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라이프 Jazz Life - 만화로 보는 재즈음악 재즈음반
남무성 지음 / BOOKERS(북커스)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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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해야 할까? 책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받아들이는 내가 그다지 좋은 감명을 받지 못한 것일 뿐이다. 나는 재즈를 좋아하는데 딱 40년대 이전까지의 음악만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스윙 재즈까지 이후로 전개되는 비밥, 쿨, 하드 밥, 프리 재즈로 가면 거의 흐미를 잃어버린다. 굉장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재즈가 좋아서 듣다가 이건 좋고 이건 나쁘고 이렇게 분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장르가 확실히 나왔다.

대부분이 사람들이 접하는 재즈가 딱 여기다. 재즈라는 것을 모르면서 접하는 구간이 30년대 후반까지고 40년대부터 시작하는 재즈가 재즈가 어렵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큰 이유이다. 스윙까지는 곡의 러닝 타임이 3분 내외로 짧고 멜로디가 확실하다. 그리고 CF나 BMG이 스윙 재즈를 갖다 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즈란 인식 없이 듣는 경우가 흔하다.

40년대로 가면 다소 이야기가 달라진다. 재즈를 예술로 승화한다고 난해한 음악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러닝타임도 많이 길어지고. 사람들은 재즈가 재미없는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것이 재즈라고 생각하면서 재즈에 대한 흥미가 확 낮아지는 계기가 바로 이 시기부터 시작하는 재즈다. 결국 40년대 초반까지의 음악을 특히 좋아하다 보니 모던 재즈에 대한 소개가 나오면 관심도가 낮아진다.

이 책은 대부분 40년이 이후 2000년대까지 소개하는 재즈로 관심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스윙 재즈의 유명인이 나올 땐 반짝 관심을 갖다가 곧 끝나면 흥미를 잃는다. 정리는 잘 되어 전작을 보고 싶은 마음이 확 들고 있지만 이 책은 별로 매력적이지 못했다. 낮은 평점은 순전히 나의 마음 상태 때문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1920년대 후반부터 유행한 스윙 음악은 로큰롤이 등장하는 1950년대까지 미국의 보편적인 팝 음악이었다. 재즈의 관점에서만 보면 마치 비밥재즈의 등장으로 스윙이 소멸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스윙 악단의 가수들은 팝가수로 계속 인기를 얻었다. 재즈와 팝은 그 지점에서 갈림길에 들어섰다. 프랭크 시나트라가 그랬고 딘 마틴이 그랬으며 그들이 부르던 노래가지금의 스탠더드다. 2003년에 혜성처럼 등장한 마이클 부블레는 바로 그역사의 변곡점을 재현하는 가수다. 랩과 얼터너티브 록이 팝 차트를 장악하던 시대에 나타나 빅밴드 반주에 맞춰 스탠더드를 불렀다. 그런데 부모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을 넘어 어린 소녀들의 마음까지 흔들어지이건 좀 보기 드믄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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