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도 중요하지만 네가 나를 대신해서 주인공이 되어줬으면 좋겠어. 아빠는 무대에서 주인공이 못 됐거든. 우리가얼마나 아름다운 가족인지 날 대신해서 증명해주렴. 딸이 박수갈채를 받는 모습을 보면 아빠는 원이 없을 것 같다"
그는 내 손을 아예 자기 가슴팍으로 끌어당겼다. 타인의체온이 고스란히 내게로 넘어오려 했다. 곧이어 그 손은 저녁 거리의 습기와 어우러져 몹시 눅눅해졌다. 답 없이 그를빤히 응시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한 번 더 듣길 바랐을 그는, 욕심을 내려놓고선 좋은 부모의 모습을 흉내 냈다.
"아빠가 옛날에 기타를 쳤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 꿈을 이루겠답시고 뭣도 모르고 서울로 온 후에 많이 힘들었는데 네엄마를 만난 덕에 지금은 이렇게나 행복해졌어. 연린아, 세상은 빛과 소리로 이뤄져 있대. 그러니 빛과 소리가 있는 무대야말로 곧 삶이란다. 넌 내 딸이니 주인공이 될 재능이 있어.
아빠는 이번 콩쿠르 대회가 아주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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