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상점 1 - 귀하고 신기한 물건을 파는 지하 37층 귀신상점 1
임정순 지음, 다해빗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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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반전은 제목부터 시작한다..

귀신이 우리가 아는 귀신이 아니라 귀하고 신기한 물건을 파는 곳이라는 뜻이라니.

신박 하지 않은가? 게다가 캐릭터 구성도 흥미진진하다. 말과 고양이를

합쳐 놓은듯한 형태의 외눈 요괴와 아이돌보다 더 예쁜 상점 주인까지

매력적인 조합은 다 갖추었다.

지하 37층이란 설정도 마치 인간의 깊은 심연 무의식을 상징하기에 충분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세 명의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콤플렉스와 결핍으로

귀신 상점에 가게 되는데 결핍을 채우기 위해 선택한 물건들은 뜻밖의 부작용과

효과를 통해 주인공들에게 깨달음을 주기도 하고 결핍을 해소해 주기도 한다.

시리즈라 하니 다음 이야기도 기다려진다..

과연 어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나라면 과연 어떤 물건을 고를지 상상해 본다면 책 읽는 재미가 훨씬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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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집중 왕 초록달팽이 동시집 21
신재섭 지음, 김순영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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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층위의 정서와 감정을 접할 수 있었던 작가의 전작 시옷 생각

참 좋았는데 이번 작품집은 거기에 서사성이 더해진 느낌이었다.

첫 번째 시 우당탕 유전자부터 인상 깊었는데 아이들의 특성을 먼 원시시대의

근원적 본능과 연결한 것이 탁월하다고 느꼈는데

아파트라는 물리적 공간에 갇혀 학원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요즘 아이들의 처지와

자연을 만끽하며 탁 트인 넓은 공간을 활보했던 유년의 기억이 맞물리면서

무릎을 치게 하는 요인이 있었다.

 

작가가 대상으로 한 4학년은 유년기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아동기에 접어들면서도

일찍 사춘기를 맞는 아이들한테는 정서적 혼란기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집중 왕에서도 단순히 전학 온 아이로 인한 경쟁심이라기 보다 이제 막 이성에

눈을 뜬 아이의 설레임이 느껴지고 그 뒷 이야기가 상상이 되는 그런 점 말이다.

 

민들레 꽃이란 시에서는 작가의 강연 경험이 녹아 있지 않을까 싶은게

시어에 담긴 장면이 고스란히 그려졌다.

 

                                    책방 문 열어 젖히고

                                         어른들 틈에

                                     민들레처럼 앉았다.

 

                                 =중략=

 

                                    고려산 동네 책방에

                                        연태 지훈 단호

                                          민들레 꽃이

                                               피었다

                              -민들레 꽃 -

 

작가의 시는 이렇듯 손에 잡힐 듯 현실에 닿아 있으면서도 머나먼 원시의

무의식과 지팡이 할머니의 지팡이처럼 사물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그래서 더 상상력이 확장되고 읽는 재미가 크다.

 

횡단보도 앞에서 여행가방을 든 저쪽 여자와 검둥개를 안은 이쪽 남자(CCTV의 기록)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무심히 지나쳐 버린 우리의 일상속에서 포착된 장면들...시인의 눈은 참 섬세하고

따뜻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잘 보이지 않는 것,

                           낮고 여린 것에게 향한 내 마음이,

                                         녹슬지 않도록,

              더 다정다감하게 어린이 곁에 동시 곁에 머물고 싶다


                                         -  작가의 말 中-

 

동심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이지만 그 이면의 확장성이 더 흥미진진하게 다가오는 시어들에 그러한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더불어 시인의 마음에 기대어 마음이 정화되는 순간을 만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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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집중 왕 초록달팽이 동시집 21
신재섭 지음, 김순영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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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지나쳐 버린 우리의 일상속에서 포착된 장면들...시인의 눈은 참 섬세하고
따뜻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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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
김보경 지음, 김수옥 그림 / 책속의책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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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나는 꽤 어릴 때부터 삶의 고달픔을 느꼈던 것 같다.

이 책에 실린 몇몇 에피소드에서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면서 감정이입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의 시점에서 서술한 이야기는 다양한 아이들의 일상과 더불어 여자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위험한 순간을 잘 포착하였다. 돌이켜 보면 나 역시 운이 좋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위기의 순간들이 있었다. 그래서 더욱 섬뜩하게 다가온 에피소드였다. 엘리베이터에 지켜볼 수 있는 눈이 생기듯 우리 모두가 

어린이를 지켜 봐 주는 눈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종이접기와 꽃물을 읽으면서는 할머니와의 에피소드를 떠올릴 수 있었는데 나의 할머니는 특히 어릴 때 잠깐 맡아 키워 주시기도 했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6년간 치매로 고생하셨기 때문에 피부에 와 닿았다.


어느 뜨거운 날에는 여자아이 또래 집단에서 일어날법한 가스라이팅과 유혹,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잘 포착했다고 생각한다. 비슷한 상처가 있던 나는 독서와 그리기로 회피한 채 초등학교 6년 내내 이렇다 할 친구 없이 지냈던 기억이 있다.

스스로에게 떳떳해 지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용기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 이야기다.


어디로 가지?’에서는 어른들의 책임회피로 혼란을 겪는 아이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데 바로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아이들의 일상은 결코 녹녹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아이들 특유의 천진함 덕분에 무겁지 않은 상황으로 전환된다.

그 어느 때 보다 불확실성이 크고 살얼음판 같은 불안감을 딛고 살아야 하는

요즘 어느 뜨거운 날의 윤서와 같은 용기와 어디로 가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동심 어린 마음이 이정표가 되어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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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지음, 김수옥 그림 / 책속의책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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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 눈에 비친 일상의 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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