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 네버랜드 클래식 14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 지음, 메리 쉐퍼드 그림, 우순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리 포핀스 책을 읽어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이름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이냐는 질문에 열에 다섯은 유모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모든 사람이 익히 알고 있는 이름이니 말이다. 그렇지만 그런 명성에 비해 책을 읽은 사람은 지극히 드물 것이다. 이유도 그럴 것이 쉽게 술술 읽히긴 하지만 그다지 재미나진 않는다.

그리고 소설이 오래 기억에 남고 재미있으려면 스토리가 깊게 인상에 남아 있어야 한다. 사실 이 책을 예전에 읽은 기억이 있지만 스토리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시 읽었을 때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단편이 모아 모아 만들어져 기억에 남아 있을 수 없었다. 여기서 영화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궁금했다. 흐름이 주욱 이어지지 않고 딱딱 끊어지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이 책이 지어졌을 때 벽보에 메리 포핀스 구한다는 공고가 다수 붙었다고 한다. 메리 포핀스 하면 유모와 동의어로 생각들을 했기 때문에 그리 했다고 한다. 그 정도면 엄청 유명한 책이었다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비하면 지금의 지위는 초라하다. 메리 포핀스가 누군지 알지만 아무도 이야기는 모르기 때문이다. 제법 메리 포핀스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우산을 타고 하늘에서 날아온 사람 이 정도일 것이다.

살짝 시간이 지나면 또 잊을 것이다. 이 책은 그렇다. 하지만 소설가가 메리 포핀스를 쉽게 잊게 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 한다면 더 멋질 거 같긴 하다. 정말로 그런 거 아닐까?

그렇게 해서 메리 포핀스는 벚나무 길 17번지에서 살게 되었다.
집안 사람들은 때로 케이티 아주머니와 지내던 조용하고 평범한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했지만, 대개는 메리 포핀스와 함께 살게 된것을 좋아했다. 뱅크스 씨는 유모가 한 사람만 찾아왔다고 좋아했다. 덕분에 교통도 마비되지 않았고, 경찰한테 수고비를 줄 필요도 없었으니까. 뱅크스 부인은 자기 집 유모가 소개장 따위는 무시할 만큼 세련되었다고 자랑하고 다닐 수 있어서 좋아했다. 브릴아주머니와 엘렌은 아이들 식사를 신경 쓰지 않고 종일 부엌에서진한 차를 마실 수 있게 되어 좋아했다. 로버트슨 에이도 메리 포핀스의 구두가 딱 한 켤레뿐인데다 그나마 직접 닦아 신었기 때문에 아주 좋아했다.
그러나 정작 메리 포핀스가 벚나무 길 17번지에 살게 된 것을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아무한테도 그런 얘기를 안했으니까……. - P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