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뒷면에 출구 1 - 표지 뒷면에 출구 7부작 1
불휘영 지음 / 샤스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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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나가 홀리, 파밀라, 울락, 나고 등의 여러 인물과 관계를 맺고, 그들을 알아가는 부분이나 현실과는 다른 배경들이 펼쳐지는 작품 속 세계가 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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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뒷면에 출구 1 - 표지 뒷면에 출구 7부작 1
불휘영 지음 / 샤스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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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영 장편소설

<표지 뒷면에 출구>는 작가가 총 7부작을 구상하고 만들어낸 마법 판타지 소설의 첫 번째 이야기이다. 1부는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원자의 모금을 통해 초판이 발간되었다고하는데, 특별한 경로로 만들어진 책이라서 더욱 인상깊다. 책은 비현실의 세계에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판타지의 매력을 고스란히 가졌다. 사실, 처음에는 등장인물의 파악이 어려워 몰입이 힘들었고 그래서 책장을 덮길 여러번, 제대로 읽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그래도 책의 첫 장에서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있어 인물 파악에 도움을 준다.)

 

 

잉코트공화국에는 하룻저녁 열리는 '버드카니발'이라는 축제가 있다. 하늘을 빽빽이 뒤덮고 날아온 새들이 집단 자살을 하는 날인데, 매년12월 하순에서 13월 초순즈음 열리며 정확한 날은 공인 점성술가에 의해 예측된다. 잉코인들은 새들이 자살하는 까닭을 몰랐고, 새들은 다시 죽어서 '새'로 태어날 것이라는 환생을 믿었기에 안타까워하거나 불쌍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이야기는 마법인 인디나 자카란다를 중심으로 전개 되는데, 도시사회종합청사 중부센터 청소년특수관리과의 현장직원이자 계도위원 자리가 공석이 되고, 인디나가 이곳에 취업을 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담고 있다. 인디나가 홀리, 파밀라, 울락, 나고 등의 여러 인물과 관계를 맺고, 그들을 알아가는 부분이나 현실과는 다른 배경들이 펼쳐지는 작품 속 세계가 꽤 흥미롭다.

 

잉코트공화국에는 마법인과 비법인으로 계층을 나누는데, 이에 따른 불평등이 야기된다. 마법을 쓸 줄 아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들 사이에서 마법은 권력이자 곧 무기가 된다. 해리포터에서도 마법사의 혈통으로만 이루어진 순수혈통과 그렇지 않은 혼혈로 구분이 되고, 또 일반 사람들은 '머글'이라고 불린다. 작품 속, 헤르미온느는혼혈의 신분으로 매사에 신중하고, 열심히인 인물이지만 친구들에게 종종 잡종이나 혼혈로 인한 놀림이나 멸시를 받기도 한다. <표지 뒷면에 출구>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마법인들 사이에서 비법인으로 살아가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는 대목이었다. 우리의 현실 사회에서도 날 때부터 좋은 환경에서 호사를 누리며 탄탄대로의 인생을 사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날 때부터 불우한 환경 속에서 그 환경과 힘겹게 싸워가며 고달픈 삶을 살아내야하는 이들이 있다.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다고해서 모두가 행복하고, 잘 사는 건 아니지만 어찌됐건 노력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씁쓸한 생각이 든다.

 

 

울락이 합창단에 소속되고 오래지 않아 어떤 곳의 솔로 파트를 맡게 되었다. 울락은 그 자리엔 자신보다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나고를 추천했다. 합창단엔 마법인만 솔로 파트를 맡을 수 있다는 불문율이 있었는데 나고는 비법인이었다. 그렇게 오랜 관습의 폐지 논쟁이 일었다. 결국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그러나 이 일은 몇몇 마법인 단원들을 화나게 했고, 그들은 나고를 괴롭혔다. 울락은 자신 때문인 것 같았다. 나고는 주먹다짐을 할 줄도 몰랐다. 그래서 울락은 녀석들을 대신 손봐줬다. 그렇게 울락과 나고는 소년합창단에서 완전히 쫓겨났다.  p. 43 중에서

