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도키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9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문승준 옮김 / 비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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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는 바뀌지 않는다
타임슬립에 대한 소설, 영화는 참 많다. 대표적인 SF 영화로 알고 있는 터미네이터 역시 사실은 타임슬립을 바탕으로 지어진 영화이다. 2의 경우는 볼거리가 많은 영화로 걸작으로 꼽히고 있지만 스토리로 보자면 1이 더 탄탄했던 것 같다.

터미네이터 1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타임 패러독스라고 생각한다. 미래의 주인공이 과거로 거슬러가서 혁명군 사령관의 아버지가 된다. 그렇다면 터미네이터가 혁명군 사령관의 어머니를 죽이러 과거로 가지 않았다면 혁명군 사령관은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어떤 의미에서 이런 내용과 유사하다. 미래의 아들이 과거로 넘어간다. 하지만 SF 소설은 아니다. 그냥 판타지 소설이다. 과학적 지식으로 첨단 기술을 통해 과거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 그냥 우연하게 넘어가게 된다. 그렇게 하여 부모의 삶에 개입하게 되는 것이다.

# 긴박한 전개
책이 얇은 편은 아니다. 꽤나 두껍다. 두꺼운 책에 비해서 책이 술술 익힌다. 꽤나 긴박하게 스토리를 전개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프롤로그와 애필로그는 현재고 내용은 과거다.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주인공은 본인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철부지다.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복 받았고 본인만큼 타고 난 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주인공은 본인의 처지를 비관하고 제멋대로 사는 그런 부류의 사람으로 나온다.

그런데 그런 그가 지겨워 떠난 여자 친구를 찾아 떠나는 모험. 이게 이 책의 전부다. 물론 그 여자 친구가 범죄 단체와 연관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 그 때문에 긴박감이 더해진 것이다. 그렇지만 한 줄 요약하면 야반도주한 여친을 찾는 모험이 이 책의 전부다.

# 가족간의 화해와 사랑
이 책이 주는 주된 내용은 저것으로 보인다. 가족 간의 사랑 그리고 화해. 대부분 가족들 간의 싸움은 오해와 서운함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오해는 대부분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이 많아서 생기는 것이고 서운함은 그 바라는 대로 상대방이 해주지 않아서 생긴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바라는 것을 해주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데, 보통 가족 간의 배려라는 이유로 그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다툼이 생기고 불신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스토리로 말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화해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주인공은 이제까지 쌓아왔던 오해를 풀게 되었고, 마음을 짓누르던 서운함을 해소하였다. 그러므로 한층 성장하게 되었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작가 특유의 능력으로 잘 풀고 재미있게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 추리소설보다 더 재미 있는 게이고의 소설

그때 갑자기 깨달았다. 자신에게는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미야모토는 도키오의 얼굴을 보고는 그의 귓가에 입을 가져갔다.
"도키오, 들리니. 도키오!"
이걸 잊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 말을 전하지 않으던 도키오의 새로운 여행은 시작되지 않는다……..
미야모토는 있는 힘껏 외쳤다.
"도키오, 아사쿠사 하나야시키에서 기다릴게!" - P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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