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사는 순간,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 - 세상의 잣대에서 벗어나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
유세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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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십대만 해도 에세이를 진부하고 뻔한 글들이라 생각하며 기피했었는데, 언제부턴가 마음에 닿는 글귀나 제목의 책을 보면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에세이에 흥미를 가지게 된 건 아마도 어릴 때는 몰랐던 감정이나 경험들을 점차 경험하게 되고, 느끼면서부터가 아니었을까 싶다.

내겐 인생의 뿌리였던 아버지의 투병 기간은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게 되는 시기였고, 아이를 키우면서 서툴렀던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또 내가 소중히 여기던 사람이 같은 마음이 아니란 걸 알았을 때 상처를 받기도 했고, 나 역시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었을거란 생각에 괴롭기도 했다. 지나고 보니 나는 타인의 말과 감정에 쉽게 휘둘리거나 흔들리는 사람이었다. 주변의 시선에도 영향을 받았고, 세상에서 정한 잣대에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나는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나답게 사는 순간,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어떤 면에서는 내적 성장을 유도하기도 하는 책이다.

인생은 알 수 없다. 끝까지 가봐야 한다. 그래서 다행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 분명 누구에게나 더 좋은 일들이 한발짝 앞에서 서성이며 기다리고 있다. 어떤 이는 이것을 기대하고 어떤 이는 기대가 없는, 그 차이뿐이다.

......

그래서 인생은 기대하는 자에게 더 유리하게 흘러간다.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p.35 중에서.

살아보고, 둘러보니 평탄하기만 한 삶은 없다. 부딪치고 좌절하면서 바닥에 드러눕기도 그러다가 힘을 내어 찬찬히 나아가기도 한다. 책의 한 구절, 구절마다 공감이 되고, 한편으론 위로가 되어서 읽고 있는 중에도 평온함을 얻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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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 생각학교 클클문고
조영주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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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제목부터 재미있다는 생각에 읽게 된 <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 십대 그리고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보면서 한없이 친구가 좋았던 나의 시절을 떠올리기도 한다. 책은 사춘기 소녀들이 친구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그려낸 소설이다. 친구가 없던 해환에게 인기 많고, 성격 좋기로 유명한 나애가 먼저 다가와 친구가 되어 주면서 둘은 친하게 지낸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해환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나애의 기분과 감정에 눈치를 보게 되고, 그녀의 이중적인 태도로 더욱 힘들어한다. 해환은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일기를 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위로받고, 중심을 잡게 된다. 그 무렵, 왕따를 당하는 자신의 처지와 비슷했던 정안을 알게 되고 해환은 정안에게 교환 일기를 써보자고 제안하는데......


한 명이 일방적으로 휘둘리고,

상처받는 관계를 우정이라 말할 수 없어.


친구와의 관계는 십대를 떠나 인간에게 숙명과도 같은 존재이자 고민거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누구든지 대화가 잘 통하고, 좋아하는 것들이 비슷하면 금세 친해졌다가 작은 일 하나에 감정이 상하기도 하고, 어떠한 물리적 거리나 심리적 거리에 의해서 경우에 따라 영원히 멀어져버리기도 하는 그런 존재... 사십대에 접어들면서 좋은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거나 건강하지 않은 관계의 타인은 놓을 줄도 아는 법에 조금씩 노련해져가는데, 십대들은 조금 서툰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소설이지만 관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해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스스로를 다소 불안하고, 미약하게 여기던 존재가 어떤 방향으로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건 참 좋은데, <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가 그런 감정을 느끼기에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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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 불확실성의 시대, 경제기사 속에 답이 있다, 2025 개정증보판 300문 300답
곽해선 지음 / 혜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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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학창시절에는 '대체 이걸 배워서 어디에 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연하게 배웠던 경제였다면 성인이 되고나서는 생존의 느낌이랄까. 뉴스나 신문에서 알아듣기 어렵고, 생소한 경제 용어를 접할 때면 '좀 더 성실하게 배워둘 걸.'이라는 탄식이 흘러나온다.

