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명창과 사라진 소리꾼 - 신재효와 진채선의 판소리 이야기 토토 역사 속의 만남
한정영 지음, 이희은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토토북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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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인터넷에서 '도리화가'라는 영화가 곧 개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 그 때 신재효와 진채선의 이름을 알게 되지 않았다면, 이 책을 선택할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부터 판소리에 대해 크게 관심 가져본 일이 없어서 '귀명창과 사라진 소리꾼'이라는 제목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들고 읽기 시작하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인물들을 만나게 되었고, 이야기가 정말 빠르게 읽혔다. 여자는 소리를 할 수 없다는 당시의 편견을 이겨내고 타고난 재능을 노력으로 꽃피워가는 진채선도 멋있었지만, 내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소리꾼들을 키우는 데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신재효의 모습이었다. 교사로서 '스승'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인연을 맺는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소리에 우리 백성들의 온갖 시름을 담아 세상에 알리고, 함께 고민하고자 함이오. 또한 양반들 앞에서 소리를 하는 것은 그들을 꾸짖기 위함이라오."

  서양의 문화에 많은 것을 넘겨준 요즘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판소리가 그 예술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은, 소리에 시대를 담고 철학을 담았던 그와 같은 이들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온 열정을 다 바쳐 꿈을 키워 간 두 사람의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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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키아라 카르미나티 글, 루치아 스쿠데리 그림 / 책속물고기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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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일 줄은 알았지만, 단지 예쁘기만 한 책은 아니다. 한 장 한 장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는 그림에는 매번 다른 색깔, 다른 느낌의 바다가 펼쳐져 있다. 책에서 이야기하듯 '검푸른 색, 진파랑, 청포도 색, 초록 이끼 색, 연녹색, 옥색, 탁한 회색, 어두운 하늘색…….', 그 수많은 색을 품고 있는 바다, 그 바다를 자세히 들여다본 사람들, 그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쓰고 그린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 구성 역시 매우 독특하다. '해저 2만리'에 등장하는 네모 선장의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곳곳에 바다에 관한 유명인들의 말이나 책의 구절들이 인용되어 있다. 그리고 잘 모르는 바다에 관한 상식이나 바닷속 생물들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어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도 들고, 반면 말하는 이의 이야기는 마치 시처럼 읽힌다. 그래서 어른도 어린이도 함께 이 책을 읽으며 바다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풀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하늘에도 별이 있고, 바다에도 별이 있단다.-올리비아 밸런타인', 오랫동안 밤하늘의 별을 바라다본 듯한 느낌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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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유령 크니기 - 2011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선정 토토의 그림책
벤야민 좀머할더 글.그림, 루시드 폴 (Lucid Fall) 옮김 / 토토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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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정색 자루에 눈만 뚫어놓은 것 같은 유령, 그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는 문구, 그리고 옮긴이 '루시드 폴'. 책 표지에서는 이런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며 책을 펼치게 한다.

  그리고 책을 펼치면 또 다른 호기심으로 책을 펼친 유령 '크니기'가 있다. 아무 것도 없이 텅 비어 있는 책을 읽으며 고민하는 크니기의 모습은 무채색의 수채화로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다.

  크니기가 상상을 하기 시작하면서야 폭죽처럼 터지는 색깔들. 간결하고 담담한 이야기의 전개가 그와 꼭 맞는 그림과 어울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은 이야기가 아이들에게는 또 어떤 상상의 여백을 줄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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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의 갈래별 글쓰기 교육 살아있는 교육 34
이호철 지음 / 보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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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에 이호철 선생님의 책 세 권이 나란히 꽂혀 있다. '살아 있는 교실', '살아 있는 글쓰기', '살아 있는 그림 그리기', 이 세 권의 책 덕분에 그동안 이호철 선생님의 교실 모습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이호철의 갈래별 글쓰기 교육'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하는 한편 '살아 있는 글쓰기' 책과 큰 차이가 있을까도 싶었는데, 우선 등장부터 800쪽이 넘는 예사롭지 않은 분량에 놀라고 말았다. 평생 아이들의 글쓰기 교육에 뜻을 두고 가르쳐오신 분이 또한 정성껏 그 내용을 책으로 쓰셨으니,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  

  어린이 글의 갈래 나누기로부터 시작되는 책은 책의 내용도 크게 14가지 글의 갈래에 따라 분류해 놓았다. 먼저 각 글의 특성과 글을 쓰는 이유, 다른 갈래 글과의 관계 등을 생각해보게 하고, 기본 공부와 쓰기 방법 등의 차례로 제시되어 있어, 국어 시간에 논설문, 기행문 등의 갈래별 글쓰기를 다룰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이호철 선생님께서 직접 가르친 아이들의 글이 많이 실려 있어 좋았다. 교과서의 글들이 아이들에게 와 닿지 않는 경우에도 마땅한 다른 글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책으로 아이들이 흔히 하기 쉬운 실수나 살아 있는 감정의 표현을, 실제 아이들의 글을 사례로 제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학기 초에 아이들과 글쓰기 공책을 만들었지만 이것저것 핑계로 글쓰기를 멈추고 있었는데, 이 책으로 다시 한 번 열의를 돋구게 되었다. 교사와 학생의 마음을 오가시는 선생님의 글을 꼼꼼히 읽으며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 교육의 방향과 방법도 좀 더 체계적으로 다져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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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 2014년 볼로냐 라가치 상 우수상 수상작 Dear 그림책
니콜라 데이비스 글, 로라 칼린 그림,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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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걸 심겠다고 하면 놓아주마."

그들이 심은 것은 희망이었다. '나무를 심은 사람'의 그는 황무지에, '약속'의 소녀는 황폐한 도시에 희망을 심어나갔다.

책을 읽으며 처음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었을 때의 기억이 났다. 담담하게 그려진 글과 그림, 그 짧은 이야기를 읽고 나서 마음에 큰 울림이 남았었다.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에 홀로 나무를 심던 그 한 사람의 이미지가 며칠 동안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그 때의 느낌이라 생각했더니, 실제로 이 책의 작가 역시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고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도토리를 보고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행운이 찾아온 듯 했고 꿈도 꿔 본 적 없는 풍요로움'을 느꼈다는 소녀의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그 소녀가 찻길 옆에, 로터리 한가운데에 도토리를 심을 때 나까지 설레기 시작했다. 약속을 지킴으로써 소녀의 마음에 희망의 싹이 자라고 변화가 시작되었으며, 잿빛 도시에는 색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녀에게 도토리를 준 할머니처럼, 그 약속이 계속 이어지리라는 믿음도 자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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