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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외로운 게 아니었구나 -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할 때 나를 지켜준 한마디
미단 지음 / 센세이션 / 2022년 3월
평점 :

저자 미단
40대 중반, 늦은 나이에 도전한 작가의 길이었지만, 누구보다 담담히, 누구보다 진심으로 이 글을 쓰고 또 쓰고, 고쳐가며, 오랜 시간을 거쳐 이 책의 원고를 완성했다. 살아오면서 마주했던 크고 작은 삶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회복을, 또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했던 살아있는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희망과 소망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녀는 말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외로워도, 이 말 한마디를 꼭 기억하라고. ‘나만 외로운 게 아니었구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던 저자는 2017년 어느날 뇌종양을 진단 받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젊은날부터 소망했던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로 한다. 덤덤하게 써내려간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니 감춰두었던 나의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지만 살면서 힘든 순간이라고 생각했던 개인적인 경험이 '나만의 것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위로를 받기도 한다.
저자의 아버지에게는 두 명의 아내가 있다. 첫 번째 아내는 집안과 집안끼리 정혼을 통해 만났고, 두 번째 아내는 그녀의 아버지가 제대 후에 사회에서 만난 분이라고 한다. 그는 첫 번째 아내에게서 일곱 명의 딸을, 두 번째 아내에게서 세명의 딸을 얻었고 저자는 세명의 딸 중에 첫째로 태어났다고 한다. 그녀는 어린시절부터 친엄마와 떨어져 아버지의 첫 번째 아내였던 큰엄마 밑에서 자랐는데, 당시에는 상처도 받고 힘든 날도 많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평범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시간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하기에 지금은 괜찮다고 하는 그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불혹의 나이가 머지 않은 내게도 사는 게 왜 이리 힘드냐고, 작고 초라해진 스스로를 타박하던 시간이 있었다. 당시에는 견디기 어려웠지만 또 지나고 나니 정말 그런대로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내 모습을 마주 할 때면 스스로에게 잘 버텼다는 칭찬을 해주기도 한다. 지금 힘든 일로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그 시간을 잘 지나오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이 또한 지나가고, 또 그 시간들이 괜찮아지는 날들이 오기에.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작가는, 큰 아이의 서툰 움직임을 참지 못해 기다리지 못하고 대신 해줄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럴수록 아이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줄었고, 엄마를 찾는 일이 잦았으며 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둘째는 아이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면 그냥 지켜보기만 했는데 실수를 하더라도 다시 시도하기를 여러번 반복했고, 성공 했을 때 흡족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되었단다. 저자와 같은 경험을 한 적 있어서 무척 공감이 가던 이야기였는데,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한발치 떨어져 지켜보고 있어야 것들이 있나보다. 사실, 아이를 기다려주면서 지켜봐야 할 것들과 또 부모로서 관여해야 할 것들 중에서 적정선을 찾는 일은 매일 고민되는 일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고민은 곁에 두기로 한다. 나는 엄마니까.
<나만 외로운 게 아니었구나>는 어렵지 않아서 가볍게 술술 읽히는 에세이다. 저자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이를 토대로 타인에게도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나는 책을 읽는동안 공감도 하고, 위로도 여러 번 받았는데 그녀의 바람대로 다른 누군가에게도 힘이 되는 글이 되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