 

 

<표지 뒷면에 출구>는 1부에서 환생과 전생에 관한 소재가 언급되고, 2부에서는 인물들이 전생의 기억을 되찾으면서 혼란을 겪게 된다고 하는데, 총 7부의 대서사가 완성되기까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읽을수록 흥미로웠고, 그렇기에 곧 출간 예정인 2부의 내용도 기다려지고,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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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를 찾아서
미치 앨봄 지음, 박산호 옮김 / 살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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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줄이 아닌 아이를 품고, 또 그 아이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과 그것들에 대한 기록은 묵직한 감동을 선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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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를 찾아서
미치 앨봄 지음, 박산호 옮김 / 살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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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미치 앨봄

무수히 많은 소설과 에세이를 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 그의 저서만 세계적으로 4천만 권이 넘게 판매되었다. 그는 작가인 동시에 에미상을 수상한 방송인이며 인기 칼럼니스트다. 그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아내 재닌과 함께 SAY 디트로이트 재단을 비롯해 9개 자선단체를 감독하고, 포르토프랭스에서 해브 페이스 아이티 보육원을 맡아 매달 그곳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재닌과 미시간에 살며 인생의 의미를 깨우는 따뜻한 글쓰기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가지지 않아도 돼, 치카. 하지만 아이를 원하는데 아이가 없다면 가슴이 미어지지. 그건 내 잘못이었어. 지금까지도 그것 때문에 너무나 가슴이 아파. 이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이기심이 있단다. 하지만 가장 이기적인건 시간을 탐욕스럽게 쓰는 거야.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는지 아는 사람은 없어. 그러니 앞으로도 자신에게 많은 시간이 남았을 거라고 짐작하는 건 신에 대한 모욕이란다.

p. 40 중에서.

 

자신의 고국에서 1700마일 떨어진 '아이티'에 보육원을 운영하게 된 미치. 어느날 아이티에서 끔찍한 지진이 일어났고, 미치앨봄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그 곳으로 향한다. 2010년 1월 9일 빵나무 한 그루가 옆에 서 있는 방 두개짜리 콘크리트 집에서 태어난 치카는 강한 지진에도 살아남지만, 세살이 되던 해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보육원에 가게 된다. 줄곧 대담하면서도 씩씩하게 생활을 해나가던 치카에게 얼굴이 축 처지고 걸음이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검사 후, DIPG (선천적인 확산성 뇌교 신경교종)라는 뇌종양을 진단받고, 아이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젊은 날 삶의 성공만을 쫓던 미치는 아이를 원하지 않았고, 그 이야기가 나올 때면 그저 회피하고 만다. 그러다 아내 재닌을 만나 진정으로 아이를 갖길 원하지만 막상 아이는 생기지 않았고, 지난 시간 이기적이었던 자신을 탓하게 된다. 이들 부부는 는 치카를 치료해주고 다시 보육원으로 돌려보낼 예정이었지만 병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법적 보호자를 자처하고, 치카를 가슴으로 품게 된다.

 

 

네가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이란다, 치카.

그건 되찾을 수 없기 때문이야. 뭔가를 돌려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지. 난 그걸 너에게서 배웠다.

p.110-111

 

치카와 생활하면서 이들 부부의 시간은 많은 것이 변한다. 마치 부모의 시간이 아이를 낳기 전과 낳은 후로 확연히 달라지는 것처럼. 호기심 넘치는 다섯 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경이로웠고, 또 그것은 시간이 갈수록 소중해진다. 방사선 치료를 비롯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서 호전을 보이기도 하지만 치카는 이들 부부를 떠나게 된다. 미치는 치카카 세상을 떠난지 일년이 되는 무렵부터 치카와 함께했던 19개월간의 기록을 써내려간다. 아이가 가르쳐준 교훈들이 그의 곁에서 숨쉬고, 머물기를 기원하면서.

