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과장하는 마을

뭐든 과장하는 마을
셰르민 야샤르 지음, 메르트 튀겐 그림, 김지율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8월

『뭐든 과장하는 마을』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궁금증이 먼저 떠올랐다.

“뭐든 과장한다고? 무엇을, 왜, 어떻게 과장한다는 거지?”

줄거리를 조금 들여다보다가 재미있어서 아이와 함께 읽기 시작했다.

어느 날 아침, 평범했던 밀타운 마을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모든 마을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과장된 행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는 건강에만 집착하고,

아빠는 돈을 벌겠다며 집을 떠나 버린다.

상냥했던 할머니는 모텔을 호텔로 바꿔 돈을 벌고,

아이들은 쉬는 시간도 없이 공부만 한다.

사람들은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높이”를 외치며 미친 듯이 과장된 삶을 이어간다.

그런데도 열 살 주인공만은 멀쩡하다.

이야기 전반부는 사람들이 얼마나 과장에 빠져 있는지, 그리고 주인공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를 보여준다.

후반부에는 마을의 유일한 정상인 테브픽 형과 함께 마을 사람들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진실을 찾아 나서고, 결국 과장병을 해결해낸다.

과장병에서 벗어난 어른들은 자신이 했던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아이들에게 사과한다.

그 장면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어떤 어른으로 보이고 싶은지 고민하게 되었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와 함께 읽고 나니, 이 책은 단순히 웃긴 이야기가 아니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정상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을 일컫는 걸까?”라는 질문을 품게 되었다.

『뭐든 과장하는 마을』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거울처럼 비추며, 그 풍경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모두가 과장된 마을에서 단 한 아이만이 이상함을 느끼고 진실을 찾아 나서는 모습은,

정상은 무엇인지

나는 왜 다르다고 느끼는지

내가 믿는 기준은 어디서 온 것인지

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세 살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순간 당황스러웠다. 어른인 나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생각했다. 아이가 살아가며 반드시 고민해야 할 중요한 가치를 미리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뭐든 과장하는 마을』은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서 웃음을 주다가도, 어느 순간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모두가 과장되어버린 세상 속에서 내가 지켜온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

세상의 기준과 내가 다를 때 어떤 용기가 필요한지 생각하게 해주는 철학동화였다.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부모 : 웃음 속에서 아이와 대화할 소재를 찾고 싶은 부모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싶은 독자 : 단순히 재미뿐 아니라 ‘정상’과 ‘진실’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은 사람

자기 성찰을 원하는 어른 독자 : 풍자와 과장을 통해 지금의 사회와 나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어른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교사 : 아이들과 함께 ‘정상’의 의미, 진실과 과장에 대해 토론할 때 좋은 자료가 필요한 선생님

가족 독서 선물용 : 흥미진진하면서도 메시지가 깊어, 부모·아이 모두에게 의미 있는 책을 찾는 분

『뭐든 과장하는 마을』은 웃음을 주는 동시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돌아보게 하는 철학적인 그림책이다.

아이와 함께, 혹은 어른 혼자 읽더라도 충분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니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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