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세계사 질문사전 1 - 문명의 발생부터 근세 사회까지 101가지 질문사전
김영옥 외 지음, 서은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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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한국사 질문사전'도 있던데 이 '101가지 세계사 질문사전1'을 먼저 만나게 되었다. 한국사 질문사전이 잘 만들어졌기에 세계사 질문사전도 이어서 나올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싶은 기대가 있었고, 사전이라는 이름에 맞게 묵직한 책이라서 더 좋았다.

내용이 많은 만큼 그 내용을 어떻게 분류했을까도 궁금했는데, 이 책은 '문명의 발생과 고대 세계의 형성', '세게 종교의 확산과 지역 문화의 형성', '지역 세계의 교류와 변화', 이렇게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각각 30개 남짓의 질문을 담고 있었다. '문명의 발생부터 근세 사회까지'라고 소제목을 단 것을 보면 그 이후 시기의 세계사는 제2권에서 다루게 되는 모양이다. 

피라미드, 카스트 제도, 스파르타, 예루살렘, 몽골 제국, 르네상스처럼 많이 알려져 익숙하다고 느끼지만, 막상 질문에 답을 하려면 설명이 쉽지 않는 질문들도 있었고, '중국 고대 국가의 재상은 셰프였다고요', '중세 귀족들은 장남이 아니면 혼인할 수 없었다고요', '콜롬버스의 관은 공중에 떠 있다고요'처럼 새롭게 듣게 되는 질문들도 있었다. '고대 로마에서도 오늘날처럼 부동산이 문제였다고요', '남아메리카 국가들은 남의 나라 말을 사용한다고요'와 같이 현실과 비교하여 생각하게 되는 질문들도 새로웠다. 한 가지 주제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서술식으로 설명하는 형태다 보니, 가볍고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책을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그리고 초등학생을 가르치다 보니 한국사는 그래도 조금 공부를 더 하게 되는 편인데, 세계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서 학생들을 위한 이 책의 내용이 내게도 지루하지 않았다. 또 삽화나 지도, 사진도 적절하게 활용되어 내용의 이해를 도왔다. 많은 참고자료 목록도 뒤에 덧붙여져 있는데, 같은 교사로서 계속 함께 연구하며 출판까지 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부럽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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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샘 진로툰 - 초등학생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장래희망 찾기
옥이샘 지음 / 지식프레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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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그림을 바탕으로 한 옥이샘의 수업 자료들을 많이 보아 온 터라 표지를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초등학생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장래희망 찾기'라는 문구가 적힌 것을 보고 아이들에게는 또 이 책이 얼마나 가깝게 다가갈까 기대가 되었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 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부에서는 총 60가지의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나의 성격과 직업 알아보기'라는 제목 아래, 직업 흥미 6가지를 기준으로 나누어 각각 10개의 대표 직업을 소개한다. 먼저 간단한 테스트로 자신의 성격 유형이 어디에 부합하는지를 알아보면서, 직업을 선택할 때 성격이나 흥미가 고려되어야 함을 생각해보게 한다. 각 직업에 대한 설명은 옥이샘 특유의 귀여운 4컷 만화와 짧은 소개글로 나타나는데, 다른 진로 관련 책처럼 직업에 필요한 자격이나 역할 등이 자세하진 않다. 대신 '세상에 어떤 도움을 줄까요?'라는 질문에 답하며 한 줄로 직업을 소개하는 점이나 각 직업마다 나의 흥미와 관심도를 별점 표시해보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 책의 특별한 점은 2부~4부까지 잘 나타난다. 보통 1부의 내용을 훨씬 자세하게 설명하며 책 한 권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책은 직업에 대한 소개에 더해 2부에서는 직업 가치관, 3부에서는 인생 가치관, 4부에서는 미래 사회에 대해 알아보는 것으로 책을 구성하였다. 진로 교육을 하거나 직업을 선택할 때 가치관이 너무나 중요한 요소인데도 소홀히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직업 가치관을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 나와 고마웠다. 그리고 '인생 가치관'이라는 말은 약간 생소하지만, '진로=직업'이 아님을 분명히 하며 우리의 삶에 중요한 덕목들인 '감사', '겸손', '용기' 등을 말하여 인성교육과 연결하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책들과는 차별화된 점이 있고, 진로교육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녹아 있는 책이다.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아이들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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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이 웃었어 사계절 그림책
기쿠치 치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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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랑과 노랑, 예쁜 표지부터 한 번 쓰다듬고 펼쳐들게 되는 그림책이다. 그렇게 "아, 예쁘다"로 시작해서 마지막 문장인 "아- 따뜻해"로 마치는 그림책. 눈이 시원해지는 그림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귀들이 만나는 그림책이다. '개구리와 눈이 마주쳤을 때 가슴이 벌렁대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였던가?' 어릴 적 그 마음을 되짚어 보고, '바람이랑 산책', '바람이랑 손잡았어'와 같은 표현들을 되뇌이며 함께 가슴이 들뜨게 된다. 

