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좀 아는 사람
닐 메타 외 지음, 김고명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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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빼놓고 사회를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어느 때보다 개발자들을 우대하고 개발자 모시기에 혈안이 되었다. 이제까지 좋은 대접받지 못했던 개발자들은 이때다 하고 큰 목소리를 내고 있고, 회사들은 경쟁적으로 개발자들을 모시고 있다. IT의 역사가 20년쯤 되었는데 유례가 없는 현상이다. 이렇게까지 개발자들이 우대받는 세상이 오다니. 이전까지 개발자 하면 30대까지만 하면 끝나고 40대가 되면 치킨집 사장님이 된다는 유머가 진실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정말 짧은 시간에 개발자는 귀한 몸이 되고야 말았다.

코로나로 인해 촉발된 IT의 수요가 이 현상을 더욱 부채질했다. 모든 사람이 개발을 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고 코딩이라는 수업이 정규 수업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IT 영역과 전혀 상관없던 사람들은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지금이라도 코딩을 공부해야 할까? 아니면 코딩까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춰야 할까? 제법 많은 코딩 책은 첫 번째를 선택한 사람들이 보는 책이고 이 책은 두 번째를 선택한 사람들이 보는 책이다.

지금 코딩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 국민의 코딩을 외쳤던 사람들이 이젠 슬그머니 코딩이 종말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AI가 알아서 코딩을 해준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코딩할 필요 없이 요건만 정리해 주면 된단다. 그리고 이미 그런 프로그램들이 있다고 한다. 그럼 사람들은 코딩에 필요한 복잡한 함수를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그것보다는 원리를 알아야 한다. 바로 이 책이 그런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최소한의 지식을 정리해놓은 책이다.

이제까지 제법 많은 IT 관련된 책들을 봤다. 보통 단편적으로 용어 정리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 책은 그와 달랐다. IT를 아는 사람이라면 빠른 기술의 진보 속에 흩어진 지식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고 모르는 사람이라면 최신 트렌드를 정리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름 IT의 지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지식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다.

IT는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서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누구든 쉽게 올라탈 수 있다. 보통 기술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진입은 어려우나 한번 기술을 득하고 나면 크게 바뀌지 않는다. IT는 장벽이 대단히 낮다. 그래서 쉽게 들어올 수 있다. 또한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어서 기술적 성숙도라는 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른 기술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한다면 기술의 변화가 폭풍 같다는 점이다.

파도에 올라타고 끊임없이 손발을 움직여야 한다. 여타 다른 산업처럼 높은 진입 장벽을 뚫으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그러기에 굉장히 치열하다. 오늘의 1등이 내일의 1등을 보장하지 않는다. 삼성처럼 기술력으로 초격차를 만들 수 있는 분야도 아니다. 꾸준히 업력을 쌓아야 하지 않기에 어느 순간 갑자기 구글, 아마존 같은 회사가 등장할 수 있는 곳이 IT다.

그리고 갑자기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하던 산업이 IT와 결합할 수도 있다. IoT 등으로 말이다. 그러니 비록 직접적으로 IT와 연관이 없더라도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끔 이렇게 정리된 책을 읽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IT뿐 아니라 어떤 분야든 간에 배움에는 끝이 없다. 하지만 이제여러분은 본서의 핵심 내용만큼은 습득했다. 이 책에 실린 사례와 분석을 통해 기술의 실체와 원리를 보는 안목이 향상됐길 바란다. 이책이 앞으로 여러분이 인기 앱을 개발하고, 회사의 비즈니스 전략을구상하고, IT 업계의 굵직굵직한 뉴스를 이해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면 좋겠다.
작별 인사를 하기 전에 끝으로 몇 가지 드릴 말씀이 있다.
우리는 이 책이 여러분의 역량 발전에 기여하는 참고서가 되기를바란다. 그래서 이 뒤에 용어 해설을 실었다. 여기에 열거된 다양한IT와 경영 용어 중에는 인기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경영계에서 흔히 쓰는 약어, IT 기업의 직원 분류 등 지면 관계상 본문에서 다루지못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필요할 때 기업, 제품, 개념, 인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색인을 수록했다. 예를 들어 IT 기업의 채용 면접이 잡혔다면 이 책에서 그 회사의 전략과 제품을 다루는 부분을 찾아서 읽으면 좋을 것이다.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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