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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 2014년 볼로냐 라가치 상 우수상 수상작 ㅣ Dear 그림책
니콜라 데이비스 글, 로라 칼린 그림,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15년 1월
평점 :
"네가 이걸 심겠다고 하면 놓아주마."
그들이 심은 것은 희망이었다. '나무를 심은 사람'의 그는 황무지에, '약속'의 소녀는 황폐한 도시에 희망을 심어나갔다.
책을 읽으며 처음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었을 때의 기억이 났다. 담담하게 그려진 글과 그림, 그 짧은 이야기를 읽고 나서 마음에 큰 울림이 남았었다.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에 홀로 나무를 심던 그 한 사람의 이미지가 며칠 동안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그 때의 느낌이라 생각했더니, 실제로 이 책의 작가 역시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고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도토리를 보고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행운이 찾아온 듯 했고 꿈도 꿔 본 적 없는 풍요로움'을 느꼈다는 소녀의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그 소녀가 찻길 옆에, 로터리 한가운데에 도토리를 심을 때 나까지 설레기 시작했다. 약속을 지킴으로써 소녀의 마음에 희망의 싹이 자라고 변화가 시작되었으며, 잿빛 도시에는 색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녀에게 도토리를 준 할머니처럼, 그 약속이 계속 이어지리라는 믿음도 자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