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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귀 문원 세계 청소년 화제작 3
쎄르쥬 뻬레즈 지음, 박은영 옮김, 문병성 그림 / 도서출판 문원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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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우리 엄마처럼, 우리 아빠처럼, 그리고 우리 선생님처럼 또 주위에 있는 어른들처럼

하지 말아야지. 화가 난다고 말도 막하지 말고 내 아이가 실수를 해도 그래서 야단을 치고 때려야 할 일이 있어도 그 아이에게 왜 그랬는지 물어보고 나서 혼내던지 해야지...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하지 말아야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랐는데...내가 아이들의 엄마가 되고 삼심이란 나이를 훌쩍 넘어선 지금 나의 생활을 되돌아봤을때 난 얼마나 아이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살고 있는지.....부끄러움때문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레이몽....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마음을 열수 없었던 아이...그래서 자신을 벽속에 가둘 수 밖에 없었던 아이...

얼마나 절망스러웠을까 생각을 하면 내 가슴까지 답답해 온다. 자신을 이해해주었던 유일한 빵집아저씨의 죽음과 자신이 유일하게 좋아했던 안나와의 이별로 가슴의 상처는 더이상 치유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고....

어른들의 폭언과 폭력앞에 어린 영혼은 더이상 살아갈 희망마저 포기하고 스스로 삶의 끈을 놓아버린다. 너무나 어린 나이에...자신을 지킬 힘도 방법도 없었던 레이몽..부모란 이름으로 어른이란 이름으로 우리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행하고 있는 잘못들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고 아이들이 얼마나 힘겨워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레이몽에 몸과 마음과 영혼에 입은 상처를 우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입히고 있지는 않은지...그래서 한 어린 영혼을 극한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지는 않은지....

어른이 된 지금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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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6
노경실 지음, 한지희 그림 / 시공주니어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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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었을 땐 좀 가볍다는 생각과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그렇지만 필요에 의해서 꼼꼼히 한 번 더 읽고 나서 들었던 느낌은 한마디로 '희망'이였다.

한국이네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갓 태어난 동생 은혜의 분유값을 걱정해야 할 만큼 사는 것이 팍팍하지만

어려움속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가정을 돌보는 엄마와 자기 감정에 너무나 솔직해서 때로는 세상과 부딪히고 그로인해 좌절하고 그 좌절을 어린애처럼 눈물로 나타내는 맘 따뜻한 아버지와 천사같은 여동생 은혜와 하루하루를 만들어간다.  초등학교 5학년이지만 가정 형편을 생각해서 새벽엔 신문을 배달하고 아버지와 때론 친구처럼 때로는 아버지보다 더 큰 어른처럼 아버지를 대하기도 하는 한국이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웃의 모습이다. 거친 손과 두 마디가 잘려나간 손가락을 보고 존경한다고 말하는 한국이 친구 은혜아버지의 마음은 요즘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지만 어쩜 세상 어딘가엔 그런 맘을 가진 사람이 반드시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한국이 아버지가 위암에 걸렸을때 병원비를 선뜻 내준 은혜 아버지같은 사람이 있기때문에 세상은 살아갈 의미가 있고 200,000만원도 채 안되는 통장에서 거침없이 돈을 찾아와 이웃의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병원비를 내주고 몸보신까지 시켜준다면서 삼겹살을 사와 자신의 입에는 고기 한 점도 넣어보지 못하는 한국이 엄마와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들은 힘겹지만 하루하루를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지..

지금은 이혼이 결혼하는 세쌍중 한 쌍이 이혼을 한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흔하고 사회문제로 까지 나타나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가족이란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서로 어렵지만 사랑하고 튼튼한 버팀목이 되면서 기대면서 살아가는 것..그것이 가족이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한국이네는 분명히 오늘은 좀 힘들지만 내일은 더 나은 생활을 할 거란 생각이 든다.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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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행복한 청소부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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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한 얼굴과 순진한 두 둔, 그리고 빨간 코...얼굴가득 머금은 조용한 미소...책을 처음 봤을때 들었던 느낌은 참 편하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왜 행복한 청소부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자기 일을 사랑하고 만족하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거리 표지판을 닦는 아저씨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청소부였다. 그러던 어느날 아저씨는 자기가 닦고 있는 표지판의 주인공들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는게 많다는 것을 알고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아저씨는 자기가 닦는 거리 표지판의 주인공인 음악가와 작가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공부하면서

알아가는 행복을 느꼈고 그 앎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이 꽉 차오르는 환희를 느꼈다.

