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이 달라져도 괜찮아 - 지금, 이 길이 맞는지 불안한 당신을 위해
전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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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에 이른 지금도 나는 진로에 관해 고민할 때가 있다. 긴 시간 꿈꿔왔던 일을 하면서도 이대로 나아가는게 맞을지... 조금 더 용기를 내어서 정규직에 도전해봐야할지. 혹은 전공과는 무관하지만 해보고 싶었던 일에 도전해봐야할지. 스스로에게 어떤 일을 하는게 나을지 되묻곤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다시 물음표이다. 이런 내게 <삶의 방향이 달라져도 괜찮다>는 책의 제목은 마치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같았고, 망설임없이 집어들게 되었다.


서른 세살, 9년차 기상캐스터였던 저자는 일이 편해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일을 찾아 방송국을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이후 그녀가 다다른 곳은 대기업 인사팀. 여느 방송인들과 다소 다른 행보에 놀랍기도하지만 한편으론 멋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서른 세살에 9년차 방송인이라는 경력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곧바로 사회에 진출했다는 이야기인데, 한 가지 일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그녀의 의지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인생은 이렇게 날씨처럼 예측할 수 없는 상황과 순간들의 연속이다. 우리는 삶에서 때때로 찾아오는 예측불허의 기상이변과 상황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지가 중요하다. 나는 그때마다 혹여나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조금 적게 속상해 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원하는 시기에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실망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열심히 적응하고 최대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했다... ... 다만, 포기하고 주저앉고 말 것인지는 온전히 나에게 달려 있다. 결국 외부 환경이 나의 삶을 흔들지라도 굴복하지 않고 내 삶의 중심은 나라는 사실을 믿고 나아간다면, 예상치 못한 삶의 새로운 변화는 오히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 같은 기회가 될 수 있다.

p.27 중에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경력이 단절되고, 영원히 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우울에 빠지기도 했는데, 어느새 바삐 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인지 <삶의 방향이 달라져도 괜찮아>는 공감가는 글귀들이 많았다. 진짜로 그렇다. 살다보니 원치 않았던 방향으로 삶이 흘러갈 때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했다. 때론 속상한 마음을 삼켜가며 일을 하기도 했는데 끊임없이 두드리다 보니 문이 아주 조금씩 열리는 기분이 든다. 당장 5년 뒤에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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