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도 중요하지만 네가 나를 대신해서 주인공이 되어줬으면 좋겠어. 아빠는 무대에서 주인공이 못 됐거든. 우리가얼마나 아름다운 가족인지 날 대신해서 증명해주렴. 딸이 박수갈채를 받는 모습을 보면 아빠는 원이 없을 것 같다"
그는 내 손을 아예 자기 가슴팍으로 끌어당겼다. 타인의체온이 고스란히 내게로 넘어오려 했다. 곧이어 그 손은 저녁 거리의 습기와 어우러져 몹시 눅눅해졌다. 답 없이 그를빤히 응시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한 번 더 듣길 바랐을 그는, 욕심을 내려놓고선 좋은 부모의 모습을 흉내 냈다.
"아빠가 옛날에 기타를 쳤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 꿈을 이루겠답시고 뭣도 모르고 서울로 온 후에 많이 힘들었는데 네엄마를 만난 덕에 지금은 이렇게나 행복해졌어. 연린아, 세상은 빛과 소리로 이뤄져 있대. 그러니 빛과 소리가 있는 무대야말로 곧 삶이란다. 넌 내 딸이니 주인공이 될 재능이 있어.
아빠는 이번 콩쿠르 대회가 아주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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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라는 명제를 재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천문학이 주를 이루지만, 천문학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코스모스에서 인간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밝혀내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초점에 이르기까지 과학뿐 아니라, 서양 철학과, 동양 사상, 현대 사회학, 정치 심리학 등의 지식이 두루 필요했으니, 『코스모스』의 번역은 맨발로 가시밭길 걷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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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늘과 땅의 운명은 모두 정해졌습니다.
도랑과 운하는 제자리를 잡았으며,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에는 둑을 쌓았습니다.
저희가 무엇을 더 해야 합니까?
무엇을 더 창조해야 합니까?
오, 아누나키 Anunaki시여, 저 하늘의 위대한 신들이시여!
무엇을 더 해야 합니까?
인간 창조에 관한 아시리아 인들의 해석, 기원전 800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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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는 이런 말을 했다. "세상이 뭐라고생각하든 난 개의치 않는다. 난 독한년으로 태어났고, 화가로 태어났고, 망가진 채로 태어났다. 하지만 내 방식대로 행복했다. 당신들은 내가 누구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사랑이다. 나는 쾌락이고, 본질이고, 멍청이고, 중독자고, 끈질긴 존재다. 나는 존재한다. 그냥 존재할 뿐이다." 칼로는 진정한 이향인이었지만 은둔자와는 거리가 멀었고, 끔찍한 전차 사고로 침대에 누워 지내기전까지는 부유하고 유명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즐겼다. 하지만그녀의 내면에는 깊은 영감의 샘이 있었다. 그곳은 외부의 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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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들수록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을 한결 수월하게 피할 수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면 어렸을 때처럼 여럿이 몰려다니며어울리기보다 좀 더 형식과 목적이 있는 만남, 이를테면 소규모저녁 파티나 일대일로 커피를 마시는 자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정해진 틀이 없던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의 사교 활동과 달리‘성인‘이 되어서 갖는 모임은 대부분 뚜렷한 목적이 있고 시작하는 시간과 끝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또한 직장에서는 학교와달리 일대일로 친분을 쌓고, 좀 더 짜임새 있는 교제를 하며(예를들어 동료와 점심 약속 잡기), 그룹 프로젝트보다는 개인 업무 중심의 경력을 선택할 기회가 많다.
한 이향인은 대학교 신입생 때를 회상하며 기숙사 학생들이 늘 방문을 열어둔 채 서로의 방을 수시로 드나들고, 휴게실이나 잔디밭에서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분위기를 도저히 견딜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몇몇 동기들과는 개인적으로 친해지고 싶었지만 끊임없이 함께 어울리는 것에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매번 초대받았고 심지어 적극적으로 함께하자는권유까지 받았음에도 말이다. 그녀는 미리 일정을 알고 있으면학교 행사나 파티에 참석할 수 있었지만 즉흥적으로 그냥 어울려 노는(즉 아무 체계나 목적 없이) 활동은 낯설고 혼란스럽기만했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것은 "대놓고 지루하기 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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