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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1~7 세트 - 전7권 -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ㅣ 35년 시리즈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0년 8월
평점 :
35년은 1910년 8월 29일(군권 피탈)부터 1945년 8월 15일(해방까지)까지의 일제 식민지 35년의 역사를 다룬 도서이며, 총 7권으로 매 5년을 각 한 권에 담은 시리즈입니다. 작가 소개란을 보면 박시백 저자는 한겨레의 만평으로 데뷔했다가 조선왕조실록을 만화로 그리는 작업에 매진하여 12년 만인 2013년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권을 완간했었고, 일제강점기 역사를 만화로 옮기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각종 자료 수집, 현장답사, 공부에 매진하여 5년여 만인 2018년 1월에 첫 책을 발간 후, 광복 75주년을 맞아 7권 모두 완간했다고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세계사와 근현대사에서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돼서 고민한 적이 있는데요. 한국인이라면 역사를 알아야 되지 않겠어?라고 생각하며 근현대사를 선택한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1년 동안 근, 현대사를 배우면 배울수록 정말 치가 떨리고 분노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좀 더 집중되어 있는 교육에 그 당시에도 좀 더 역사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만화와 글이 함께 있는 박시백 저자의 작품으로 접하게 됐네요.
친일파들의 반역 행위가 만연한 가운데,
우리 민족의 부단한 항일투쟁 35년은 그 끝을 향해간다!
1권 1910-1915 무단통치와 함께 시작된 저항
2권 1916-1920 3.1혁명과 대한민국임시정부
3권 1921-1925 의열투쟁, 무장투쟁 그리고 대중투쟁
4권 1926-1930 학생 대중아 궐기하자
5권 1931-1935 만주 침공과 새로운 무장투쟁
6권 1936-1940 결전의 날을 준비하라
7권 1941-1945 밤이 길더니… 먼동이 튼다
'와 이걸 어떻게 제작을 했을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이렇게 연구하고 자료를 1차 수집하여 정리하는 것에서 끝난 게 아니라 기존의 연구 성과들을 요약, 배치, 정리하여 만화라는 양식으로 만든 모두가 읽어야 할 대중 도서로 탄생시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1장, 제2장을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앞 장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사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의 사건들도 같이 설명해 줘서 동시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파악하기 아주 쉽게 적어뒀더라고요.
7권의 시작은 전쟁이 격화되면서 식민지 조선도 국민정신 총동원 연맹을 해체하고 국민총력조선연맹을 조직하는 등 본격적인 총력전 체제에 들어가는데, 총독부는 대대적인 물자 통제에 나서고, 배급제와 공출제를 시행합니다. 여기에 징병제, 징용제 심지어 일본군 '위안부'까지 .. 전시 경제, 전시 생활에서 어떻게 탄압을 하고 규제를 했는지 자세하게 나옵니다. 총력전 체제하에 총독부는 대대적인 물자 통제를 시작하게 되며, 보통학교 학생들까지 실습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모내기, 김매기 등에 동원하며, 잔치도 못하게 하고 여행도 삼가게 하고 각종 규제를 내놓았습니다. 배급제도 확대되어서 쌀은 가격 등이 완전히 통제됐다고 하네요. 1941년부터 각 도별로 공출량이 할당되고 도는 각 군별로 할당했는데, 이때 쌀 공출량이 어마 무시합니다. 심지어 1943년부터는 강제 공출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뿐만 아니라 광물 생산량 증대와 공출, 각종 특수 광물 생산도 급증하지만 1941년 8월에는 금속회수량을 내려 각종 금속류를 공출했고, 심지어 쌀을 헐값에 강제 공출 당하면서도 대금의 10%는 강제저축을 시키는 등 저축 장려도 점점 강력히 추진시킵니다. 각종 명목의 국공채도 발행, 강매하였으나 일제가 패망한 뒤 휴지조각이 돼버렸다고 합니다. 이 모든 내용이 순서대로 만화로 그려져있어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읽는 내내 크게 느낀 점이 정말 우리나라 조상님들은 부단하게 치열하게 항일투쟁을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친일파도 있었지만, 지금 내가 이렇게 생활 할 수 있는 것도 35년이란 긴 세월 동안 한국뿐만 아니라 삼원보, 룽징, 블라디보스토크, 베이징, 상하이, 모스크바 등 그 어떤 곳에서도 항일투쟁을 멈추지 않는 조상님들 덕분이라는 감사하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또 깜짝 놀란 게 정말 많은 운동가들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투쟁해왔는데, 저는 정말 이름이 널리 알려진 분들밖에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렇게 느끼시는 분이 저 하나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마지막에 수록되어있는 부록에는 7권에 등장하는 인물의 사전이 나오는데, 운동가, 기업가 뿐만 아니라 친일 반민족 행위자에 대해서도 나와있습니다.
부록엔 7권의 연표도 수록되어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1945년 8월 15일 해방, 일왕 히로히토, 항복 방송을 함 여운형 등, 건국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전국 형무소에서 독립운동가 등 2만여 명을 석방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처음에 책을 펼쳤을 때 봤던 작가의 말이 생각이 나는데요.
어려서 815 해방은 오로지 미국의 덕이고 원자폭탄이 덕이지 우리가 한일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고요. 독립을 가져온 결정적인 동인이 일본군에 대한 연합군의 승리임을 부정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식의 설명은 무지 혹은 의도적 왜곡이며 자학이다. 35년 한 세대가 훌쩍 넘는 긴 세월 동안 줄기차게 싸웠다고,..
그런데 저도 어릴 때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말 어리석고, 무지하기 때문에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우리나라 역사 35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솔직히 저도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지식들도 많았어요. 일제에 맞서 투쟁했던 우리 조상들을, 잘 알 수 없었던 여성 독립운동가부터 기업가 친일파들까지 만화가 그려져있어서 더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이에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에게 권장도서로 지정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그만큼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모두 읽어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출판사부터 도서 만을 협찬받아 본인의 솔직하고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