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에이프릴의 시신이 발견됐을 때 나는 완벽한 알리바이갖게 된다. 밤새 요양원에 있었다면 내가 어떻게 에이프릴을 죽일수 있었겠는가.
게다가 에이프릴이 죽었으니 이제 나를 가둬 둘 사람도 없었다.
10분쯤 뒤 나는 다시 요양원으로 걸어 들어갔다. 9, 4, 1, 9.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는 생각에 속이 메스꺼웠지만 곧 자유로워질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제 에이프릴은 나를 가둬 둘 수 없다. 데보라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가방에 열쇠를슬며시 돌려놓았다. 삽은 요양원 옆 숲속에 던져 버렸다. 눈이 오려면 아직 몇 주는 더 남아 있었다. 그때가 되면 데보라는 삽이사라진 것도 모를 것이다.
다음 날 아침, 누군가 에이프릴이 죽었다고 알려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 앞에 앉아있는 이 형사는 에이프릴이 처벌받을 거라고 한다. 내가 코트니 번스에 대해 털어놓은 이야기 때문에 오랫동안 감옥에 갇히게 될 거라고.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에이프릴이 어떻게 감옥에 있을 수 있지?
에이프릴은 죽었는데.
그 애를 죽인 건 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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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재료다. 바닐라 향은 뇌에 직접작용해 안정감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베이킹을 할 땐 그렇게 차분해지는 걸지도 모른다.
이제 위층으로 가자.
우리 집 계단은 카펫이 깔려 있는데, 여긴 아니었다. 한 걸음 디딜 때마다 삐걱거렸다. 계단 꼭대기에 올라서자마자 열린 방문 너머로 싱글 침대와 알록달록한 침구가 보였다. 오웬 방이다. 래피가있을 곳. 침대 위에 분명히 있을 거다.
그런데 시선이 자연스럽게 옆방으로 향했다. 부부 침실이었다.
그래, 좀 궁금했다. 그게 그렇게 나쁜 걸까? 엘리엇은 내 이런 호기심을 질색했다. ‘왜 꼭 모든 걸 알아야 해, 에이프릴?‘ 뭘 훔쳐 가려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방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었다. 어떤 이불을 쓰는지, 시트는 어떤지, 옷장도 살짝만 아무도 모를 거다. 해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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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인의 특성과 그들의 독특한 세상살이 방식을 알아가다보면, 당신이 이향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거나, 혹은 주변 사람들.
어쩌면 아주 가까운 사람들 가운데 이향인이 있음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당신이나 당신이 아는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든 그렇지 못하든, 이향인의 경험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집단적 통념을 바꾸고 나아가 어떻게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알게 되기를 바란다. 당신이 이향인이든 아니든 가장 지속하는 관계는 바로 자기 자신과의 관계다. 그 관계를 단단히 하면, 타인을더 깊이 이해하고 타인과 연결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그것도 당신만의 방식으로 말이다.
자신의 삶을 집단의 평가에 맡기는 것은 결국 행복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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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들 속에서-우트렉나는 지금, 인도(人道) 위에 오도카니 서 있다.
굵다란 나무들 사이로굵직하게 튀어나온 나뭇가지를 본다.
조금씩 벗겨진 전선(電線)으로 둘둘 감싸져 있는 가지들.
‘어후, 내가 다 찌릿하네.‘
그 아래에 있는 노인 세명.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할머니와 양복을 입은 할아버지 둘이줄을 서서 각자의 자전거를 챙긴다.
그들의 구불거리는 주름을 보며시간의 생김새를 가늠해 본다.
과거-현재-미래로 구성된 세 겹이 고불고불하다.
이것은 모두에게 동일하며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
굳어 있는 것들이 유연히 흐르는 순간.
그것이 시간이며 세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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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8씁쓸해질 찰나.
또 다른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그러나 벌써부터 헛헛해질 필요는 없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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