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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러 갈 시간이에요, 에밀리 공주님
피에레뜨 듀베 지음, 아가트 브레이-부레 그림, 조선혜 옮김 / 하우어린이 / 2025년 7월
평점 :
오늘 하루 아이와 씨름하다가 또다시 숙제 같은 시간이 찾아왔다.
등원시간, 밥 먹는 시간, 샤워 시간, 그리고 가장 큰 산인 잠자리 시간이다.
잠자리 시간만에라도 화내지 않고 함께 누워서
행복하게 잠들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부모라면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이는 막상 잘 시간이 되면 온갖 이유를 만들어낸다.
“콩콩이랑 잘 거야.”
“엄마, 목말라요.”
“책 한 번만 더 볼 거야.”
“아빠랑 잘래.”
“엄마랑 잘래요.”
“아빠한테 인사해야 돼요.”
“쉬야 마려워요.”
이런 말들은 어느 집에서나 익숙하게 들려오는 대사다.
귀엽다가도 시간이 길어지면 나도 모르게
“아까 물 마셨잖아”
“화장실 다녀왔잖아”
“이제 누워” 하고 나무라게 된다.
그러다 보면 ‘오늘은 언제쯤 잠들까’ 하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자러 갈 시간이에요, 에밀리 공주님>은 그런 나의 하루를 꼭 닮아 있었다.
잠자리에 들기 싫어하는 에밀리 공주의 모습은 우리 아이와 다르지 않았다.
결국은 따뜻한 품 속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책을 읽으며 “에밀리 공주님이랑 하윤이랑 똑같네?” 하고 말했더니,
아이가 깔깔 웃으며 “똑같네~”라고 대답했다.
그 순간, 잠자리가 전쟁터가 아니라 웃음으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잠자리에 드는 것도 결국 배움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불 끄고 눕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내려놓고 안심하며 편안함 속으로 들어가는 훈련이다.
부모가 화내기보다 공감하며 안아줄 때, 아이가 마음을 놓고 편히 잠드는 것이다.
책을 덮고 불을 끄자,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토닥토닥 해주세요.”
가슴을 두드려주니 아이는 금세 잠들었다. 나도 그 옆에서 토닥이며 함께 잠이 들었다.
오늘 하루의 끝은 <자러 갈 시간이에요, 에밀리 공주님> 덕분에 화내지 않고, 아이와 함께 잠들 수 있었다. 따뜻했다.
잠투정에 지친 부모에게, 웃음을 나누고 싶은 아이와 가족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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