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의 여름
이윤희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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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여름, 13살의 해원이 주인공인 『열세살의 여름』이라는 첫번째 책을 읽게되었다. 주인공이 가족끼리 여름 휴가로 떠났던 바닷가에서 겪은 '작은 추억'을 하나 가지고 여름방학을 마치면서 시작한다. '바다에서, '누구' 봤다.' 라고 짧은 한줄로 설명되지만, 볼이 빨개지며 두근거렸던 그 순간을, 그리고 그 시간의 배경을 결코 짧은 설명으로 대신할 순 없을 것이다.

'어린시절에는 '연애'가 무엇인지 잘 몰랐기에 그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 자체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게 우선이었고 그것은 일반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개인적인 이야기로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과,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시절에 겪었던 비슷한 일들에 가끔씩 부딪힐때마다 열세살의 자신이 어떻게 그 순간을 지나왔을지를 떠올리며 용기를 얻는다'는 말에 크게 공감하며 그 시절의 나를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면서도 마음 속에 떠도는 어떤 마음은, 어떤 괴로움은, 때때로 외면하기에 바빠서, 마주 하지 않고 내버려두었기 때문에 어린 마음 그대로 남아있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의 마음이지만, 집요하게 왜 거기 있느냐고, 그래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어보고 따져봐야 거기서 배우게 된다'는 그 말은 '경험'이 안겨주는 소중한 '성장'일테니까.

인간은 '성장'하고, 계절은 '순환'한다. 아마 우리는 저마다 '계절'이 바뀌었구나를 인지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옷차람이나 바뀌는 계절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아 이렇게 시간이 또 흘러갔구나.
나는 이계절, 이시기에 누구를 만났었고, 누구와 연락이 끊기게 되었더라 하는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하면 그렇게 또 나이가 들어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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