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 - 차곡차곡 쌓아가는 매일의 나
안소정 지음 / 앨리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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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람, 물과 사랑의 적당함을 필요로 하는 식물을 돌보는 일은, 제법 자신을 돌보는 모습과 닮아있다.

'매일 살펴보되, 매일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는 말라'

매일 똑같아 보이는 하루가 흘러가고 있지만, 매일 나에게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하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지 않는한 사는대로 생각해버리고 마니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필요한 순간에는 그 신호를 바로 알아채고 자신을 케어해주어야 한다.

작가는 자신을 식물처럼 은은하게 돌보는 방법으로 자신의 적성과 일을 잘한다는 말에 얽메이지 않는 일하기, 나만의 공간에서 안식하기, 생존형 취미와 덕력을 길러 작은 사랑을 계속하기, 좋아하는 것을 알고 좋았던 순간을 기록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조금씩 노력하기를 권하고 있다.

'나는 어떤 저녁과 주말을 보내고 있는지', 라는 문장이 등장했을땐 문득 동작을 멈추었다. 사람이 살면서 바쁘다 바쁘다 하지만 제일 많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네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이야, 라는 말은 가끔씩 되새김질하는, 좋아하는 말중에 하나이다.

나의 하루의 대부분은 사람들과 북적이고 대체로 지쳐있다. 그래서 퇴근 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을때가 대부분이지만, 하루를 되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대화를 건내며 자신을 적당히 돌보는 것을 놓지 않는 편이다. '피곤해'만 울부짖는 하루에도 '기운내'를 선사해주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인다.

작가는 '오늘의 나를 놓치지 않고 남겨두기 위해' 일기를 쓰고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했다. 그렇게 '스스로와 나눈 대화에는 나를 세우는 힘이 있다. 그 힘으로 많은 고비를 넘겨왔다'는 문장에는 고개를 여러번 끄덕였다.

나를 바로 세우고 나면 타인에게도 상냥해지기 마련이다. 개개인이 모두 소중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일상적인 배려의 헝태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게 된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라는 말에서 '좋다'는 기준은 모호하겠지만 적어도 나 혼자만 잘 살려 하지는 않았노라고 말할 수 있는, 그래서 사는 모습이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삶을 살고 싶다는 작가의 다짐은 세상과 자신의 삶의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살고 싶은 우리 모두의 다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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