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재료다. 바닐라 향은 뇌에 직접작용해 안정감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베이킹을 할 땐 그렇게 차분해지는 걸지도 모른다.
이제 위층으로 가자.
우리 집 계단은 카펫이 깔려 있는데, 여긴 아니었다. 한 걸음 디딜 때마다 삐걱거렸다. 계단 꼭대기에 올라서자마자 열린 방문 너머로 싱글 침대와 알록달록한 침구가 보였다. 오웬 방이다. 래피가있을 곳. 침대 위에 분명히 있을 거다.
그런데 시선이 자연스럽게 옆방으로 향했다. 부부 침실이었다.
그래, 좀 궁금했다. 그게 그렇게 나쁜 걸까? 엘리엇은 내 이런 호기심을 질색했다. ‘왜 꼭 모든 걸 알아야 해, 에이프릴?‘ 뭘 훔쳐 가려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방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었다. 어떤 이불을 쓰는지, 시트는 어떤지, 옷장도 살짝만 아무도 모를 거다. 해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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