경제를 알면 세상을 꿰뚫어보는 안목이 생긴다!

p.4 중에서

저자의 말처럼 세상이 경제적 이해를 기본으로 삼아 움직이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면 경제를 알아야 한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이 간다.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은 8개의 챕터로 나뉜다. 1.경제, 어떻게 움직이나, 2.경기, 3.물가, 4.금융, 5.증권, 6.외환, 7.국제수지와 무역, 8.경제지표 등 경제에 관련된 기본 개념을 비롯하여 경제 용어들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읽은 내용 중에서 '수요초과'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데, 이는 수요량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한 것으로 경기가 좋을 때 나타나는 수요 초과 현상은 잘 나가던 실물 경기가 꺾이는 조짐이가 쉽다고 한다. 왜냐하면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경기를 끌어내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개별 상품 가격 상승세가 부문별 물가로 확산되면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곧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만 해도 15년 넘게 추이를 살펴보며 지냈는데, 책에서 말하는 대로 올랐다가 과열 양상을 보인 후에 내려가길 반복한다.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은 책의 두께나 그래프가 약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기도 하지만 적당한 예를 통해 경제에 관한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책을 읽으면서 알면 더 보인다는 말이 실감난다. 경제의 흐름에 대해서 전문가처럼 알 수는 없겠지만 알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지금보다 경제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경제를 거시적 혹은 미시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안목을 키우기 좋은 기본 경제서로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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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의 레시피
이부키 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모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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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죽음으로 인한 남은 자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배려하는 훈훈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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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의 레시피
이부키 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모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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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유리코의 새엄마인 오토미는 33년 동안 그녀를 지켜봐주다가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아내를 잃은 료헤이는 오토미에게 모질게 말했던 것을 후회하며 자신의 끼니 챙기는 것을 관두려 한다. 그 순간, 열아홉 살의 노랑머리 여자애 이모토가 49일 간 집안일과 료헤이의 밥을 챙겨달라는오토미의 부탁을 받았다며 그의 집을 방문한다. 또한 창백한 안색으로 친정에서 돌아온 딸 유리코는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을 선언하고, 눈물을 흘리며 집에 머물겠다고 말한다.


"리본 하우스의 리본(reborn)은 영어로 재생,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라는데, 나는요, 선생님과 그 카드를 만나면서 분명히 변했어요. 지금은 어떻게 먹어야 몸에 좋은지 알고 요리와 청소도 할 줄 알고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요. 가지고 있는 카드가 많아지니까 나에게 자긍심도 생겼어요. 제법이야, 나는 이것도 할 수 있고 저런 것도 알아, 하는 그런 느낌 말이에요." p.78중에서


료헤이와 유리코는 생활 속에서 오토미의 빈자리를 느끼고, 생전에 잘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후회한다. 이모토에 이어 힘 쓸 사람이 필요하다는 료헤이의 말에 하루미가 나타나는데, 그 또한 오토미와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49일의 레시피>를 보면서 마음이 훈훈해졌다. 책을 읽는내내 죽는다는 건 누구나 다 겪게 될 일인데, 자신의 죽음으로 인한 남은 자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또 생에 맺었던 인연들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오토미'라는 인물을 떠올렸다. 세상 어딘가에 오토미를 닮은 인물들이 있을 것 같은데, 나 역시 그런 죽음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은 가족들에게 슬픔보다 위로와 배려를 남기고 싶고, 또 누군가에게 따뜻한 감정과 필요한 지식을 남겨줄 수 있는 사람말이다. 사실 엄마로서도 친구로서도 잔뜩 나태해져있는 중이었는데, 내가 떠나고 난 뒤에도 사랑을 남기려면 지금부터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가독성이 좋아서 부담없이 읽히고, 마음 또한 따뜻해진다. 따뜻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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