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오해하기 쉽고, 알면 사랑하기 쉽다' 공감되는 말인 것 같다.
내가 가족의 마음을 모르고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하게 되고, 서운함과 원망의 마음이 생기고
가족의 마음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미안함과 고마움,
사랑의 마음이 생겨난다.
박상미 작가님의 책은 워낙 좋아해서 개인 소장한 책이 꾀 있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마음아, 넌 누구니>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집에 구비해 놓은 책 대부분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번에 '박상미의 가족 상담소' 가족들과의 관계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출간되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가족'이란, 사전적 의미로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혈연·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
민법 제779조(가족의 범위)
① 다음의 자는 가족으로 한다.
1. 배우자,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
2. 직계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혈족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
② 제 1항 제2호의 경우에는 생계를 같이 하는 경우에 한한다.
건강가정기본법 제2조(정의)
1."가족"이라 함은 혼인·혈연·입양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기본단위를 말한다.
제7조(가족가치)
가족 구성원은 부양·자녀 양육·가사노동 등 가정생활의 운영에 함께 참여하여야 하고
서로 존중하며 신뢰하려야 한다.
제9조(가족해체 예방)
①가족 구성원 모두는 가족해체를 예방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②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가족해체를 예방하기 위하여 필요한 제도와 시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가족의 사전적 의미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이렇게 설명 되어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가족은 사전적 의미도 있지만
좀 더 복잡 미묘한 관계인 것 같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며, 감사하고, 행복을 함께
나누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미움과 눈물의 대상이기도 하다.
1장에서는 가족은 사랑하는 존재이지만 상처를 주는 관계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자식과 부모와의 관계,
부부의 관계, 형제 자매간의 관계,
시댁과 처가의 관계에 대해 상담 내용을 예시로
이야기하고 있다.
2장에서는 가족 구성원 중 누구 한 사람만이 피해자가 아니라
모두 상처가 있고, 상처를 치유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을 사랑한다고 노력했지만 자식이 알아주지 않아 서운하고,
자식은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아 서운해하고 있다.
부부지간에도 서로의 감정을 알아주지 않아 서운함만 가득하다.
가족들과의 생활 속에서 행복한 일도 있을 테지만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수 없기에 상처도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3장에서는 부모가 되려면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어린이집 교사 일을 할 때 어린이집에서 일 년에 몇 번씩 '부모교육'을 진행했었다.
그때 나는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었기에 부모는 자식을 낳으면 그냥 되는 것인 줄 알았다.
학부모 중에는 정말 아이를 잘 가르치고 이해하는 부모도 있지만
아이의 마음을 모르고 어려워하는 부모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를 사랑하고, 잘 키우려는 마음은 모두 같았다.
아이를 낳고, 아이를 사랑하고, 잘 키우려는 마음만 있다고 해서
아이에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장에서는 가족들이 평화롭게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화를 다스리는 법, 감정을 표현하는 법, 사랑의 언어 등
가족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마지막 5장은 아버지들을 위한 이야기였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아버지보다 어머니와의 유대 관계가 더 좋은 것 같다.
이 책에서 아버지를 다루는 이야기를 보며 내 주변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버지와의 유대관계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아버지는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아버지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고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도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아버지가 미움의 대상이 많이 되는 것 같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이 책에서 헤아려주고, 어떻게 가족 문제와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 주고 있어서 이 책은 가족 모두와 함께 읽고, 독서모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박상미 작가님의 강의와 상담을
그대로 기록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예시 글을 읽으면서 '이거 내 이야기인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 되는 글이 많았다.
글을 읽고 내담자를 나라고 생각하며 읽었더니 작가님의 말이 나에게 위로해 주고, 응원해 주고, 보듬어주는 것처럼 느껴져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느낌을 받았다.
나와 공통되는 이야기들이 있는 걸 보니
많은 가족들이 비슷한 이유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엄마가 들려주신 이야기가 있다.
"지혜는 좋은 것, 나쁜 것이 없다."
처음엔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해하자
"우리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것이 좋은 것이 되었다가 나쁜 것이 되었다가 하는 것이지
세상에 옳고, 그른 것, 좋은 것, 나쁜 것은 원래 없대
지혜는 무조건, 착하고, 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는 이렇게 사용할 수 있고, 다른 상황에선 다르게 작용할 수 있도록
그 상황을 지혜롭게 넘어가는 게 지혜라고 하더라고."
엄마가 예시를 들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셨다.
"원래 막냇동생 하루 스마트폰 볼 수 있는
시간을 3시간으로 정해 놓았어.
아침에 인·강 듣고, 문제집 풀고, 책 1꼭지 읽으면
스마트폰 보는 시간, 저녁에도 동일하게 했는데
막내가 가끔 가게에서 쉬는 시간에 사용한다면서
3시간을 모두 사용하고 갈 때가 있어.
그럼 집에 갔을 때 막내는 하루 사용량을
모두 가게에서 사용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볼 수 없다는 걸 알고
저녁에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공부를 해도 스마트폰을 볼 수 없다는 보상이 따르지 않으니 의욕이 생기지 않는 거지
예전의 엄마였으면 '정했으면 이렇게 해야지.
오전에 모두 사용한 건 네가 선택한 거야.
스마트폰 시간을 잘 지켰으면 엄마와의 공부 약속도 지켜야지' 하면서 공부만 하라고 했을 거야.
근데 요즘엔 조금 다르게 하고 있어 똑같은 상황인데,
막내가 가게에서 스마트폰을 모두 사용하고
저녁에 집으로 왔어.
막내가 집에 오자마자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면
'오늘은 저녁에도 할 일을 스스로 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으니까 보너스로 30분 줄게' 라고 말해.
그러면 막내도 기분 좋아서 더 열심히 하더라고.
그 뒤로 먼저 막내가 '엄마, 나 저녁에 할 일 열심히 할게요. 보너스 30분 주면 안 돼요?'라고 제안하면
'그래 열심히 하면 줄게'라고 이야기해.
그러면 얼마나 열심히 문제를 푸는지 몰라~
막내는 문제도 풀고 보너스 시간을 30분이나 얻었으니까
자기 방에서 즐겁게 시간도 보내고 하루 종일 기분도 좋아.
그런데 엄마가 30분을 안 주고 공부만 하라고 하면
공부에 집중도 잘 못하고, 하루 종일 엄마한테 치근덕대서 엄마도 자기 전까지 힘들고,
막내한테 화나게 돼서 서로 기분이 안 좋아지겠지?
예전엔 나도 내가 정해놓은 걸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까 이런 게 지혜더라고
우리는 한 가지를 터득하면 그건 그렇게 해야 해,
그런 상황에선 이렇게 해야 해!라고 고정 짓지만 그게 아니라
서로서로 이득이 될 수 있도록
상황에 맞게 지혜롭게 넘겨가면 되지
무조건 정해놓은 틀에서 지키려고 서로서로 불편한 감정을 쌓을 필요가 없다는 거야"라고 알려주셨다.
이건 하나의 예시이지만 어쩌면 가족들,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 규칙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행동하고 말하며 서로 서로에게 상처 주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의견이 달라도 들어보고,
의견이 맞지 않으면 서로 맞춰가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 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은 처음부터 완전체였던 하나의 완벽한 퍼즐이 아니라
각자 다른 하나의 조각들이 서로에게 모양을
맞춰가며 모인 퍼즐 조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함께 맞춰가며 하나를 이루는 곳 '가족'
그날 이후로 나도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고,
가족들에게 내가 가진 고정관념을 버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상미의 가족 상담소 책을 읽으면서
나의 가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쓰인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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