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브라스 꾸바스) 고약.
브라스 꾸바스는 자신의 사인이 실은 고약'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가
'나는 이제 저승에 있으므로 모든 것을 밝힐 수 있다.
나에게 주된 영향을 끼친, 마침내 약상자에 씌어질 다음과 같은 세단어'
라며 야심차게 발명한 이 고약',
"인류의 우울을 완화시키는 숭고한 의약품"- 브라스 꾸바스의 고약.
이 고약이, [명사]로 쓰이는 '주로 헐거나 곪은 데에 붙이는 끈끈한 약'을 말하는지,
[형용사]로 쓰이는 '흉하거나 험상궂다. 성미나 언행 따위가 사납다'는 뜻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으나, 그는 그 고약에 대해
'우울증의 꽃보다 덜 노란색이면서 전혀 병적이지 않은 꽃'이라며
'명성애 대한 사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랑이라고 표현했지만 그의 삶을 돌아보건데 아마도 사랑(인류애)이라기 보다 갈망(명예욕)이지 않았을까 싶다.
3~160.부정적인 것에 이르기 까지.
1, 2장을 시작으로 그렇게, 족보 (18세기 다미어웅꾸바스를 시조로 서류를 위조하여 귀족이 된다), 그날(탄생일), 가족소개,를 시작으로 일생의 중요한 사건, 학교생활, 포로생활, 첫사랑 (내 젊음의 첫 감동) 엄마의 죽음, 아빠의 죽음 , 불륜, 사업실패, 주변인들의 죽음 등의 자신의 일대기와 주요 사건들을 서술에 담는다는 것은 전형적인 회고록의 형식을 갖춘다.
그러면서도 강박관념(강박을 갖기 보다 스스로 되묻는 자가 되길) 정신착란, 부도덕한 생각 등등 신념, 생각, 철학, 고정관념 등에 대해 이야기 하며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놓치지 않는다.
그의 회고(책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독신의 삶으로 결핵으로 사망한 뒤에 자신의 겪었던 정신착란의 증상들을 고백하며 탄생부터의 연대기를 쭈욱 서술한다. 1805년 브라스 꾸바스는 히우지자네이루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장난꾸러기였던 어린 시절의 일대기와 첫사랑(마르셀라)에게 선물을 하느냐 아버지의 재산은 물론 대출까지 손을 대어 강제로 유학을 가게 된 청소년기, 대학생활과 어머니의 사망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기, 아버지의 연방하원 의원제안과 결혼제안(비르질리아)을 받아들였으나 의외의 인물(네비스)에 의해 출세와 결혼 모두 실패한 일화, 사교모임에서 결혼할 뻔 한 그녀를 다시 만나 불륜, 동거, 권태기, 이별을 겪은 일화, 어릴 적 친구(보르바)가 설파하는 ‘후마니티즘’의 철학적 대화, 장관직과 신문 창간의 실패, 새로운 여성과의 사랑(냥놀로)과 죽음, 이전 사랑(비르질리아)의 남편의 죽음, 옛 친구(보르바)의 치매와 죽음을 거치며 그렇게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며 “어떤 피조물에게도 내 불행을 유산으로 물려주지 않았다”라는 유언을 남긴 죽음에 까지 다시 이르게 된다.
이름만 부르고 끝난다던가,
제곧내(제목이 곧 내용)로 끝난다던가,
몇줄의 문장으로 끝난다던가 하는 니맘대로인 회고록.
연설문장이라던가 묘비명만 소개함으로써
오히려 강렬한 전달력을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