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직원들이 만드는 최고의 회사 - 한국 대기업에서 생존하는 애런과 실리콘밸리에서 혁신하는 브라이언의 이야기
유호현 지음 / 스마트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조 중심의 회사를 다니고 있는 회사원이 보면 깜짝 놀랄 책이다. 저렇게 일을 할 수 있을까? 책에도 나와 있지만 제조업 중심의 기업이라면 불가능하다. 가부를 떠나 효율적이지 못하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제조업 중심의 나라지만 서서히 소프트웨어로 중심을 옮기고 있다. 그렇다면 최대한의 이익을 얻기 위해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회사라는 곳은 철저하게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집단이다. 이익이 발생이 명확히 보인다 하면 문화를 과감하게 바꿀 것이다. 빨리 바꿔 곧바로 적응하느냐 늦게 바꿔 사회에 뒤떨어지느냐 차이가 날 뿐이다. 나름의 방식으로 적응하는 기업은 살아남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된다. 이것은 기업이 생긴 수백 년 동안 바뀌지 않았다. 구글 그리고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소프트웨어 기업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실리콘벨리는 제안하고 있다.

꼭 이렇게 바꾸지 않으면 회사가 망한다고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 기업 애플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말하는 위계형 기업으로 세계 1위 기업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곧 망할 것 같지도 않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시가 총액이 높은 기업이다. 이 기업의 시총은 우리나라 상장사를 다 더한 것보다 더 높다. 어디까지나 애플의 경우만 그럴 뿐 대다수의 SW 기업들은 대부분 역할 조직의 룰에 따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위계 조직에서 역할 조직으로 바꾸려면 이것만 하면 된다고 쉽게 이야기한다. 그 반대 역시 쉽다고 하면서 말이다. 정말 그럴까? 역할이 위계 조직으로 바꾸는 건 쉽다. 실무자들이 결정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면 된다. 그럼 자연히 위계 조직이 된다. 하지만 위계 조직을 역할 조직으로 바꾸는 건 어렵다. 권력과 힘을 갖고 있는 경영진들이 본인들의 권력을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IT 기업들은 처음에 다들 역할 조직으로 시작했다가 서서히 위계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뚜렷한 논거를 갖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론을 통해서 바라본 그들은 그렇게 변했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 IT 기업들은 대부분 평등을 주장한다. 그렇게 하여 성공하게 된 기업들은 경영진으로 기존 위계 조직 사람들을 영입하여 경영을 맡긴다.

그럼 서서히 경영진을 중심으로 위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스타트업으로 평등을 주장하던 사람들도 위계 조직에서의 권력을 향유하는 순간 모두에게 나누고 싶어 하지 않게 된다. 슬프지만 그것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현실로 보인다. 언젠가 실리콘밸리처럼 모든 집단이 같은 의식을 향유하여 외부 수혈을 받더라도 같은 생각을 갖게 되는 날이 오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한국의 대기업이 인재를 바라보고 다루는 방식은 아직 공장노동자를 뽑는 방식에서 크게 변화하지 못했다. 기업과 인재 모두 아직은 그저 연봉과 복지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에게는 책임지고 결정권을 갖는 전문적인 인재, 그들을 제대로 활용하고 대우하는 기업이 필요하다. 즉 인재와 기업 모두 연봉이 아닌 커리어에 시선을맞추어야 할 때이다. - P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