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 생각학교 클클문고
조영주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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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제목부터 재미있다는 생각에 읽게 된 <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 십대 그리고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보면서 한없이 친구가 좋았던 나의 시절을 떠올리기도 한다. 책은 사춘기 소녀들이 친구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그려낸 소설이다. 친구가 없던 해환에게 인기 많고, 성격 좋기로 유명한 나애가 먼저 다가와 친구가 되어 주면서 둘은 친하게 지낸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해환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나애의 기분과 감정에 눈치를 보게 되고, 그녀의 이중적인 태도로 더욱 힘들어한다. 해환은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일기를 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위로받고, 중심을 잡게 된다. 그 무렵, 왕따를 당하는 자신의 처지와 비슷했던 정안을 알게 되고 해환은 정안에게 교환 일기를 써보자고 제안하는데......


한 명이 일방적으로 휘둘리고,

상처받는 관계를 우정이라 말할 수 없어.


친구와의 관계는 십대를 떠나 인간에게 숙명과도 같은 존재이자 고민거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누구든지 대화가 잘 통하고, 좋아하는 것들이 비슷하면 금세 친해졌다가 작은 일 하나에 감정이 상하기도 하고, 어떠한 물리적 거리나 심리적 거리에 의해서 경우에 따라 영원히 멀어져버리기도 하는 그런 존재... 사십대에 접어들면서 좋은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거나 건강하지 않은 관계의 타인은 놓을 줄도 아는 법에 조금씩 노련해져가는데, 십대들은 조금 서툰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소설이지만 관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해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스스로를 다소 불안하고, 미약하게 여기던 존재가 어떤 방향으로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건 참 좋은데, <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가 그런 감정을 느끼기에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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