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롤프 레티시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0년 하고도 몇년 더 전에, 칼라텔레비젼이 나오기 전에 흑백텔레비젼속에서 활짝 웃고 있는 '삐삐'라는 아이를 처음 만났다. 그땐 화면이 흑백이라서 삐삐 머리가 빨강색인지, 주근깨가 많은지,,삐삐가 신은 양말이 무슨색인지 몰랐다. 다만 장난기가 가득담긴 두눈에 커다란 입을 활짝 벌리고 이빨을 드러내며 활짝 웃는 모습과 양갈래 땋은 머리가 양옆으로 삐죽하게 벌어진 모습이 신기할 뿐이였다. (그때는 삐삐 머리에 철사를 넣었는줄 알았다. 내 머리는 아무리 땋아서 옆으로 벌려도 삐삐처럼 되지 않았기 때문에...) 또 삐삐가 벌이는 하루하루의 일상들은 외모만큼이나 내겐 신선한 충격이였고 동경의 대상이였다. 얼마나 토미와 아니카가 부럽던지.(지금도 부러운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렇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삐삐를, 세월과 함께 내 기억저편으로 사려져갔던 삐삐를 다시 만났다.

강산이 두번 바뀌고도 남을 시간이 흐른 후 우연하게 읽게 된 삐삐의 이야기., 잠시도 쉬지 않고 읽었다. 어릴때 보았던 화면을 머리에 떠올리며..다시한번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듯한 착각에 나도 모르게 신이 났다.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 생활인가.발견가도 되어보고, 친구들과 소풍도 가고, 말을 타고 달려보기도 하고,부엌바닥에 커다란 밀가루 반죽을 펼쳐놓고 과자찍기도 하고..,그러나 천방지축 제멋대로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삐삐지만 친구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밤새도록 풀카를 함께 춘 도둑들을 위해 금화를 주면서 아저씨들이 떳떳하게 번 돈이라면서 말하는 삐삐를 보며 한편으로는 가슴 한 구석이 따스해져오는 느낌도 받았다..사랑스런 삐삐.. 이젠 내 아들에게도 읽어보라고 책을 건네준다. 현실에서는 할수 없는 일들을 삐삐와 함께 책을 통해서 경험하길 바라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