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불을 품에 안아 들고 일어났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대로 웅크려 울고 있을 때 아빠가 커튼을 치고 들어왔다. 오염된 시트와 풍기는 악취로 상황을 짐작한 것 같았다. 아빠는 내 눈물을 거친 손으로 쓱쓱 닦아 냈다. 얼굴이 따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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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우리에게도 아주 중요한 말씀이다. 우리의 구체적 상황은 이 여자와 다를지 몰라도 우리 역시 고독과 타락, 소외와 고통을경험한다. 예수님은 자신의 사명을 친히 말씀하셨다. "이는 가난한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눅 4:18).
어디 신체 장애를 입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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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엄마도 엄마의 좁은 몸을 견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엄마의 유일한 딸이라서 모든 마음을 다 받고 자랐다. 염려, 걱정, 사랑, 엄마를 사랑하면서 엄마 곁에서 보내는 시간을 낭비로 여긴다는 게 미안하다. 엄마는 나를 키우는 동안 자신의 삶이 낭비되고 있다고 생각한 적 있을까. 울음소리를 들으며 잠을설칠 때, 기저귀를 갈 때, 우유를 먹일 때.
나는 이불을 품에 안아 들고 일어났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대로 웅크려 울고 있을 때 아빠가 커튼을 치고 들어왔다. 오염된 시트와 풍기는 악취로 상황을 짐작한 것 같았다. 아빠는 내 눈물을 거친 손으로 쓱쓱 닦아 냈다. 얼굴이 따가웠다.
엄마는 고여 있는 것 같다가도 우리 삶으로 자꾸 흘러넘친다.
우리는 이렇게 축축해지고 한번 젖으면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
우리는 햇볕과 바람을 제때 받지 못해서 냄새가 나고 곰팡이가필 것이다. 우리는 썩을 것이다. 아빠가 썩든 내가 썩든 누구 한명이 썩기 시작하면 금방 두 사람 다 썩을 것이다. 오염된 물질들은 멀쩡한 것들까지 금세 전염시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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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모든 철학은 의문에서 시작하며 그것이 바로 인간을 다른 생물과 구별 짓는다고 말했다. 동물도 고통을 당하긴 하지만 고통에 대해 사유하는 것은 인간뿐이다. 우리는 고통을 느낄 뿐아니라 의문을 가진다. 우리는 눈물을 쏟으며 답을 찾는다. 고난의이유를 따지며 "왜?"라고 외친다. 나는 마리아와 마르다의 특별한 전갈이 바로 이것이었다고 믿는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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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저런 순간적인 감각에 질려 있는 세대이다 보니 불변하면서도 보편적인 게 필요하거든. 결국 나한텐 기도밖에 없더라고. 즉 지금 내가 말하는 한계를 지닌 언어를, 성령께서 번역해 신께 전해주는 거야. 그렇게 함으로써 뭐가 어찌 됐든 모든게 곧 좋아지리라고 믿는 것. 어쩌면 모든 말은 어떤 형태로든기도가 되려 한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몰라. 난 그렇게생각하네……………. 어이쿠, 미안, 자네한테는 항상 이렇게 설교를해버리는군. 뭐, 자네 가족은 언제 봐도 사이가 좋으니까 걱정한 적 없어. 노리카를 보면 딱 알지. 하지만 내가 아직 자네의선생인 셈 치고 한마디 하자면, 네 노력은 사랑 속에 있어야 하고, 네 생활은 실천 속에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고 싶네. 이것만잊지 않으면 지금으로선 문제가 없어. 이건 괴테의 말이지?"
"네, 맞습니다" 하고 도이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어디서 나온 말인지 곧바로 알았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였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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