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에서 잡스까지 - 상상력의 장인들이 펼쳐온 정보통신 혁신 이야기
신동흔 지음 / 뜨인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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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과학책
2000년대 후반에 들어 아이폰으로 세상은 크게 바뀌었다. 어떻게 보면 삶이 180도 바뀌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 모든 영역에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전통적인 산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사업이 등장을 했고, 기존의 인터넷 기업들이 사라지고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는 수많은 기업들이 생겨나는 등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였다. 여기서 자유로울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요즘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니 다들 그러한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여기서 정보 통신 분야에 대한 내용을 기술했다. 기술적인 내용은 거의 없으니 과학책이라 불리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기술 발전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과학이라는 분류로 생각해 보려고 한다. 그럼 모스랑 잡스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모스나 잡스는 둘 다 과학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엔지니어도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기술을 잘 포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사람 정도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왜 저 둘이 정보 통신 관련 책의 제목에 이름을 올렸을까?

# 모스
모스는 모스 부호를 만들어 낸 사람이다. 박사는 박사인데 과학 쪽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았는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본인의 아이디어를 구현해 줄 사람을 찾아서 구현하고 특허등록을 해서 사업을 한 사람이다. 그렇게 보면 모스는 사업가라고 보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모스 부호를 알고 있고, 모스 부호를 만든 사람이니 과학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기획자였다. 그것도 탁월한 기획자로 모스 부호 체계를 만들고 이를 엔지니어에게 위탁하여 기술적 토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회사를 만들었고 그 회사가 지금도 미국의 통신을 장악하고 있는 AT&T가 된다. GE와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거대 기업을 만든 사람이 모스라는 것을 사실 처음 알았다. 하긴 뭐 GE를 만든 사람이 에디슨이라는 것도 안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니 말 다했지만 말이다.

# 잡스
모스나 에디슨이나 이 시대 사람이 아니다 보니 정보가 크게 없고 위인전으로 왜곡된 작가의 시선으로만 보게 되어 그들의 안 좋은 면을 사실 잘 알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저 둘이 나중에 기업을 세우게 되고 그 기업이 독점이라는 폐해로 분할되고, 특허로 상대방을 몰락시키려 했다는 등 나쁜 면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잡스는 거의 동시대적인 인물이라 그의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유명했고 나도 단점으로 그를 알기 시작했다.

이 책은 잡스에 대해 그리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모스는 그래도 통신의 시초이기 때문에 길게 설명을 했지만 잡스는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로 그렸다. 그도 과학자는 아니다. 모스와 마찬가지로 기획자이자 사업가로 봐야 한다.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를 기획하고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정보통신 시대 현재를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정보통신의 미래는
10년 동안 엄청나게 변화했다. 10년 동안 만들어진 정보의 양은 인류가 만들어낸 정보의 90% 정도가 된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다 그 정보가 전 세계로 유통이 되고 있다고 하니 정보통신의 미래가 엄청나게 빨리 발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이 책은 설명하지 못한다. 사실 그걸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10년 전 이렇게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아이폰을 개발했던 애플이나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구글도 이렇게 바뀔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잡스는 인터넷 되고 전화되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계를 만들었다고 자랑했는데 지금은 앱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이정도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으로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이렇게 흘렀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음미하면 좋을 듯싶다.

신호를 전달하는 법을 떠올렸던 그 번뜩이는 순간에 시작되었음을 생각하면 아득한 느낌이 든다. 전파의 발견, 백열전구에서 아이디어 를 얻은 진공관, 그 뒤를 이은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마치 무슨 시나리오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이어진 일련의 발명들. 이것이 사실은 인간이 문제를 해결하고 호기심을 풀기 위해 도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각본 없는 드라마임을 생각하면 얼마나 경이로운가.
태양계를 벗어난 뉴허라이즌스호는 우주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초고주파로 지구 위의 우리와 연결되어 있다. 뉴허라이즌스호가 어떤 소식을 전해올 것인지를 생각하고, 우리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선 어떤 기기와 기술을 사용할지 생각하 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아득하고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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