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클럽 창비아동문고 110
막스 폰 테어 그륀 지음, 정지창 옮김 / 창비 / 198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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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제미있을거 같아서 산 책인데 사놓고는 오랫동안 읽지 않았다. 그러다가 책꽂이에 오랫동안 꽂혀있는 책을 읽어주는게 어쩜 이 책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난 아이들의 세계에 흠뻑 빠졌다. 생각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고 아이들이 벌이는 하루하루의 생활과 모험들이 신나기도 했고 지난 시간들을 추억하게도 했다. 책 속에 나오는 악어클럽의 아이들은 어쩜 그렇게 재미있게 살까. 나도 어릴때 그랬었는지 잘 생각이 나진 않지만 아마도 그랬던것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연신 웃음을 지울수가 없었을테고.

자신들의 아지트를 만들고 하루하루의 놀이를 생각하고 모든것을 함께 하는 아이들. 그러면서도 아이들만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친구를 생각해 주는 따스한 마음을 갖고 있는 아이들. 프랑크의 형이 도둑인걸 알지만 그 아이를 생각해서 경찰에 거짓으로 신고하는 아이들은 어쩜 그렇게 생각이 깊은지 모르겠다. 어른인 나라도 신고를 하는게 옳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했을텐데. 몸이 불편해서 누구의 도움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쿠르트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클럽의 회원으로 받아들여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현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 악어클럽의 아이들은 서로가 있어서 행복하고 진정한 우정을 나눌수 있기에 행운아들이다. 우리 아이들도 이 악어클럽의 아이들처럼 맘껏 뛰놀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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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뤽케 사계절 1318 문고 12
페터 헤르틀링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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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들었던 생각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토마스는 운이 참 좋은 아이란거다. 전쟁속에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버린 아이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그 아이들이 어른들도 살아내기 힘겨운 시간들을 근근히 질근 목숨 부지하면서 견뎌냈을 세월은, 어떠한 말로도 다 표현할수 없고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렇지만 토마스는 크뤽케라는 남자를 만나서 보호받고 따스한 마음을 서로 나눌수 있었기에 생활이 그다지 비참하지는 않았다. 비록 사랑하는 엄마와는 어쩔수 없이 헤어져야 했지만.

크뤽케를 만나기전에 토마스는 부모를 잃은 여느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생활을 했다. 떠돌아 다니며 한끼를 위해 구걸하고 길이나 숲에서 잠을 자고...그러다 우연히 다리 하나를 전쟁터에서 잃고 목발을 짚고 살아가는 크뤽케라는 남자를 만나면서 함께 살게된다. 토마스는 크뤽케를 처음 볼 때부터 말로 표현하기 힘든 편안함과 친근함을 느꼈고 그런 토마스의 마음을 크뤽케도 읽었던지 둘은 서로 마음을 열고 금방 친구가 된다. 둘은 함께 자고 함께 먹고 함께 행동했다. 크뤽케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토마스. 어쩜 전쟁과 어머니와의 갑작스런 이별로 입은 상처를 크뤽케와의 만남을 통해서 치유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어른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원했을테고. 또한 그런 토마스를 보면서 크뤽케도 토마스가 엄마를 찾을때까지 자기가 토마스를 보호해주려고, 더이상 토마스가 상처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토마스를 생각하는 크뤽케의 마음은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잘 알 수 있다. 어려운 중에도 토마스가 너무 빨리 어른이 되는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토마스를 위해 크리스마스 깜짝 파티를 준비한 그 마음. 너무나 감동적이고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토마스가 엄마를 찾아서 이별을 해야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크뤽케. 자신의 마음을 추수리기까지 몇주동안의 시간이 흘러야했을 정도로 토마스에게 쏟았던 크뤽케의 정성은 지극했고 가슴 따스하게 한다. 크뤽케의 사랑과 보살핌속에서 토마스는 전쟁으로 인해 입었던 상처를 아름답게 극복하고 가슴속에 아주 소중한 보물을 간직할것이다. 살아가면서도 얼마나 큰 힘이 되겠는가. 크뤽케도 전쟁속에서 부모를 잃고 헤매던 토마스를 위해 최선을 다한 자신의 삶에 대해서 아마도 만족스러워할것이다. 그리고 항상 토마스를 그리워할것이다. 토마스도 마찬가지일테고.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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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디아의 비밀 일공일삼 1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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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비밀을 알고 싶고 알게 되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또 나만의 비밀을 가슴에 품고 있는 것도 스릴있는 일이고..단 그것이 좋은 비밀일 경우에만 그렇겠지만, 힘든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괴롭고 고통스러울테니까...

