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형 인간의 시대 - 직감과 개성이 AI를 이긴다
오타 하지메 지음, 송경원 옮김 / 북바이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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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 고양이
외국은 모르겠지만 국내에서 고양이라는 반려동물은 생소한 가족이었다. 대부분 개를 기르고 고양이를 기른다는 사람들은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이었다. 예로부터 개는 충성의 동물 사람에게 절대복종하는 그런 동물이었다. 옛날이야기에서도 충직한 개와 영악한 고양이라는 설정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왔다. 고양이는 나쁜 이미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이미지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동물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나라도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생겼다. 주위를 둘러봐도 고양이를 기른다는 사람이 없던 것이 불과 몇 년 전 같은데 이젠 고양이를 기른다는 사람들을 제법 볼 수 있다.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은 스스로 고양이 집사라고 부른다. 고양이를 떠받들고 기르고 있다는 것으로 도도한 그들의 성정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런 고양이들을 왜 사람들은 기르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 고양이의 매력은 무엇일까?

# 길들여지지 않는 동물 고양이
우리는 많은 동물을 길들여 가축으로 길러왔다. 대표적인 동물이 개이고 다른 동물들 중에는 말, 소, 염소, 양 등이 있다. 대부분 사람을 주인으로 여기고 사람 말을 잘 듣도록 훈련이 되었다. 그중 가장 탁월한 것이 개로 그런 충정을 인정받아 집안에 같이 들어와 살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고양이는 특이하게 가축화되어 있지 않고 그렇다고 고양이 고기를 먹지도 않지만 사람과 같이 살고 있는 동물이다.

거기다 고양이는 길들여졌다고 하기엔 다소 민망할 정도로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찾아보면 알 수 있다. 개들은 각종 훈련법 관련 책들이 즐비하지만 고양이는 훈련법이라는 책들을 보기 어렵다. 고양이 기르는 법은 고양이의 습성을 알려주는 책이지 고양이를 훈련하고 교육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고양이 관련 책들은 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본인을 교육하는 책이다.

개는 힘들게 자신의 위치를 확보했는데 어떻게 고양이들은 힘 한번 들이지 않고 본인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를 적어 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이라 할 수 있다. 고양이형 인간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고양이라는 동물의 습성을 정리해 놓았다. 가장 핵심적인 고양이의 습성이 바로 길들여지지 않음에 있었다. 길들여지지 않는 고양이가 뭐가 좋다고 사람들은 본인을 집사로 낮추면서 고양이와 같이 살기 위해 그토록 애를 쓸까?

# 고양이형 인간
그럼 고양이형 인간은 어떤 인간을 말하는 것일까? 핵심은 길들여지지 않는 성격을 갖는 사람을 말한다. 개들은 충직한 것에 방점이 찍힌 동물이다. 대부분의 개들은 주인에게 충직하고 어떤 개는 오로지 한 명의 주인에게만 충성을 다하는 개들도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인물들을 좋아하는 습성이 사람들에게 남아 있었다. 이런 것을 비꼬는 것으로 “~의 충견”, “토사구팽 당할 수 있다”이런 표현들처럼 충성을 다하는 사람을 비꼬는 표현들이 현재에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럼 고양이의 습성을 빗댄 표현은 뭐가 있을까? 언뜻 떠올려보는데 기억나는 것이 하나 있으나 고양이의 습성을 빗댄 표현은 아니다. 고양이 같은 인간이라는 표현은 우리나라에 남아 전해지는 것이 잘 없다는 뜻일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는 고양이 같은 인간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저자가 쓴 것이 아닌 일본인이 저자로 일본인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풍습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더욱 고양이가 친근한 것이 아닐까 한다.

고양이는 굉장히 독립적이고 본인의 이익이 아닌 남을 위해 살지 않으며 충직하지 않은 특징을 갖고 있다. 이걸 인간에 빗대면 저런 유형의 인간이 고양이형 인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왜 저런 고양이형 인간의 시대가 온다고 한 것일까? 일본인 저자는 일본의 상황으로 이런 것을 설명했으나 우리나라도 적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 고양이형 인간의 전성기?
아직은 아니다. 일본은 그런 인간들이 판치고 있을지 모르나 우리나라는 이제야 저런 유의 인간들이 생기고 있다. 집단생활을 좋아하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아직도 개형 인간들을 좋아한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고양이형 인간이 아닐까 한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사회의 주류 세력이 아니기 때문에 전성기라고 보기에는 좀 이르다. 지금은 고양이형 인간들이 배척당하지 않는 시대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앞으로 10년 이내 고양이형 인간들의 전성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저 책도 다시 조명받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다.

자신감이 붙으면 더욱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게 된다. 학생 시전 체육 수업시간에는 ‘낙오자‘였는데, 어른이 된 후 우연히 마라토을 시작하고서 뜻밖에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점점목표를 높여가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사례가 그 전형이다.
성공 체험을 쌓아가면서 ‘하면 된다‘는 자신감은 견고해지고,
실제로 실력도 붙는다. 이처럼 ‘고양이 전환‘으로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요컨대 ‘고양이 전환‘은 모든 일에 주체적으로 관계하게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멘토나 후배가 생긴 학생, 스파르타식 지도에서 벗어난 선수들도 ‘개 취급‘에서 해방되어 주체적으로 행동하게 되었다. 나아가 뛰어난 성과를 올린 선수들은 ‘도전→ 성공 체험 → 더 큰 도전‘ 이라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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