베서니와 괴물의 복수 베서니와 괴물 2
잭 메기트-필립스 지음, 이사벨 폴라트 그림, 김선희 옮김 / 요요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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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베서니와 괴물의 묘약을 읽었다. 이렇게 끝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2권이 나왔다. 1권의 마지막은 공포 영화 마지막과 비슷하게 끝이 났다. 이렇게 끝나면 2권이 나올 수 있겠는데? 작가는 1권이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이 없었던 듯싶다. 2권이 끝날 땐 대놓고 3권이 있다는 내용으로 끝이 나는 것을 보니 말이다. 500년을 살아온 에반에셀과 베서니와의 우정이 2권의 주요한 내용이다. 500년 동안 괴물의 계략으로 괴물만 바라보게 조종당한 에반에셀과 어릴 적부터 남을 믿지 못하는 서로가 어떻게 우정을 쌓아 가는지 그 과정이 흥미로웠다.

1권에선 첨엔 착했던 괴물이 서서히 타락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500년을 살아가는 동안 괴물이 삐뚤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에반에셀에 대한 다른 애정의 발호가 아닐까 했다. 그렇지만 2권을 보면서 명확하게 괴물은 철저하게 이기적인 생물이었음을 알았다. 1권을 보면서 괴물에 대한 호의를 가졌다면 그 호의를 싹 가시게 하는 그런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였다.

괴물은 철저하게 남을 속이고 본인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으며 착한 일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보인다. 그야말로 완전한 악당임을 드러내 놓았다. 에반 에셀과 베서니를 이간질하는 모습을 보며 짜증과 분노가 몰려왔다. 에반에셀과 베서니 둘은 서로에게 애뜻한 애정을 갖고 있으나 그 감정을 드러내질 못한다. 수백 년 동안 모르던 사람과 태어나서 그런 감정을 갖지 못한 둘에게 감정 표현은 한없이 어색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1권보다 재미라는 면에서는 덜했다. 아무래도 둘의 감정의 변화를 중심으로 설명하려다 보니 재미라는 것을 같이 챙기지 못한 느낌이었다. 2권에서 이야기를 끝냈다면 정말 별로인 속편이겠으나 앞으로도 이어가기 위한 초석이라 생각한다면 잘 쓴 속편이 아닐까 생각한다. 1권에서 명확하게 그리지 못한 괴물의 캐릭터를 보여주었으며 둘의 우정 그리고 둘의 관계에 대한 명확함을 보여 주어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되었다.

베서니가 앞으로 걸어 나와 소리쳤다.
"그런 얄팍한 속임수가 우리한테 먹힐 것 같아? 넌 네가 누구인지 잘 알아. 우리도 네가 누구인지 당연히 잘 알아."
괴물의 눈 세 개가 희망으로 번득였다.
"정말이야? 아, 정말 반가운 소식이군! 내가 누구인지 말해줄래? 제발, 도와줘, 넌 지금 내 유일한 희망이야."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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