  무엇보다 보기 드문 다색판화 작품이라 좋았다. 파랑, 노랑, 빨강, 검정, 이 선명한 색채들로 만나는 자연의 아름다움. 판화 특유의 강하고 거친 느낌도, 색깔별로 여러 개의 판을 나누어 찍어 겹침으로써 부드럽게 번지는 듯한 효과도 나타나는데, 그림 한 장 한 장 작가의 고민과 정성이 가득 느껴진다. 하나의 대상 안에도 여러 빛깔이 겹쳐지고 어우러지는 것이 '해님'의 역할을 드러내는 듯하다. 

  다 같이 손잡고, 해님은 웃어주고, "아, 따뜻해. 아, 시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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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구석구석 야생 동물 탐험 - 동물 알고 있나요? 5
마이클 리치.메리엘 엘랜드 지음, 오지현 옮김 / 다섯수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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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양장본의 책이 오랜만에 동물도감을 만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창 동물에 관심 많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좋아하겠다 생각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 하지만 첫 장부터 느낀 점은 이 책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이었다.

차례에 나타난 동물들을 보면 동물도감이나 백과사전에 비해서는 동물의 종류가 많지 않고, 그렇기에 이미 여러 매체에서 접한 동물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책을 넘기면서 어른인 나도 모르는 내용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코끼리의 코는 근육이 4만 개나 있다거나 해달은 서로 앞발을 맞잡고 최대 100마리까지 무리를 지어 잔다든지 하는 내용들부터, 지느러미같이 생긴 발을 가진 물범이나 물개는 '기각류', 주머니가 있는 포유류인 캥거루와 코알라는 '유대류'로 분류한다는 등과 같은 동물의 분류 기준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포유류뿐만 아니라 해양 동물과 소형 무척추동물까지 고르게 다루고 있어 아이들이 야생 동물의 범위를 보다 넓게 떠올릴 수 있게 한 점도 좋았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고화질의 사진기로 찍은 생동감 있는 사진들이다. 동물들의 털이며 주름, 눈빛까지 선명하게 생생하게 전달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담고 있는 사진들이 많아서 마치 실제로 동물들을 눈 앞에서 마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야생 동물에 대해 잘 아는 일이 야생 동물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중요한 일이라는 책의 취지답게, 멸종 위기 등급과 야생 개체 수를 알려준 점이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었다. 도마뱀의 멸종 위기 등급이 '취약'이라는 것과 같은 요약된 정보뿐만 아니라, 코뿔소의 뿔을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병이 낫는다고 믿는 잘못된 미신 때문에 코뿔소 뿔이 불법으로 사고팔리면서 5종의 코뿔소 모두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는 내용처럼 우리가 한 번쯤 돌아보아야 할 문제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정말 잘 만든 야생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느낌이 든다. 나이 어린 아이들은 사진 위주로, 좀 더 큰 아이들은 새로운 상식과 정보들을 살피면서 여러 나이대의 학생들이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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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작은 집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06
토머스 하딩 지음, 브리타 테켄트럽 그림, 김하늬 옮김 / 봄봄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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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숫가 작은 집'이라는 평화롭게 느껴지는 제목과는 달리, 표지의 그림은 추운 겨울 하늘을 가로지르는 여러 대의 전투기 아래 짐을 챙겨 그 집을 떠나는 가족들의 검은 윤곽을 담고 있다. 차분한 색감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라 맞이하지만, 동시에 생생한 색감으로 펼쳐지는 요즘의 참혹한 세계 뉴스들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된다. 

  '호숫가 작은 집'은 동화가 아닌 '기록'이다. 나치에 의해 사람들이 떠나고 도시가 파괴될 때에도, 세계대전으로 슬프고 끔찍한 일상이 지속될 때에도, 이념의 갈등으로 나라가 분단되었을 때에도 같은 자리에서 그 역사를 지켜보며 사람들을 품고 있던 집의 기록이다. 집이 지어진 이후 백 여 년의 시간이,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과도 같았을 시간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한 장 한 장 정성스레 그려진 그림을 배경으로 담담하게 서술되는 글을 만난 뒤의 마지막 장에는, 이 집에 살다간 인물들의 실제 이름과 집에 살았던 연도 등이 나오는데 가슴이 먹먹해진다. 우리가 1950년대에 겪었던 아픔이, 그리고 현재도 여러 나라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전쟁이 떠올라 갈증을 일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이 '호숫가 작은 집'은 희망으로 시작하여 희망으로 끝난다. 집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한 홈페이지 주소를 따라가 만난 'ALEXANDER 하우스', 이 집을 수리하고 역사를 잊지 않도록 애쓰는 사람들을 보며, 사람에 대해,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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