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 싶은 날 - 특별판
니나킴 지음 / 콜라보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저자 니나킴

 

 

사라지고 싶은 날...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있기 마련인데, 제목부터 눈에 띈다. <사라지고 싶은 날>은 그림에세이로 주인공 '워리'가 일상 속에서 했던 생각을 그림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워리는 이름이 말해주듯 습관적으로 걱정을 하고 몹시 예민한 데다가 감정 표현도 서툴러서 외부의 것으로부터 멘탈이 만신창이기 될 때가 있다. 내겐 그런 워리의 모습이 도통 낯설지 않았다. 나는 밝고, 도전적인 일도 잘 해내는 성격인데 반해 걱정이 많은 편인데 이런 나의 단면이 워리의 모습과 겹쳐져서 그의 마음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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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은 어디서 생겨나는 걸까? 법륜 스님은 '미움'이라는 감정이 자기 생각이 "옳다"하는 데서 생긴다고 하셨다. 내 기준대로 되지 않으니 상대를 미워하는 것이라고. 어쩌면 정말 그런지도 모르겠다. 작은 약속들까지 일일이 챙기기엔 삶은 너무 바쁘고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그리고 살다 보면 필요에 따라 부딪칠 필요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아서 이미 내 마음 속에 누군가를 미워하는 싹이 생겼을 때, 그 싹을 찾아내 터뜨리고 다스려주지 않으면 독기가 바짝 오른 미움이 순식간에 자라나 나를 삼키고 원래 내 모습을 잃어버리고 만다. 미운 건 그 사람이었는데. p.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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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미워하다보면 나를 잃을 수도 있다"는 글귀와 "분노 유발자들로부터의 진정한 승리란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반응해서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라는 글귀가 새삼 마음에 와닿는다.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가 어려워서 헤맬 때가 많은데 책을 읽으면서 '그래, 그렇지.'하면서 다시금 마음을 잡아본다.

 

 

 

 

<사라지고 싶은 날>의 글과 그림을 보다보면 일상에서 한번쯤은,아니 여러번 해봤음직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기에 그 속에서 '나만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게 아니었구나' 싶어서 위로가 되기도 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둘 낳아서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관계'라는 건 참 어렵다. 내 마음과는 다르게 나를 오해하는 이들이 생기기도 하고, 또 그런 관계가 싫어서 애당초 벽을 쌓고, 선을 긋는 나를 볼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하는 사람이니까... 상처받지만 또 그 속에서 성장하고, 나아갈 길을 찾기도 한다. 어느날 정말 사라지고 싶은 날이 올 때면 <사라지고 싶은 날>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으며 그렇게 하루를 흘려보내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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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의 단식법
샘 J. 밀러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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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의 단식법>은 SF와 퀴어라는 장르를 넘나들며 주인공의 독특한 세계관을 잘 표현해내고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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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의 단식법
샘 J. 밀러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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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샘 J. 밀러

미국 뉴욕 출신의 1979년생 SF 작가. 정육점을 운영하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슈퍼히어로의 단식법』은 2017년 발표한 밀러의 장편 데뷔작으로, 자신의 10대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질풍노도의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청소년기의 동성애와 거식증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진지함과 유쾌함의 균형을 잃지 않는다.

 

슈퍼히어로의 단식법...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엔 제목에 쓰인 단어대로 실제 단식법과 관련된 소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을거라 추측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읽을수록 생각한 것과는 무관했고, 개성있고 신선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교에서 소위 말하는 '인싸'가 아닌 맷은 외모부터 이름까지 자기 자신이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엄마, 누나와 함께 살고 있으며 엄마는 아버지에 관해서 언급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맷은 학교에서 유명 3인방인 오트, 타리크, 바스티안 중 타리크를 좋아한다. 타리크는 완벽한 복근과 감탄을 자아내는 가슴팍, 그리고 다른 졸업반 학생들보다 독보적으로 풍성한 수염의 소유자였으며 남을 괴롭히는 애도 아니다. 게다가 잘 생기고 똑똑하며 심지어 때로는 착하기까지 해서 맷의 누나 마야마저 그를 짝사랑한다. 어느날 밤 마야는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고, 맷은 누나 소식을 궁금해하지만 알 길이 없다. 그러던 중, 누나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타리크는 걸 알게 되고 맷의 시선을 피하는 그의 행동을 수상쩍게 여긴다.

 

돼지 축산 농장에서 수십 년을 일한 엄마는 직장에서 쫓겨날 상황에 처하고 그 때부터 맷은 막무가내로 굶기 시작한다. 통제 불능의 세상에서 유일하게 통제가 가능한 것이 자기 몸뿐이라 생각하는 맷은, 굶을수록 자신이 가진 희한한 능력을 알아차리게 된다. 굶을수록 온 감각이 예민해지면서 극대화되는 경험을 하는데, 그는 이것을 초능력이라 여기고 이를 이용해 타리크가 감추고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내려 한다.

