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초대장 3 - 소원 문방구의 비밀 이상한 초대장 3
박현숙 지음, 국민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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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초대장1: 아이스크림의 비밀>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어느새 3편이 나왔다. 출간 소식을 조금 늦게 알게 되었지만 시리즈로 발간되는 책들은 반가운 감정이 앞서는 것 같다. 이러한 점이 시리즈 책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웃음과 떠드는 소리를 좋아하는 박현숙 작가의 책은 <구미호 식당>으로도 만난 적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문체나 인물을 묘사하는 부분이 더욱 친숙하게 느껴졌나보다. <이상한 초대장 3: 소원 문방구의 비밀>은 아이들과 3일에 걸쳐 천천히 음독하며 읽었던 책이다. 동화를 넘어서서 어린이 소설을 주로 읽히게 되면서 내용이 제법 길어졌고, 이후로는 소리내어 책을 읽은 적이 드물었던 것 같다. 아주 오랜만에 셋이서 번갈아가며 책을 읽으니 이야기에 더욱 빠져드는 듯했다.

주인공 찬영이는 시시한 아빠가 별로이다. 아빠는 엄마한테도 다정하고, 나한테도 잘해주지만 가게 손님이 먹을 거라도 주면 꼭 집에 가지고 와서 나눠먹으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아빠의 모습이 통 마음에 들지 않는다. 비싼 식당에 데려가고, 축구화도 운동화도 늘 멋진 걸로만 사주는 부자 아빠를 가진 경후가 부럽기만 하다. 경후는 축구를 할 때면 찬영이에게만 공을 주워 오는 걸 시켰고 그럴 때마다 억울하고 화도 났지만 축구 모임에 있으려면 경후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찬영이는 여느 때처럼 공을 주우러가다가 엄청난 소리와 함께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는 공을 발견한다. 축구 전설인 마라도나와 맞먹는 공차기 실력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아빠였다. 그날부터 친구들은 나를 우러러 보기 시작한다. 휴일에 가끔 아빠가 축구 모임 코치를 해 주면서 엄청나게 가까운 사이가 된다. 어느날 우편함에는 받는 사람 주소도 보내는 사람 주소도 없는 대나무 그림이 그려진 초록색 봉투가 들어있는데 봉투 안에는 초대장이 들어있다. 우주 문방구의 오픈 소식을 알리는 초대장인데, 오직 찬영만을 위한 가게라고 한다. 비가 내리는 날에만 문을 열고, 초록색 신발을 신은 채 혼자 와야한다는 희안한 내용이었는데, 초대장을 받은 이후로 찬영이에게는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함께 책을 읽는 동안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며 얼른 책을 읽자고 재촉하는 아이를 보니 왠지 모르게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이렇게 성장을 했나 싶고...... 찬영이의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 소원 탓에 발에 착하고 달라붙은 초록색 운동화를 신고, 생활하려니 쉬운 일이 없다. 비가 내리고, 소원이 이루어 지는 순간이 가까워질 때 즈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찬영이를 보면서 나의 아이들도 물질적인 것보다 더욱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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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공 도사 나대로 2 : 혼공 비법을 찾아라! - 초등 공부 수련기 혼공 도사 나대로 2
옥효진 지음, 류수형 그림, 고희정 글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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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학습 만화를 읽었지만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는 만화는 처음이라서 꽤 흥미로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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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공 도사 나대로 2 : 혼공 비법을 찾아라! - 초등 공부 수련기 혼공 도사 나대로 2
옥효진 지음, 류수형 그림, 고희정 글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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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부 잘할 테니까 걱정 말라며 가족들에게 큰소리 치는 주인공 나대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혼공 수련법 1장을 수련한 후에 혼공계 신분이 '노예'에서 평민으로 올라가 자신만만하게 굴었지만 결과는 생각과 다르다. 반1등이자 혼공 평민인 백상아를 금세 따라잡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와 달리, 시험지는 잘못 읽거나 잘못 이해해 틀린 것 투성이다. 나대로는 도사빈에게 반복되는 실수의 원인을 물어보기 위해서 혼공계 도서관으로 향한다.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날아온 도사빈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차곡차곡 내공을 쌓아야 하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해준다. 잦은 실수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뜻이고,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의 부족에 대해 지적한다.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동그라미 표시를 해. 그리고 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보는거야. 또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은데, 무조건 읽기만 하면 소용없어. 모르는 어휘를 익히고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면서 읽는 게 중요해.

p.30 중에서.



