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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나가시마 히로미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25년 5월
평점 :

첫째 아이가 벌써 24개월이 되었다.
통잠을 일찍 자서 아이가 100일 즈음부터 혼자서 자기 시작했다.
깜깜한 방에 아기 혼자 두는 것이 불안하기도 하고,
혼자 자는 것이 나도 가끔 무서운데 아기가 혼자서도 잘 자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했다.
20개월쯤부터인가 아이가 깜깜한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눕혀두고 나오면 스스로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는데, 잠이 들면 방에서 나와야 한다.
오히려 10개월이 된 막내가 혼자 자는 버릇이 되어서 눕혀두고 나오면 스스로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혼자 놀다가 배고프면 울음으로 엄마를 부른다.
아이에게 어둠이 무섭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고민하던 중 <깜깜이>책을 만났다.

<깜깜이>는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 정전이 나면서 주인공인 수미의 엄마가 손전등을 찾으러 간사이
귀엽고 까맣고 동글동글한 깜깜이를 만나 밤 산책을 나가며
어둠을 이겨내는 동화책이었다.
<깜깜이>는 다른 동화책과 다르게 밤&정전이라는 것을 알려주듯 삽화의 모든 색이 어두운색이었다.
그래서일까 자기 전에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더욱 몰입감이 들었다.
수미가 깜깜이 와 밤 산책을 하며 다양한 소리, 냄새, 느낌 등을 느끼면서 어둠이 무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아이들과<깜깜이>책을 읽으면서 똑같이 주변의 소리, 냄새, 볼 수 없던 것을 이야기 나누면서
어둠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도 알려줄 수 있었다.
어른이 나 또한 어둠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라고만 생각했는데 깜깜이를 통해 어둠이 귀여운 이미지라는 상상을 할 수 있었고,
어둠을 통해 아이들에게 볼 수 없던 것, 들을 수 없던 것, 맡을 수 없던 것을 이야기 나누며 생생하게 동화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아직 어리지만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정전이 끝나고 깜깜이 와 집으로 돌아온 수미는 깜깜이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지만
"엄마, 보이지 않아도 같이 있어요."라고 말한다.
마지막 문장은 아이에게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지켜주는 무언가가 항상 곁에 있다고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이 문장을 가지고 아이에게
엄마가 항상 곁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자고 일어나서 '엄마'하고 부르면 엄마가 달려올게"라고 말했더니
아이가 안심하고 자고, 아침에 눈을 뜨면 "엄마!!"라고 큰 소리로 부르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요즘엔 누워서 조금 토닥여주다가 "잘 자"라고 말하면
"사랑해~" 하며 먼저 손도 흔들어준다.
다시 스스로 잠드는 첫째를 보며 <깜깜이> 동화책에게 고마움도 느낀다.
다른 아이들도 깜깜이를 통해 어둠이 무서운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쓰인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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