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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
강정연 지음, 강혜숙 그림 / 사계절 / 2021년 10월
평점 :
알록달록 그림이 글과 꼭 맞게 어울리는 책이다. 어린이를 기르는 두 어머니가 각각 쓰고 그린 책, 함께 하는 그 어린이들의 말과 생활이 담긴 그런 책.
어린이들의 말이나 글을 옮긴 대부분의 책이 그러하듯, 이 책 역시 읽는 사람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똥도 쏙 들어가게 하는 대단한 놀자',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강력한 물웅덩이', '거꾸로 올라갔다 거꾸로 내려와야 재미있는 미끄럼틀'처럼 어린이의 마음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또, 아플 때도 달콤한 간식을 먹으면 싹 낫는다는 '병원 마트', 엄마의 요리 대신 사서 차린 음식으로 생일상을 받고 싶은 '일석이조', 선물로 만들어 준 팔찌를 엄마가 5일은 하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예의' 같은 시를 읽으면서는, 아이다운 귀엽고 솔직한 표현에 웃음이 난다.
어린이들이 잘하는 '신나게 놀기, 와구와구 먹기, 쑥쑥 자라기, 토닥토닥 사랑하기'의 네 가지 주제로 시를 나누어 실었는데, 워낙 쉽게 읽히다 보니 책을 순식간에 다 읽어 아쉬웠다. 그래도 중간 중간 '양보할 수 있는 것과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것', '용기를 재는 방법', '엄마, 아빠를 웃기는 방법' 등 스스로 생각해보고 적어볼 수 있는 칸도 있어, 조금은 천천히 나의 마음도 읽고 생각도 꺼내며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썼다고 볼 수 있는 이 동시집은 역시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읽으면 가장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