그러면서 그 지식을 남과 나누게 되고 그런 나눔을 통해서 새로운 행복을 느꼈고, 더불어

유명해지게도 되었다.  아저씨가 유명해지자 몇군대 대학에서 강의를 해 달라는 제의가 들어왔지만 아저씨는 거절한다. 자신의 일을 너무 사랑하고 만족했으며 자신이 공부한 이유가 출세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였기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난 아저씨가 진짜 행복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복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저씨가 느꼈던 행복이 어쩜 인간이 맛볼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행복이 아닐까 하고 한번더 생각해 보았다.

행복한 청소부 아저씨 덕분에 나도 잠시나마 행복을 느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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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할머니 중앙문고 45
파울 마르 지음, 유혜자 옮김, 프란츠 비트캄프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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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아 울리는 혼자서 기차 여행을 가게 된다. 부모님은 바쁘시기 때문에...혼자서 하는 여행..기대반, 걱정반..

엄마의 다짐을 뒤로 한채 울리는 드디어 이모가 사는 뮌헨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런데 같은 칸에 앉아서 가게 된 사람이 할머니..울리는 따분하고 심심할거란 생각에 실망한다. 그렇지만 울리가 찾지 못한 차표를 할머니가 찾아주자 울리는 할머니와 금방 친해지게 되고 울리의 여행은 무척 흥미로워진다. 할머니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리는 할머니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과 할머니가 무척 재미있고 좋은 분이란 것을 차츰 알게 된다. 할머니와 말짓기 놀이도 하고 수수께기 놀이도 하고 할머니가 들려주는 동시도 들으면서 울리는 너무너무 신나는 여행을 하게 된다. 드디어 뮌헨 역에 도착..울리는 할머니와 아쉬운 작별을 한다. 그러면서 집으로 돌아갈때도 브뤼크너와 같은 할머니랑 같이 기차를 타고 가고 싶어한다.

세대를 넘어선 울리와 할머니와 만남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나도 어릴때 할머니는 처음부터 할머니였던 것 같았고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던것처럼 생각이 되었다. 그런데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분들 모두가 나처럼 어린시절의 소중한 기억들을 간직하고 살아오셨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마음 한켠엔 브뤼크너 할머니처럼 즐겁고 신나는 추억들을 돌이켜 면서 웃음짓고, 그 추억들을 자식들이나 손주들에게 혹은 다른 아이들에게 들려주길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때때로 내 얘기를 들려주는 것을 좋아하듯이...할머니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던 울리도 먼 훗날 자식들이나 손주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것이다. 그리고 브뤼크너 할머니와의 짧지만 아름다운 만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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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소 로자의 살빼기 작전
크리스텔 데무아노 지음, 유정림 옮김 / 사계절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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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로자가 살을 빼기로 결심한다. 그 이유는 패션모델이 되기 위해서.... 하루에 세 시간씩 체조를 하고 살빼는 약도 먹고 또 맛없는 죽을 먹으면서 열심히 살을 뺀다. 모델이 되겠다는 생각만 하면서.로자가 살을 뺄수록 아저씨는 슬퍼진다. 로자의 암소다운 몸도 사라지고 맛좋은 우유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아서이다.더욱 슬픈일은 어느 소에서 나왔는지도 모르는 우유를 먹어야 하는 것이다.

어느날 로자는 두 남자의 대화를 듣고 알아차린다. 목없는 기린처럼 자신이 말랐고 아저씨는 병까지 들었다는 것을 알게된다..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로 한 로자는 아저씨에게 이 말을 하고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즐거워하는 아저씨의 모습을 보면서 제 모습을 지키고 사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재미있는 그림속에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책이다. 그림들이 둥글둥글하게 그려져 있고 로자가 진짜 사람처럼 살을 빼는 장면에선 웃음이 절로 난다. 그러면서도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고 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모든것은 자기 다워야 아름다운것이다. 로자가 우유도 나오지 않고 삐쩍 말랐다면 아저씨가 로자를 그렇게 자랑스럽고 사랑했을까...그렇지는 않을것이다. 자기의 모습을 사랑하고 자기답게 가꿔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유쾌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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