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김예진 옮김 / 검은숲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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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탐정 영화 같은 스토리
이 책을 읽다 보면 머릿속으로 한 가지 이미지가 스쳐 지나간다. 약간은 빚 바랜 영상에 어색한 더빙으로 진행되는 한 편의 영화. 그런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옛날 미드에서 흔히 보던 그런 장면 말이다. 스토리가 정말 그때의 모습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전혀 알지도 못하는 스토리지만 굉장히 친숙하게 다가왔다.

이런 스토리에 친숙한 사람이야 그렇게 느끼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런 평면적인 스토리 라인이 신선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요즘 레트로가 인기라 하니 다시금 이런 내용으로 드라마나 영화가 만들어져도 재미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영화 같은 소설
소설을 읽다 보면 이건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 그리고 요건 드라마가 딱이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다. 물론 이걸 영상화시키면 절대 안 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소설도 종종 있다. 상상력을 많이 동원하게 만드는 소설이라면 영상화시키는 게 쉽지 않다.

머릿속으로 영상이 그려지지 않는 소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심리 묘사가 너무 많아 스토리 진행이 안 되는 소설이 그런 것일 텐데, 그런 것은 절대로 영화화시키지 말았으면 하고 생각할만하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어떨까?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이 들만한 소설이다. 적당히 웅장하고 적당히 긴장감이 넘친다. 드라마로 만들기에는 다소 벅차고 영화로 만들면 적당해 보인다 생각이 든다.

# 탐정 소설과 엘러리 퀸
엘러리 퀸이라는 탐정에게는 셜록과 같은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작가가 나름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여러 수단을 넣은 것이 곳곳에 보이는데 강렬하지가 않다. 셜록 홈즈라고 하면 탐정의 대명사로 유명하지만 엘러리 퀸이라고 하면 좀 안다는 사람은 작가 이름으로만 알고 있다. 물론 필명이 엘러리 퀸이라고 쓰고 탐정도 같은 이름을 쓰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탐정으로는 각인이 잘 되어 있지 않았다.

스토리가 별로라도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면 재미있다고 생각되는데, 평면적인 스토리에 캐릭터마저 매력적이지 않으니 평범한 탐정 소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되었다. 분명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이지만 셜록처럼 캐릭터가 재창조되고 오리지널 스토리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는 아무리 봐도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아서가 아닐까 한다.

아주 자연스럽게 추론이 이어지고, 그 전체가 단 하나뿐인나는 사 년 동안 같은 주제에 대한 질문을 여러 모양으로 바꾸어 계속해서 던져왔다. 자, 콜로세움에서 두 명의 기수들을죽인 것은 과연 누구인가?
모르겠다고? 아, 하지만 당신은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전부 당신 앞에 펼쳐졌다. 내 말을 믿으라. 단서는 수없이많다. 그리고 그 모든 단서들을 모아 올바른 순서대로 배치하범인을 확고하게 가리키게 되리라. - P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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