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2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2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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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용세
모험심이 많고 궁금증과 끈기 있는 어린이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대구에 있는 파동초등학교와 대구시 교육청 영재교육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자 김병섭
아이들이 밝게 빛나는 별처럼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초등학교에서 재미있는 수업을 하며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수업 이야기를 담은 《초등 프로젝트 수업》이 있다.


원하는 것을 복제하는 맛의 효과는 한 달간 지속됩니다. 원하는 것을 그대로 모방할 수 있으며, 이 음식을 먹은 뒤 일주일 이내에 누군가를 진심으로 도우면 그 효력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p.37 중에서


아이와 1권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2권도 무척 기대를 했던 책 중의 하나이다.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시리즈는 고민이 있는 이들에게만 나타나는 도깨비 식당에서 주인장 도화랑이 해주는 음식을 먹으면 기묘한 일을 경혐하게 되는 동화이다. '원하는 것을 복제하는 맛',  '꼬리가 생기는 맛', '기억이 사라지는 맛',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맛' 등 네 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네 가지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원하는 것을 복제하는 맛'에서는 꿈이 아이돌 가수인 지석이 주인공이다. 지석은 대형 기획사인 미라클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발탁된다. 외모, 춤, 노래 삼 박자를 고루 갖추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아이돌 가수의 세계에서 누구보다 피나는 노력을 해보지만 춤은 생각보다 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눈 앞에 나타난 도깨비 식당. 식당 주인인 도화랑은 매콤한 맛이 일품인 짬뽕을 내놓고 지석은 난생처음 먹어본 맛에 황홀함을 느낀다. 음식을 먹은  후, 스크린에서 국내 최정상 아이돌 그룹인 큐브소년단의 화려한 무대를 본 석이의 다리가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석의 달라진 춤을 본 이들은 깜짝 놀라고, 다가오는 데뷔 조 선발 테스트를 기대한다. 하지만 지나가는 차에 치일 뻔한 아이를 구하다가 왼쪽 다리를 다치게 되고, 자신의 신기한 능력이 곧 사라질까봐 마음 조린다. 지석은 데뷔 조 선발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는 아이들에게 도화랑이 해주는 음식은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더불어 도깨비 방망이처럼 문제를 해결 해주는 해결사 역할도 한다. 그렇게 이들의 고민이 하나, 둘 해결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흥미롭고, 따뜻하다. 아이들에게 유익하면서 감동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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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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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야쿠마루 가쿠

 당시 신인 작가였던 타카노 카즈아키의 데뷔작이자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작인 『13계단』을 읽고 충격을 받아 소설가의 길을 가기로 한다. 데뷔 십 주년이었던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였는데, 그의 작품은 대체로 사회구조적 범죄를 통해 심화되어 가는 현대 사회의 냉혹한 현실에 의문을 던진다.  





주인공 마가키 쇼타는 스무살 대학생이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친구들과 선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에 집으로 돌아온 쇼타, 그 때 여자친구 아야카로부터 한통의 문자가 온다. 쇼타와 아야카는 싸운 상태였는데, 지금 당장 자신을 보러 오지 않으면 헤어지겠다는 내용이다. 버스도 끊긴 늦은 시간이었기에 직접 운전해서 그녀를 만나러 가기로 한다. 고양이 나나와 집을 나선 쇼타는 차로 뭔가를 치고, 사람은 아닐 거라며 애써 생각하지만 알 수 없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는 결국 아야카를 만나지 못 하고, 차를 유료 주차장에 세워둔채 집으로 돌아온다.



한편, 마사키는 새벽에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어머니의 번호로 걸려온 전화는 아게오 경찰서에 근무하는 사와다 형사였는데 어머니로 추정되는 노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경찰서로 가서 어머니의 사망을 확인한 마사키는 충격에 빠진다. 어머니는 고열로 아픈 아버지를 위해 늦은 시간에 얼음을 사러나갔다가 사고를 당하는데...



