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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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주 작은 은총에도 고마워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이를잡을 시간을 준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었다. 물론 이를 잡는 일 자체는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이를 잡으려면 천장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린 추운 막사에서 옷을 벗고 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를 잡는 도중 공습경보가 울리지 않아 전등불이 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만약 이 시간에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하룻밤의 절반을 꼬박 깨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용소 생활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은 일종의 소극적인 행복쇼펜하우어가 ‘시련으로부터의 자유‘라고 했던)이었고, 다른 것과의 비교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상대적인 행복이었다. 진정한 의미의 행복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거의 없었다.
•결과 지난 수 주 동안 나에게 즐거운 순간이 딱 두 번밖에 없었다는한번은 즐거움에 대한 일종의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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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연습 교양 100그램 4
정혜신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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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어느날, 집에서 함께 이야기하던 저의 연인이자 친구, 반려이자 영원한 배후인 그가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실 정지로 쓰러졌습니다. 아무런 전조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 이었습니다. 그날 그 순간 나와 그의 동선이 3분만 어긋났어 도 지금 이 시간은 저와 그에게는 없는 시간입니다. 반사적인 CPR과 응급시술, 입원치료를 거쳐 남편은 극적으로 회생했고 그 덕분에 우리의 일상이 다시 펼쳐질 수 있었습니다.
그날부터 펼쳐진 두달은 죽음 곁에서 지낸 시간이었습니 다. 그렇게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오고 나니 확실해졌습니다.
남편의 심정지 이후 우리 둘은 삶과 죽음에 대한 명료한 결론 하나를 얻었습니다. 죽음을 위한 대비는 충분히 사랑하고 충분 히 사랑받았다는 사실 외에는 없다는 것을요. 그것이 죽음에 대한 유일한 대비책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됐습니다.
이번 일을 거치면서 우리 부부는 거의 동시에 "이제는 진 짜 죽을 준비가 된 것 같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 포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죽어도 특별한 회한이 없을 것 같습 니다. 이별의 위협 속에서 둘이 함께했던 지난 시간들을 살살 이 훑어보니 사랑하고 사랑받은 시간으로 가득 차 있었음을 확 인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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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연습 교양 100그램 4
정혜신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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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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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기억
안채윤 지음 / 안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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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내며 자신을 반겼으면 좋겠고, 잉크가 엉겨 붙은 펜촉에서 원고지로 그 사람이 시처럼 스며들었으면 좋겠고, 자신의머리맡에 앉아 자신이 잠들 때까지 그 사람이 머리칼을 따뜻하게 쓸어주었으면 좋겠고. 그런 상상을 하는 것을 연모라고부른다면 자신은 누군가를 연모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말입니다."
태인은 다시 한 번 편지를 처음 읽었을 때 숭고함이 가슴속에서 울리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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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기억
안채윤 지음 / 안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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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은 조용히 선우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자윤이 그 아이는 워낙에 조용하고 수줍음도 많이 타는 성격이었지요. 언젠가 그 녀석이 연모하는 감정에 대해 물어본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걷는 길모퉁이마다 그 사람이 서 있었으면 좋겠고, 불이 꺼진 방구석에 그 사람이 해처럼 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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