나대로는 속담을 비롯해 모르는 어휘를 찾아보며 자신의 어휘 실력이 형편없음을 깨닫고, 도사빈이 가르쳐 준 대로 교과서를 꺼내 읽어보며 모르는 어휘에 동그라미를 치며 사전을 찾기 시작한다. <혼공 도사 나대로>는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과목 특성에 맞게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는 법을 설명한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학습 만화를 읽었지만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는 만화는 처음이라서 꽤 흥미로웠던 것 같다. 책을 소재 삼아 아이들과 공부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 해 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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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의 연인들 안전가옥 쇼-트 18
김달리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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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쇼트시리즈, <밀림의 연인들>은 무려 18번째 책이다. 쇼트시리즈는 소재나 아이디어면에서 독창적이고, 찬찬히 읽다보면 '아,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작품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재미, 모으는 재미가 있는데 어느새 책장 한켠을 다 채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괜스레 뿌듯하고, 다음 쇼트시리즈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기대하며 책을 정리하게 된다.

 

<밀림의 연인들>은 가상 세계를 다룬 SF물로 도메스틱 스릴러라고 칭하기도 한다고. 그래서 찾아보니 가족 간에 일어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다루고 있다고 해서 '도메스틱 스릴러(domestic thriller)'라고 한다. 이야기는 주인공 다미가 남편 석영이 바람 피우는 것을 확신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인공지능 청소 로봇인 키미는 집 안에서 나는 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초코페'라는 이름을 수도 없이 외치는 석영의 목소리가 녹음되어있다. 덕분에 우울증을 치료해놓라며 물기를 머금은 목소리로 나직히 말하는 석영의 목소리가 낯설기만 하다. 석영은 가상현실 플랫폼인 밀림을 통헤 여자를 만나고 있었으며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다미는 적잖은 충격을 받는다. 유명 건축가의 딸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은 다미는 밀림에 접속해 석영과 초코페를 추적하기 시작하고, 이후에 알게된 사실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채 바꾸어 놓는데......

 

몰입력있는 이야기로 읽자마자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연애 감정으로 만난 아바타들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으며 생활할 수 있다는 설정은 어쩐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 고유의 권한을 침해 당하는 기분이랄까. 더구나 가상 세계에서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된다면 아주 불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뭔지 몰라서 찾아보던게 엊그제 같은데 가상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한 영화와 소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상현실에서 만남과 결혼, 출산까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설정이 놀랍기도 하고, 언젠가 우리에게 실제로 그런 날이 오게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하기도 하다. 현실과 가상세계에서 인간이 중심을 잡고 잘 살아가는 게 딜레마가 될 나날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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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이 달라져도 괜찮아 - 지금, 이 길이 맞는지 불안한 당신을 위해
전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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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에 이른 지금도 나는 진로에 관해 고민할 때가 있다. 긴 시간 꿈꿔왔던 일을 하면서도 이대로 나아가는게 맞을지... 조금 더 용기를 내어서 정규직에 도전해봐야할지. 혹은 전공과는 무관하지만 해보고 싶었던 일에 도전해봐야할지. 스스로에게 어떤 일을 하는게 나을지 되묻곤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다시 물음표이다. 이런 내게 <삶의 방향이 달라져도 괜찮다>는 책의 제목은 마치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같았고, 망설임없이 집어들게 되었다.


서른 세살, 9년차 기상캐스터였던 저자는 일이 편해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일을 찾아 방송국을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이후 그녀가 다다른 곳은 대기업 인사팀. 여느 방송인들과 다소 다른 행보에 놀랍기도하지만 한편으론 멋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서른 세살에 9년차 방송인이라는 경력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곧바로 사회에 진출했다는 이야기인데, 한 가지 일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그녀의 의지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인생은 이렇게 날씨처럼 예측할 수 없는 상황과 순간들의 연속이다. 우리는 삶에서 때때로 찾아오는 예측불허의 기상이변과 상황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지가 중요하다. 나는 그때마다 혹여나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조금 적게 속상해 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원하는 시기에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실망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열심히 적응하고 최대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했다... ... 다만, 포기하고 주저앉고 말 것인지는 온전히 나에게 달려 있다. 결국 외부 환경이 나의 삶을 흔들지라도 굴복하지 않고 내 삶의 중심은 나라는 사실을 믿고 나아간다면, 예상치 못한 삶의 새로운 변화는 오히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 같은 기회가 될 수 있다.

p.27 중에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경력이 단절되고, 영원히 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우울에 빠지기도 했는데, 어느새 바삐 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인지 <삶의 방향이 달라져도 괜찮아>는 공감가는 글귀들이 많았다. 진짜로 그렇다. 살다보니 원치 않았던 방향으로 삶이 흘러갈 때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했다. 때론 속상한 마음을 삼켜가며 일을 하기도 했는데 끊임없이 두드리다 보니 문이 아주 조금씩 열리는 기분이 든다. 당장 5년 뒤에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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