마사키 어머니의 사망 소식은 다음날 뉴스로 나오고, 이를 본 쇼타는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자수하면서 잃게 될 것들을 떠올리며 자수를 해야할지 고민한다.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어느 도망자의 고백>은 <돌이킬 수 없는 약속>으로 한국에서도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야쿠마루 가쿠가의 작품으로 죄의식과 진정한 속죄의 기준에 관해 고민하게 한다. 법으로 정한 처벌을 받았다고해서 지은 죄들이 사라지는걸까? 그렇다고해서 살아있는 동안 죄인으로 지내는 건 너무 가혹한 거 같고... 모호하면서도 너무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어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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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실
구자현 지음 / KONG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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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구자현

1999년에 태어나, 의정부에서 자랐다. 교내 미술 대회에서 빠짐없이 상을 받게 되어 앞으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동양화를 배우는 중이다. 혼자 있을 때는 거의 모든 시간 동안 상상을 한다. 식물을 관찰하다 이끼와 작은 생물들에게도 관심이 생겨 작은 세계에 대해 상상하게 되었고, 이 책을 구상하게 되었다.

 

 

처음 그림책을 받아봤을 때 아기자기한 그림체가 귀엽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웬걸? '푸실'이라는 단어도 낯설고, 모호한데 무심결에 펼친 책은 진짜 그림 밖에 없는 그림책이라 꽤 당황했던 것 같다. 그 때, 아홉살 난 아들이 "엄마, 이 책은 푸실들이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아."라고 말하며 중얼중얼 나름대로의 해석을 늘어놓는다. 상상력의 부재였던 탓일까? 대충 보았서였을까? 아이가 말하는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희안한 경험을 해본다.

 

<푸실>에는 세 생물이 등장한다. 주인공 '푸실'은 풀이 많은 곳을 좋아하는 가상의 미생물로 자신이 살고 있는 테라리움을 꾸미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우산이끼를 이용해 날아다니기도 하고 가방으로 쓰기도 하는 생명체다. 그리고 '진딧물'은 식물에 기생해 즙액을 빨아먹는 곤충으로 몸 빛깔이 다양하고 아주 연약하다. 내가 알고 있는 진딧물에 비해 아주 귀엽다. 마지막으로 '물곰'은 완보동물로, 움직이는 모습이 곰의 모습과 비슷해 물곰이라고도 불린다. 이끼류의 물막 속에서 자유생활을 하며 산다고 한다.

 

‘푸실’은 풀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인데,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단어이다. 신기하면서도 참 이쁜 말이라 생각했다. 책의 첫 장면은 주인공인 '푸실'들이 살고 있는 테라리움의 허전함을 인지하면서 시작된다. 그들은 테라리움이 멋지게 꾸며질 상상을 하며 우산 이끼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데... 여행 중 마음에 드는 풀을 만나기도 하고, 엄청난 수의 진딧물들을 보고 당황해서 가던 방향을 틀기도 한다. 바위 틈 아래로 난 풀과 이끼를 챙기며 즐거워 하던 중, 늘어지게 자는 물곰을 만난다. 또 밤이 되어야만 볼 수 있는 빛 이끼를 만나기도 하며 다양하고, 신기한 경험들을 한다. 이후 물곰 무리들은 푸실들을 테라리움으로 데려다주는데, 이들은 여행의 목적을 무사히 달성할 수 있을까?

 

푸실들의 여행을 통해 덩달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지만 생물 시간 이외에 그리 눈여겨 보지 않았던 이끼나 눈에 보일까 말까하는 작은 미생물에 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읽으며 지구상에 살고 있는 작은 존재들에 대해서도 대화할 수 있어서 의미있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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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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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요아브 블룸

굿리즈 작가 평점 4.5점에 이르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1978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났다. 출간과 동시에 5만 부 이상 판매된 데뷔작 《우연 제작자들》을 시작으로 펴낸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는 독창적이고 지적인 플롯 속에 사랑과 인생에 깃든 철학적 의미를 김이 있게 담아 낼 줄 아는 작가라는 평을 듣는 요아브 블룸의 두 번째 소설이다. 그는 판타지 소설을 읽거나 씀으로써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는다고 믿는다.

