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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신할미전 - 곰배령의 전설
조영글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4월
평점 :
『지구 레스토랑』의 그림책 작가 조영글이 직접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곰배령 방문 후 신작 『곰신할미전: 곰배령의 전설』으로 찾아왔다. 산골 마을 ‘곰배령’을 지키는 든든한 '곰신할머니'가 마을 유일한 어린이인 ‘산’이 사라지자 직접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사건을 어린이들에게 이야기 보따리 풀어주듯이 친숙하고 정겹게 다룬 그림책이다.
곰이 누운 배를 닮았다는 곰배령 곰신할미는 평소에는 배를 위로 하고 깊이 잠들어 있지만 마을에 큰 일이 생기거나 마을 사람들이 부탁하는 일이 생기면 그제야 일어나 마을을 도와주고 지켜주는 '산신'이다.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지만 '곰'같이 푸근하고 친숙하다. 마을의 유일한 '어린이'인 '산'은 때로는 지켜주고 때로는 함께 놀아주며 지켜주는 모습은 세상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으며, 아이가 심심할까봐 함께 놀아주는 구름깨비들을 비롯 아이를 한 마음 한뜻으로 걱정해주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아프리카 속담 중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말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려면 그 아이의 가정 하나만이 아니라 마을 전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전설 속 이야기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아이들을 즐겁게 하는 그림책이지만 그 속에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이 곰배령 마을 사람들과 곰신할미처럼 주변 사람들의 보살핌과 정성 속에서 사랑받으며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한껏 담겨있는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