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강이는 할아버지 다람쥐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다람쥐 마을이 원래는 생달 마을이었다는 것인데, 지금은 개울을 가운데 두고 북쪽은 다람쥐들이 사는 후박 마을 그리고 남쪽은 청솔모들이 사는 생달 마을로 나누어져 살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는 다람쥐들과 청솔모들이 생달 마을에서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았는데, 달이 흐릿한 어느날 청솔모 창고에 도둑이 들게된다. 청솔모들은 창고 안에서 다람쥐 털이 발견되었다며 다람쥐를 의심했고, 남은 곡식을 나누자던 다람쥐들을 괴롭히며 마을에서 내쫓는다. 욕심이 커진 청설모들은 후박 마을의 식량도 빼앗고 다람쥐들을 괴롭히기도 하는데, 그때 전설의 다람쥐가 나타난다. 청설모들에게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준 전설의 다람쥐가 나타난 이후로 마을은 평화를 찾았다고 한다. <파란책>에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전설의 다람쥐 이야기가 자세하게 설명되어있다는데, 할아버지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책이 있는 곳을 알려주지 않는다.
한편, 생달 마을과 후박 마을은 한 달에 한 번 생달 회관에서 회의를 하는데, 함께 모여서 마을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를 나눈다. 후박 마을의 대표는 할아버지와 똘이가 생달 마을의 대표로는 강이 아빠와 강이가 나온다. 개울에 징검다리를 만들면 후박 마을 아이들이 학교 가는 시간을 반이나 줄일 수 있기에 할아버지는 힘이 센 청솔모들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강이 아빠는 듣는 척도 하지 않는다.결국 후박 열매 반자루를 청솔모들에게 주기로 하고, 징검다리를 만들게 된다.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비가 계속 쏟아져서 학교는 쉬게 되었고, 할아버지 건강은 점점 안 좋아진다. 할아버지는 <파란 책>이 일곱 번째 후박나무 아래에 있다는 말을 남기며 눈을 감고, 장마로 많은 비가 내린 마을은 엉망진창이 된다. 똘이는 <파란 책>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동화를 읽으면서 느끼는 건, 이야기들이 다채롭고 소재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작가들은 어쩌면 이런 이야기를 떠올리고, 만들어 내는 걸까. 새삼 그들의 일이 경이롭고, 존경스럽다.
전설의 다람쥐가 된 강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내 편 아니면 남', '너 아니면 나'... 이분법적 사고가 만연하고, 또 그것으로 인해 이기적인 이들이 많은 세상. 분명 사회는, 나아가 세상은 나 홀로 살아갈 수 없는 곳인데 우리는 종종 이 사실을 잊기도 한다.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관해 이야기 해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