 

 

"소설과 위스키로 빚은 미스터리 판타지"
 

어느날 문득 책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면? 설정부터 독특했던 <다가올 날들을 위한 안내서>. 소설은 주인공인 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벤에게 말을 걸어오는 존재가 있다. 다름 아닌 책인데, 책은 벤이 '하임 울프'의 유산으로 받은 위스키병에 관해서도 알고 있다. 게다가 이 위스키병을 노리고 이는 자가 있으며 그가 곧 찾아올 것이니 창밖으로 나가 탈출하라는 조언까지한다. 위스키의 정체가 뭐길래 벤이 쫓기게 되는걸까? 이야기는 위스키 두 병과 나만을 위해 쓰여졌다는 책 한권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위스키는 평범한 술이 아니었다. 울프가 죽으면서 벤에게 남긴 두 병의 위스키는 울프의 경험이 담긴 술이었는데, 이 술을 마시면 울프의 경험을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게 된다. 위스키에 담겨 있는 울프의 경험은 어떤 것이었을까?

 

사실, 내겐 몰입이 어려웠던 책 중의 하나이다. 유산으로 위스키병을 준다는 것도 희안했고, 또 이 병을 차지하기 위해 적들이 벤을 쫓는 설정도 공감이 되지 않았다. 나의 삶 속에서 '위스키'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 낯설고 이질적인 탓도 있는 것 같다. 소설의 도입부에선 책장을 꾸역꾸역 넘겼지만 읽다보니 앞에서 품었던 의구심이 조금씩 해결되기 시작했고, 이후부터는 자연스럽게 책에 빠져들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길 때, 비로소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오스나트는 조용히 말했다. “우리가 울프의 뜻을 정말로 알아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람들은 대부분 비교하는 데 집착하느라 자신의 인생이 작다고 느끼죠. 울프가 한 말은 다른 사람의 삶이 아니라, 자신만의 큰 인생을 살아가라는 뜻이었어요. 울프는 ‘맞춤옷처럼 거슬리는 것 없는 삶을 살라는 얘기다’라고 얘기한 적도 있어요. 높이가 높은 인생이 아니라, 깊이가 깊은 삶을 살라는 뜻이었겠죠.”

p.176 중에서.

 

 

과 위스키는 벤을 미지의 세계로 이끌고, 그를 성장하게 만든다. 평범한 삶을 살던 어느날 내게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나만을 위해 쓰여진 책이 말을 걸어주고, 또 술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타인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니. 물론 기상천외하면서도 재미있고, 긍정적인 것만 경험하고 싶다. 판타지라는 영역에 책과 위스키라는 두 소재를 적절히 어우러지게 만든 이 이야기는 읽을수록 매력있게 다가오는 듯하다. 묘하게 독특한 판타지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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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는 너를 보았다 YA! 4
김민경 지음 / 이지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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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민경

2006년생. 제주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글을 쓰고 있다. 2021년, 에브리웨이 월간 웹소설 2월 '십 대를 주제로 한 공모전에 <인어는 너를 보았다>를 출품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할 거란 두려움에 용기를 내어 시도한 결실의 작품이다.

<인어는 너를 보았다>는 푸른 배경에 인어 그림이 묘하게 느껴지면서도 독특하다. 주인공 인아는 인어를 보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 만큼 인어를 좋아하는 고등학생인데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라 더욱 특이하다. 인아는 바라던 대로 인어들의 세계에서 눈을 뜨지만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다. 인어사냥꾼 '연화'와 자신의 몸이 바뀐 채 깨어난 것이다. 인어들의 세계는 인아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냉정했고 잔인했으며 인간은 인어를 사냥한다. 존재하는 세계에서 적응하기위해 고군분투하던 찰나 인어 사냥 의뢰를 받게 된다. 첫 번째 의뢰는 하얀 인어와 보라 인어의 도움으로 넘어갔지만 또 다시 새로운 인어 사냥 의뢰를 받게 된다. 인아는 연화의 아지트에서 발견한 일기장을 통해 인어의 힘에 대한 비밀들을 알게 되고, 그것에 얽힌 이야기들의 실체가 하나, 둘 밝혀진다. 인아는 이것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고 모든 걸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소설을 읽는 동안 흥미진진했다. 인물이 꿈꾸던 미지의 세계를 실감나게 잘 그려내고 있었고, 또 이들 사이의 이야기도 읽을수뢰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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