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배신 - 착한 유전자는 어째서 살인 기계로 변했는가
리 골드먼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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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키워드는
이 책의 가장 핵심인 키워드는 유전자다. 어떻게 유전자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로 재기되고 있는 건강 문제에 책임이 있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유전자는 형질을 만들어 내는 인지로 유전 정보의 단위라고 사전에 명기되어 있다. 진화라는 것은 생물이 과거에서 현재에 걸쳐 대를 이어 변화해온 과정을 뜻한다. 항상 이롭게만 진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롭지 않은 진화는 도태되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로운 진화가 오래 생존하게 되어 진화과정은 생물종이 생존에 최대한 적합한 방식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일반적인 진화의 과정이 현대에 이르러서는 별로 좋지 않은 방향으로 귀결되었기 때문에 배신이라는 제목을 덧붙였다.

# 어떤 배신이 있을까?
총 4가지의 유전 형질을 배신의 요소로 삼았다. 여기서 다 나열해서 하나하나 분석해 보진 않을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배신이 식욕과 비만에 대한 배신이다. 우리가 풍족하게 살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아사하는 인류가 상당히 많이 존재했다. 현대는 전쟁국가를 제외하고는 아사하는 인원이 거의 없을 것이다.

아사보다는 영양 과잉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죽는 인류가 훨씬 더 많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이유도 바로 그거다. 왜 인류는 비만의 늪에 허우적대고 있는 것일까? 그건 몸의 시스템이 선사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진화되었기 때문이라 한다. 언제 영양 보충을 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도록 뇌는 유도한다. 그리고 그 영양분을 최대한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칼로리 소모를 조절한다.

또한 조금만 섭취량이 줄어 몸무게가 줄어들게 된다면, 각종 호르몬을 총출동하여 식욕을 돋우고 기초 대사량을 최대로 낮추려 노력을 한다. 이것이 진화론적으로 바라보는 비만의 이유다. 몸무게가 줄어들면 몸은 즉각 반응하여 더 이상 몸무게를 낮추지 않으려 갖은 노력을 하고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던 선사시대나 가까운 현대까지도 저 시스템이 바람직했다. 하지만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요즘은 저 시스템은 큰 문제를 갖고 있다.

# 진화와 사회변화의 관계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 몸의 시스템은 현 인률의 생활 방식과 맞지 않다. 진화는 느리게 이루어진다. 저자는 몇 만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인류가 몇 만년 동안 이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면 아마 인류는 생존율을 더 높이기 위해서 현재 시스템을 더 이로운 방향으로 바꿀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몇 만년이 걸릴 것이고, 그때까지 호모 사피엔스가 존재할지도 의문이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왜 봐야 할까? 비만, 고혈압, 당뇨 이런 것들은 진화론적인 부산물이니 포기하면 편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일까? 독자들의 판단에 따르면 될 것인데 나는 그렇게만 보진 않았다. 안 되는 건 니 탓이 아니다. 각종 성인병들도 오롯이 니 탓은 아니다. 진화의 부산물이다.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은 못하더라도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이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엄청나게 높아진 생존율에 비하면 이 정도 부작용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기대 수명이 30~40에서 70~80으로 2배 높아졌으니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하고 생물학적 기대 수명인 100세를 채울 수 있도록 고민해 보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몸의 아사 방지 시스템
몸에 필요한 에너지 수요를 충당할 만큼 충분한 열량을 먹지 못하면 인체는 저장해 두었던 지방이나 근육을 분해해 에너지를 공급할 수밖에 없다. 6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활동량이 많았으면 그 전, 움직이지 않았거나 잠들어 있었으면 그 후 우리 몸에서는 간에 글리코겐으로 저장되어 있던 당(포도당)을 모두 소진하고, 저장된 지방을 일부 태우기 시작한다. 7일 동안 먹지 않으면보통 때는 완전히 포도당을 태워 작동하던 뇌가 대사 체계를 바꿔약 75퍼센트의 에너지를 지방에서 가져다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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