클로디아의 비밀이 뭘까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생활과 여자라서 동생들과 차별을 받고 또 모범생인 자신에게 실증이 난 클로디아는 가출을 결심한다. 낡아빠진 방식으로는 절대로 가출할 수 없다는 생각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자신의 둘째 동생 제이미와 함께 가출을 실행하기에 이른다. 세명의 동생중에 제이미를 택한 것은 제이미가 돈이 많다는 것과 라디오를 갖고 있다는 것때문이였다. 클로디아가 가출 장소로 택한 곳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그곳에서 보게 되는 천사조각상. 클로디아는 뭔가 알지 못하는 느낌을 그 천사 조각상에게서 받고 한창 미켈란젤로가 만든 건지 아닌지 진위 여부를 놓고 말이 많은 그 천사조각상의 비밀을 밝히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도서관에도 가고 서점에도 가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천사 조각상을 판 프랭크와일러 부인을 찾아가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 부인에게서 듣게 되는 천사조각상의 비밀. 클로디아는 천사 조각상의 비밀을 가지고 동생 제이미와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비밀은 안전하면서도 한 사람을 완벽하게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주지. 비밀이 존재하는 사람의 마음 속에서 말야.'라는 프랭크와일러 부인의 말에 공감하면서 비밀을 간직하고 돌아가는 클로디아는 자신이 원했던 대로 전과는 다른 모습에 행복할거란 생각이 든다. 반복되는 생활속에서 자신을 변화시키기는 힘들지만 비밀을 간직함으로 달라진 모습을 가질수 있다는 것, 아마도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중한 비밀을 갖고 싶어하고 만들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나부터..

책을 읽으면서 그다지 재미는 없었지만 지긋지긋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가출을 하는 클로디아에게서 예전에 가출을 하고 싶었던 때의 내 모습을 돌이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비밀을, 나만의 소중한 비밀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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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 사계절 1318 문고 2 사계절 1318 교양문고 2
로버트 뉴턴 펙 지음, 김옥수 옮김 / 사계절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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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돼지가 한마리도 죽지 않던 날이란 과연 어떤 날일까..궁금한 마음에 읽어나가던 책. 잔잔한 일상속에서 소박하게 펼쳐지는 삶의 나날들이 쉽게 쉽게 책을 읽을 수 있게 했고, 나이 보다 훨씬 철이 들었다고 생각되어지는 주인공 소년의 일상사가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져왔다. 주어진 삶에 감사하는 맘으로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몸으로 살아가는 아버지 헤븐 펙, 그리고 돼지를 도살하는 직업때문에 남편의 몸에서 얼굴찡그리는 냄새가 나도 열심히 살아가는 삶의 냄새라고 전혀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 어머니, 그리고 그런 부모님들 밑에서 검소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몸소 배워가는 로버트 펙.

때로는 너무나 가난하고 힘든 현실때문에 우리는 일하는 것밖에는 없다는 로버트의 절망섞인 말에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가족이 있고 농사지을 땅이 있어서 부자라는 아버지의 말속에서 난 내게 주어진 현실을 되돌아보고 얼마만큼 나는 만족을 하면서 살아갔는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이 가장으로서 해야할 일을 척척 해내는 로버트를 보면서 아버지가 맘 편하게 눈을 감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한편으로는 너무나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안타깝기도 했다. 아마도 지은이의 체험이 묻어난 이야기라서 편하게 읽혔고 그러면서도 묵직한 감동이 느껴진거란 생각이 든다. 돼지가 한마리도 죽지 않던 날은 로버트의 아버지가 죽음을 맞아서 돼지를 죽이지 못한 그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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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롤프 레티시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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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하고도 몇년 더 전에, 칼라텔레비젼이 나오기 전에 흑백텔레비젼속에서 활짝 웃고 있는 '삐삐'라는 아이를 처음 만났다. 그땐 화면이 흑백이라서 삐삐 머리가 빨강색인지, 주근깨가 많은지,,삐삐가 신은 양말이 무슨색인지 몰랐다. 다만 장난기가 가득담긴 두눈에 커다란 입을 활짝 벌리고 이빨을 드러내며 활짝 웃는 모습과 양갈래 땋은 머리가 양옆으로 삐죽하게 벌어진 모습이 신기할 뿐이였다. (그때는 삐삐 머리에 철사를 넣었는줄 알았다. 내 머리는 아무리 땋아서 옆으로 벌려도 삐삐처럼 되지 않았기 때문에...) 또 삐삐가 벌이는 하루하루의 일상들은 외모만큼이나 내겐 신선한 충격이였고 동경의 대상이였다. 얼마나 토미와 아니카가 부럽던지.(지금도 부러운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렇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삐삐를, 세월과 함께 내 기억저편으로 사려져갔던 삐삐를 다시 만났다.

강산이 두번 바뀌고도 남을 시간이 흐른 후 우연하게 읽게 된 삐삐의 이야기., 잠시도 쉬지 않고 읽었다. 어릴때 보았던 화면을 머리에 떠올리며..다시한번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듯한 착각에 나도 모르게 신이 났다.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 생활인가.발견가도 되어보고, 친구들과 소풍도 가고, 말을 타고 달려보기도 하고,부엌바닥에 커다란 밀가루 반죽을 펼쳐놓고 과자찍기도 하고..,그러나 천방지축 제멋대로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삐삐지만 친구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밤새도록 풀카를 함께 춘 도둑들을 위해 금화를 주면서 아저씨들이 떳떳하게 번 돈이라면서 말하는 삐삐를 보며 한편으로는 가슴 한 구석이 따스해져오는 느낌도 받았다..사랑스런 삐삐.. 이젠 내 아들에게도 읽어보라고 책을 건네준다. 현실에서는 할수 없는 일들을 삐삐와 함께 책을 통해서 경험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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