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걸음으로 신나는 책읽기 63
황선미 지음, 하니 그림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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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어린이의 시점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는 동화책을 본다. 이책은 소심한 영재가, 자신을 닮은 겁쟁이 예비 안내견 바론과 함께 아빠의 돌봄 아래에서 같이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영재의 아빠는 '퍼피워킹'을 위해 기꺼이 '바론'의 만의 자원봉사자가 된다. 1년 동안 아빠의 돌봄을 받게될 바론은 다시 시각 장애인의 안내견이 되어 봉사하게 될 것이다. 이를 '퍼피 워킹'이라고 한다. '강아지의 걸음으로'라는 뜻이다. 이 강아지의 걸음은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누군가를 돕기 위한 발걸음이다. 

눈이 불편한 사람의 눈이 되어줘야 하기에 횡단보도 건너는 법, 계단을 안전하게 오르내리는법, 전철이나 버스 타는 법을 배워 발걸음을 같이하도록 노력한다. 규칙을 배우고, 뛰거나 짖지 않는 연습도 하고, 화장실에 가고 싶거나 이탈하고 싶어도 잘 참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한마디로 '하지 말라는건 참고, 해야 하는 것만 하는' 훈련을 통해 얻어낸 걸음이다. 강아지 자신도 하고 싶은 것이 있고 뛰고 싶을 때도 있고 두려운 것들도 있을 테지만 그런 마음보다 시각장애인의 도우미로서의 역할을 위해 발걸음을 맞춘다. 이런 바론의 발걸음은 함께 사는 영재의 걸음에도 영향을 준다.

조심하고 배려하며 자기 한걸음 한걸음의 발걸음에 대한 책임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사명감. 

영재는 강아지의 걸음을 보며 자신의 성장을 위한 발걸음을 한발 내딛는다. 
오랫동안 끙끙 앓으며 괴로워했던 어떤 순간의 마음을 드러내고, 자신을 존중해야 다른 사람과 상호 존중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더 유대감 있는 관계로 한발 다가서려는 용기를 배운다.  

"때 쓸일이 아니야, 옳은 말이지만."

"누구 도우미가 될지 모르겠지만, 누구한테든 도움이 되지 않겠어?"

"정답이 어디 하나뿐이겠어? 다른 길도 있는거지"

영재의 아빠는 바론을 곁에 두며 영재에게 많은 삶의 힌트를 준다. 서로 돕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법, 서툴고 두려운 걸음걸이도  함께 발 맞춰 걷는 법, 자신의 일에 책임지는 법, 잘못했을 땐 사과하고 잘못된 일을 당했을 땐 똑바로 마주하여 사과 받는 법, 그리고 용기내어 용서하는 법.

바론은 결국 누군가의 도움이 되는 강아지가 되었다.
도움 받은것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영재도 결국 자신의 감정을 돌볼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솔직해지니 타인과의 관계도 더 진솔해 질 수 있었다.

배려하며 조심스럽게 나란히 걷는 강아지의 걸음으로 우리도 타인과 보폭을 맞추며 걸어가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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