 

 

미치 앨봄의 이야기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도 진한 여운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치카를 찾아서>를 읽고도 꽤 오랜 시간 이들의 이야기가 마음 속에 머물렀던 것 같다. 그저 소설인 줄 알았는데, 이야기가 너무 생생하게 다가와서 실화인지 이야기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이후 미치 앨봄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이 사실을 알기도 전에 내 마음은 이야기가 주는 진심을 진즉에 알아차렸던 것 같다. 두 아이를 낳고, 함께하면서 아이들이 아니었더라면 절대 알지 못했을 또 다른 세상을 알고 배우고 있다. 하지만 내가 낳은 아이라 하더라도 육아는 결코 쉽지 않은데... 핏줄이 아닌 아이를 품고, 또 그 아이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과 그것들에 대한 기록은 묵직한 감동을 선사해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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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김혜나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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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나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국내에서 요가 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뒤 인도 마이소르 아쉬탕가 요가 연구소(KPJAYI)에서 요가 아사나, 요가 철학, 산스크리트어 등을 공부했다.

 

책은 '메이'이자 동시에 '정윤희'인 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녀가 인도를 가기 전인 한국에서의 삶 그리고 인도에서의 삶을 살아가며 깨닫고 느끼는 경험과 감정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는 소설이다.

 

 

누구나 자기 안에 나쁜 면을 가지고 있어. 그런데 다들 그것을 바라보지 않고, 인식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아. 하지만 너는 너 자신을 관찰하고,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너는 올바른 사람인 거야. 좋은 사람인 거야.

너는 그냥 자신을 믿어주면 돼

p. 82-83 중에서

 

그녀가 한국에서 '정윤희'의 삶을 살 때엔 사는게 급급했던 아버지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자란다. 팍팍함 속에서도 조금이나마 정을 나누어주던 고모는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그렇게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 진정한 사랑이라 여겼던 요한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더는 견디지 못하고, 인도로 떠나온다. 그렇게 그녀는 인도에서 요가 수행을 하며 자기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김혜나 작가는 전작에서 청춘 3부작을 통해 이십 대의 삶을 치열하게 그려냈는데, 이번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에서는 삼십 대의 고민을 잘 그려내고 있다고 한다. 삼십 대의 끝에 서있는 지금의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의 이십 대와 삼십 대를 떠올렸다. 그 때의 나는, 정희처럼 관계의 부재와 정해진 운명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도전했으며 처절하게 울기도 엄청 울었던 것 같다. 가슴에 불덩이를 얹어놓은 것처럼 뜨거우면서도 아팠던 시절이 사그라들고 나니 조금은, 아주 조금은 그 때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내 방식대로 그렇게, 그 시간을 버티며 지나왔고, 지금은 그 때의 내가 가여우면서도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건 잘 버텨줘서 조금은 덤덤한 지금의 내가 있는거니까.

 

 

욕망을 스스로 이루지도 못하고 내려놓지도 못한 채 홀로 고통스러워하는

미궁 속에 갇혀 있는 거야. 나도 알아, 이것 또한 내가 만든 미궁이라는 것을, 누구도 나를 이곳으로 밀어넣지 않았다는 것을, 모든 문제와 해답이 다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나도 알아. 나도 아는데, 그래서 나는 더 절망하게 돼......

나 스스로에게, 나 자신에게 패배하고 지배당하는 거잖아.

p.84 중에서.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결핍은 가진 채 살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람이고, 또 사람이기에 완벽할 수 없고, 그렇기에 보다 나은 삶을 꿈꾸며 가지지 못한 것을 원하고, 바라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어린시절엔 채워지지 않는 삶에 분노하고, 슬펐지만 지금은 그저 받아들이면서 살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아직은 내 안에 많은 것들이 욕심을 품고, 원하지만 이 또한 지나고나면 지금의 나를 떠올리며 웃게 되는 날들이 올거란 생각이 든다. 책 속에 여운이 길게 남는 글귀들을 몇 번이고 되뇌여본다. 정희가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는 건 독자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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