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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 잡는 워킹맘 육아 - 일과 육아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맞벌이 부부들에게
박예슬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10월
평점 :
복직이 코 앞이다. 다음달이면 워킹맘이 된다.
아이들 등원 준비와 함께 출근 준비를 하고 회사 일에 집중한 다음, 퇴근하는 동시에 육아 출근을 하는, 그런 슈퍼우먼이 정말 존재한단 말인가. 얼마나 힘든지 귀띔이라도 받고 싶은데 어쩜, 내 주변에는 오피스 근무하는 워킹맘이 하나도 없는지... 나에게 워킹맘이란 더더욱 범접할 수 없는 신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러던 중 너무나도 다행히 현직 워킹맘의 실전 육아를 맛볼 수 있는 에세이를 만났다. 워킹맘의 고뇌를 사실적으로 드러내며 사회의 냉소적인 시선은 객관적으로 다루었다.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당당히 제시하면서도 자신만의 육아철학을 정립해가는 똑부러진 워킹맘의 이야기다.
[두 마리 토끼 잡는 워킹맘 육아]
: 일과 육아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맞벌이 부부들에게
박예슬 저 | 푸른향기
최근 들은 말 중 가장 공감되면서도, 책 읽는 내내 떠올랐던 “가화만사성”.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순탄하다는 뜻이다.
일과 육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선 내 마음과 내 가족이 먼저 편안해야 한다. 그것이 절대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둬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엄마는 육아에 유연한 마음이어야 하고 아이도 정서가 안정되어 있어야, 회사에서 마음 편히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저자처럼 충분히 가정보육 기간을 두어도 좋고, 빠듯하더라도 하원 도우미를 고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란 걸 깨달았다. 물론 퇴근 후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필수다.
특히, 워킹맘이 갖는 죄책감이 제일 공감가면서도 이를 무던히 받아들이는 것이 관건이란 생각이 들었다. 엄마들을 움직이는 것은 5할이 죄책감이지 않을까 싶다. 전업 육아맘도 벗어날 수 없는, 그들만의 죄책감 굴레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내면과 타협하면서 숨통도 트고 ‘나’를 위해야 한다. 그래야 엄마라는 이름표로 가려진 내 이름을 되찾을 수 있다. 책의 소제목 그대로 ‘죄책감 느껴도 괜찮아’. 나를 위로하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한마디이다.
잘 할 필요는 없다. 해내기만 해도 박수받을 일이다. 내가 바라본 워킹맘은 그렇다. 하루하루 버티는 이들에게 책에서 본 평가와 비난은 가혹하다. 오히려 출산을 해낸 것에 존경해하고, 다시 사회로 돌아온 것을 축하해야 하지 않을까.
에세이를 통해 일과 육아 간 균형을 배웠다. 워킹맘이 그렇게 혹독하거나 도저히 못 해먹겠는 지옥의 직업이 아니란 것에 안도하게 되었다. 맞벌이 가정에도 일상이 있고 안정이 있고 화목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마냥 걱정하던 것이 대부분 용기로 전환되었다.
익숙해지다보면,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힘듦이 지나가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우리 가족의 방식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환경을 탓하기보다, 주어진 조건 속에서 더 값지고 애틋한 육아를 할 것이다.
복직 자체가 고민인 엄마라면, 두말할 것 없이 책을 읽고 사회적 정체성을 놓지 않길 바란다. 복직 후가 걱정인 엄마라면, 단단한 다짐을 쥐어줄 책으로 추천한다. 워킹맘의 일상과 고민, 육아관을 공유하는 기회를 통해 워킹맘을 더욱 이해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평단으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