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1
찰리 N. 홈버그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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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판타지 하면 장르 소설로 무협지 같은 취급을 받는다. 무협지도 작품성 있는 소설들도 제법 있다. 그렇지만 수십 년 전 거의 야설 같은 무협지가 횡횡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무협지 하면 에로 소설쯤으로 취급받았던 적이 있다. 그렇지만 지금도 장르 소설 공장 소설 같은 이미지로 판타지 소설과 무협 소설은 급 낮은 소설 취급받는다.

이런 환경과 분위기라면 좋은 소설이 나오긴 어렵다. 순문학이 아니면 작가 취급을 안 해준다면 누가 판타지 소설을 쓸까? 또한 일본에서 라노벨이라는 이상한 장르가 만들어지는 바람에 판타지류의 소설들의 격이 더욱 낮아 보이는 현상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의 묘한 근성이라고 해야 할까? 상황이 이렇게 흐르니 다른 방법으로 돌파구를 만들어 내었다. 어찌 되었든 독자만 있다면 사라지지 않는다. 옛날 무협지를 읽던 사람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몰래 책을 읽었다. 자극적 내용이 아닌 순수하게 무협지가 좋아서 글을 읽던 사람도 있었지만 그들은 소수 취급을 받았다. 그렇게 무협지를 읽는 판타지를 보는 사람이 사라지는가 싶었는데 카카오 페이지 등 웹 소설로 그 문학이 명맥을 이어 나가게 되었다.

책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음에 판타지류의 책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지만 저런 식으로 유지가 되는 것에 다행한 감정을 느꼈다. 물론 저렇게 흐르다 보니 웹 소설 형태로 흥미를 자극하는 소설만 남게 되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없지 않아 있지만 말이다. 그렇게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판타지 소설을 보기 어렵게 되었다.

판타지 문학에 대한 아쉬움을 저 소설을 통해 달래고 있었는데, 신선한 소설을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소설이 아닌 점은 살짝 아쉬웠다. 지금 유행하는 소설 외 다른 판타지 소설은 번역으로도 잘 나오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영국 작가의 소설로 100년 전의 무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책을 펼쳤을 때 해리 포터를 처음 봤을 때처럼 새로운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판타지라고 하면 늘 틀에 박혀 있는 몇 뿌리가 있다. 일본식 아니면 반지 원정대와 같은 형태의 종류다. 많이 유행하는 가상 현실 게임 장르도 결과적으로 일본식 판타지 유형을 벗어나지 못한다. 반지 원정대 형태는 우리나라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으니 잘 없다. 그러다 헤리포터가 성공하면서 제 3의 유형이 나왔으나 그것도 그 뿐 더이상 큰 유행을 하고 있진 못했다.

어떻게 보면 이 종이 심장은 해리포터와 유사한 형태라 보인다. 그렇지만 나름 자체 세계관을 구축하고 맘껏 상상력을 늘여 놓았다. 선악에 대해 너무 분명히 선을 그었다는 것과 전개가 좀 생뚱맞아 보인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첫 작품인 것을 감안하면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3부작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니 다른 시리즈도 재미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눈 없는 해골의 머리가 기계적으로 그들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시어니는 놀라 가슴에 한손을 얹은 채 해골을 보았다. 해골은 키가 180센티미터 정도였고 몸이, 즉 머리와 척추, 갈비뼈, 다리 등이 전부 종이로 되어있었다. 하얀 종이 수백 장, 아니 수천 장을 말고 접고 이리저리 끼워서 관절을 만들어 연결한 모양새였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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