 

<슈퍼히어로의 단식법>은 SF와 퀴어라는 장르를 넘나들며 주인공의 독특한 세계관을 잘 표현해내고 있는 소설이다. 가독성이 좋다는 평에 반해 나는 몰입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낯선 장르의 결합과 내가 경험했던 현실과는 동떨어진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아무래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다.  맷이 초능력이라 생각했던 능력은 섭식장애로 인한 것이었고, 그의 동성애 문제는 친구들로부터 놀림감이 된다. 그런 그에게 초능력은 일종의 방어기제 같은게 아니었을까. 주인공을 이해하기까지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맷이 섭식장애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십대들이 흔히 겪을 수 있고, 고민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했다. 어려운 형편, 불행한 가정사, 교우관계 등... 다소 우울하고, 무겁기만 할 수도 있는 이야기기에 작가는 SF라는 장르를 이용해 보다 쉽게 풀어내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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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만나요 1
로즈빈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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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그려봤을 법한 이야기이기도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유쾌하면서도 말랑말랑하게 다가와서 마냥 좋았던 것 같다. 일상이 지루한 어느날 꺼내들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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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만나요 1
로즈빈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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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빈 장편소설

단지 열심히 살고 싶을 뿐인데, 이런 시련은 대체 무엇? “겨, 결혼해요 오늘!” 말도 안 되는 웨딩 알바를 하다가 전남친을 만났다. “축하해. 진심으로.” 진정성이 의심되는 축하 인사가 재회의 시작이 될 줄이야. 다신 볼 일 없을 것만 같던 어느 날, 우연히 입사하고 보니 대표가 전남친이라는데 이거 정말 괜찮은 걸까요? 퇴근할 때까지 벗어날 수 없는 전남친의 굴레. 신개념 울며 겨자 먹기 유부녀 코스프레 현장. 아아, 퇴근하고 싶다고요.

 

교통사고로 죽은 남자의 신부가 되는 조건으로 2억을 준다기에 부도로 무너진 아빠 회사의 직원들의 밀린 월급 정산과 얼마 간의 사채를 갚아야하는 채원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기꺼이 신부가 되기로 한다. 봄의 어느날. 서울 시내 대형 숍에서 신부 화장을 마친 채원은 화려한 드레스와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한채로 3년 전 헤어졌던 전 연인 성준과 재회하게 된다.

 

한순간에 집이 망해 급히 귀국해야 했던 3년 전 스페인, 그곳에서 채원은 성준에게 이별을 고한다. 아버지의 사업이 처절하게 망했다는 말을 하기가 힘겨웠고, 창창한 그의 미래가 엉클어질 것만 같아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성준은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납득할 수 없어 그녀를 찾아가지만 채원은 이미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렇게 헤어지고 만나게 된 재회의 순간이 채원의 결혼식이라니...

 

채원이는 일을 구한지 석 달쯤 되면 찾아와서 독촉하는 빚쟁이들 덕에 번역 전문 회사에서 잘리게 되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친구 해경은 석 달 간 할 수 있는 통역 일을 그녀에게 소개한다. 그렇게 면접을 보러간 회사의 대표는 성준이다. 너무 놀란 두 사람은 온갖 마음들이 교차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해야만하는 채원은 일을 하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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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나는 이제야 좀 알 것 같다. 낫는다는 건, 아문다는 건 상처가 없던 때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고 흘러도, 무슨 짓을 또 어떻게 해도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던 때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걸. 아주 낮고, 아주 깊게 가라앉아 흔적조차 찾을 수 없던 상처들마저 어느 순간 튀어 올라오는데......절망이란 그런 순간, 그런 때에 찾아오더라. 나았을 거라, 혹은 아물고 있다 믿었던 상처가 여전히 그 자리 그대로 머물러 있음을 알게 될 때.

p.246 '기억을 짊어지는 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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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만나요1>은 총3권으로 발간되었는데, 1권을 읽는 것 만으로도 설레고, 흥미롭다. 유쾌한 로맨스 영화 한편 본 기분이랄까. 웹툰은 종종 보는 편이지만 읽기 귀찮단 이유로 웹소설은 그리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 뒤에 이어질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일부러 찾아서라도 꼭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헤어진 연인이 대표로 있는 회사에서 일하게 되는 로맨스. 한번쯤은 그려봤을 법한 이야기이기도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유쾌하면서도 말랑말랑하게 다가와서 마냥 좋았던 것 같다. 일상이 지루한 어느날 꺼내들이 좋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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