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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단호한 말하기 ㅣ 까꾸로 문고 2
정지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3월
평점 :
'단호하게 지도하세요'라는 말은 많이 강조되지만, 관계를 망치지 않으면서 힘있게 이끌어 갈수 있는 단호함이 무엇인지 막연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단호함의 정의와 오해, 단호한 말하기와 비언어적 신호, 단호함의 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책이 두번째 책, '단호한 말하기 수업' 이다.
선생님의 '선한마음'과 친절한 설득은 되려 '정서적 권리'로 오해받아 정당한 지도도 감정적 폭력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 단호함이란 선생님이 명확한 기준을 세워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략적인 힘을 의미한다. 여기에 감정을 배제한 침착함, 비언어적 신호(표정, 목소리, 시선)가 곁들여진다면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 없이 학생들에게 일관된 지도가 가능하다. 어떤 지도에 대한 적응과 변화는 반복과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명확한 기준을 침착하게 끝까지 밀고 나가는 끈기가 단호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단호함은 결코 타고난 성격에서 비롯되거나 무섭게 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의사소통에서 말의 내용보다 목소리 톤과 표정, 몸짓같은 비 언어적인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하듯 단호함도 마찬가지다. 돌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표정'이나 학생들이 선을 넘었음을 직관적으로 깨닫게 하는 진지한 '표정',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학생을 가만히 응시하는 '시선', 개인상담이나 지도시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자세', 절제된 '동작', 먼저 응시 한 이후 한 번 멈춰섰다가 대화를 이어가는 '리듬' 등 비언어적인 시선, 표정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정돈된 언어나 간결한 지시가 순서대로 적용된다.
단호함을 전할때는 말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절한 침묵이 말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곤 한다. 상황의 흐름을 일게 하고, 시선을 마주하며, 이어질 말에 주목하게 한다. 때문에 어떤 행동을 지시하거나 주의사항을 말하기전 '잠시' 기다린다거나, 어떤 지시를 내렸을때 반응을 '잠시' 두고 본다거나, 돌발적이거나 어수선한 상황에 즉각적인 맞대응이 아닌 '잠시' 정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상황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이끌갈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단호함도 그 단호함을 거부감 없이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신뢰감 형성이 우선이다. 즉 선생님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은 '내용'보다 '관계'에 달려있다. 사소한 약속이라도 학생들과 세운 기준은 일관성 있게 이행해 나가야 엄중함이 증명되며, 성급하거나 섣부르게 판단하기 보다 신중하게 상황을 파악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며, 정해진 범위 내에서는 선택권과 참여를 주어 이를 주체적으로 지키게 도우며, 작은 성취나 숨은 노력을 발견하여 동기부여를 주는 등의 지도와 지지가 동반되어야 한다. 즉, 신뢰를 바탕으로 한 단호함은 안정감과 명확한 행동 지침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 책은 버티는게 아니라 이끌어 갈 줄 아는 단호함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해다양한 유형의 학생들을 예로 들며 구체적으로 방법들을 제시해준다. 또래 중 강한 세력에 의지하거나 집단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과한 반응을 보이는 학생, 변명하거나 반항하며 자기 논리만 주장하는 학생, 자기도 모르게 흐트러지거나 반응을 보기 위해 일부러 떠보는 학생, 등 학생들의 유형 대처 방법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단호함을 유지하되 적절한 유연성을 보여주며 관용의 균형을 맞추고, 거기에 따뜻함을 한스푼 추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행동주의 학습이론에서는 부적절한 행동에 감정을 배제한 중립적 피드백을 줄 때 자극-반응 고리를 단절(단절 이후 소거)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단백한 안내와 구체적인 지시, 사소한 위반을 반복해서 짚어줌으로써 규범의 기준선을 높이고 생활태도 및 규칙을 확립할 수 있다. 여기에 작은 문제행동을 고친 학생에게는 반드시 그 행위가 올바른 행동임을 짚어서 '더 나은 선택'을 스스로 하였음을 인정해주면 긍정적인 강화행동이 된다.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해없이 전달하는 것, '꾸중'과 '지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격려'로 이어져 관심과 지도가 '나의 성장과 변화를 위한 것'이라는 신뢰를 쌓아감과 동시에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바라보게 돕는 것이 단호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단호한 지도에 따뜻함 한스푼 얹으면 되려 학생들이 먼저 단호함 이면에 있는 관심과 애정까지도 알아차리게 되고, 이것이 다시 신뢰의 밑거름이 되어 행동 수정의 선순환이 되며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