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힘 -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교육이 답이다 강치원의 토론이야기 1
강치원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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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다. 그런 유대인이 하버드대의 30%를 차지하고, 더 나아가 노벨상의 20%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토론'에 있다"-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프롤로그만을 읽는 것으로도 왜 토론이 그토록 차세대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가를 깨닫게 해준다. 유대인들의 저력이 바로 호기심과 토론의 힘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토론의 중요성에 대한 실례들을 이 책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놀라운 것은 많은 한국 내 내로라하는 수재들도 토론능력의 부재로 인하여 미국 내 명문대 진학 후 혹은 진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토론식 수업이 얼마나 우리 교육현실에서 부족한지와 앞으로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방향이 토론식으로 수정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몰랐던 사실은 토론은 지성과 함께 인성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과 토론을 제대로 익히다보면 저절로 인성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토론의 구조 자체가 인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란 말이 동감이 간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잘 구분하지 못했던 토론의 여러 가지 의미와 정의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을 더해주고 있다. 예를 들면, 논쟁과 토의의 차이점이 그것인데, 논쟁은 다른 편과, 토의는 같은 편끼리 하는 것이라 이해시키고 있다.

저자가 원탁토론광장을 개최하며 겪었던 많은 에피소드를 통해 토론에 관한 다양한 속성과 선입견에 대해 알 수 있고 창조성과 공동체성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된 것이다.

토론의 자세로써 저자는 '화이부동'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 말은 곧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같음을 지향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가 부족했던 아이들도 토론을 통해 화이부동의 자세를 배우게 된다니 토론이 지성 뿐 아니라 인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실감이 난다.

한 때 정체성의 혼란으로 마약에 빠졌던 오바마 대통령도 독서토론을 통해 토론의 달인이 되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

주입식 교육이 고착화되어버린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토론식 수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논쟁토론이란 국한된 시각에서 벗어나 토의와 문답토론으로 토론에 대한 시야를 넓히면 훌륭한 토론수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교육도 이런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녀와의 토론에 있어서도 토론에 임하는 자세를 알려준다. 자녀와의 토론의 시작은 '관계의 회복'에 있으며 친밀감과 신뢰감이 결여된 토론은 자녀와의 수평적 관계가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제대로 토론이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 책은 토론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왜 토론이 지성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토론에서도 역시 '듣는 힘'이 중요하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사실은 우리에게 경청의 힘이 곧 토론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주입식 교육의 희생물이 되어버린 우리에게 창의력을 길러주고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인재들로 우리아이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우리의 토론에 대한 중요성의 의식을 깨어주는 그러한 책이다. 저자의 말처럼 하루 15분 자녀와의 토론이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든 이들이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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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인문학 -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진실한 대답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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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그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인생의 가장 황금기와 같은 시절이다.

우리는 '청춘'을 명분으로, 또는 무기와 특권으로 그 권력을 자랑하던 때가 있었다. 젊음과 낭만을 만끽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약간은 게으르며, 시간을 합법적으로 낭비하던 시절이 '청춘'이었다.

그런데 영원히 간직하고픈 옛 모습의 그 '청춘'은 지금은 사라져 버린 지 오래다. 현대의 청춘은 분명 과거와 괴리된 청춘이며 사회적 구조와 세태의 변화 속에서 길 잃어버린 청춘이 되어버렸다.

이 책은 순수 청춘의 의미와 우리의 오랜 의식 속에서 자리 잡아 왔던 여러 가지 청춘과 연관된 이미지를 결합하여 과거의 청춘과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해버린 청춘의 가치에 대해 논하고 있다. 과연 청춘의 정체성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과거에 젖어서 과저로 돌아가자는 것은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대신 현대의 모든 '증상'들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하며, 그로써 우리의 정체성 또한 현대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결국 '현대'라는 시대의 틀에서 '청춘'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책이다.

'청춘담론'은 곧 '현대'라는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담론이 되었다.

현대시대를 '현실감'을 요구하는 세대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나는 낭만과 여유가 있었던, 그리고 휴머니즘이 있었던 시대에서 원자화된 개개인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현대사회로 변화과정에서 발생한 파생어라고 생각한다. 사회와 나라를 염려하며 진정한 자아를 실현하려고 했던 시대와 대조적인 모습으로 스펙만을 달려가는 청춘들에게 새로움을 주는 '현실감'이야 말로 진정한 가치를 잃고 방황하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현대인의 본질을 파헤침으로 현대사회에 살아가는 청춘의 특징들을 설명하고 어떻게 그 속에서 자신을 찾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스스로 책을 읽는 동안 성찰하도록 한다.

현실에 속에 있으되 계속해서 꿈꾸고 깨어있는 것, '삶을 염두'에 두는 것이야 말로 현실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되찾아 가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삶을 염두에 둔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의 3부에는 삶과 현실을 통해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삶을 염두에 두고 살아갈 것인지를 논하고 있다.

잃어버린 순수의 시대에 변질된 청춘을 돌아보며 마냥 그리워하고 한탄만 할 수 없는 청춘들에게 현실감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방황하지 말고 현대와 현대인의 속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삶을 염두에 둘 것을 이야기 한다.

그럼으로 인해 진실한 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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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마켓코드 - 하나의 나라, 천개의 시장
박영만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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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역사적, 문화적, 그리고 지리적으로 오랜 세월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지내온 중국, <차이나 마켓코드>는 오랜 세월동안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결코 잘 안다고 자신할 수 없는 나라, 바로 중국과 중국인, 그리고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중국의 수많은 곳을 직접 발로 뛰며 그가 겪었던 중국과 중국인들에 대해 재밌으면서도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그들의 문화와 소비주체들의 배경을 알아야 그 광활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젊은 청년과 같고 황제와 같은 중국의 소비주체들에 대한 특성들을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이 중국 마켓에서의 성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인들은 타인에 대한 예의보다 자신의 실리를 추구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나는 그런 중국인들의 속성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체면을 중시한다는 그들이 실리 앞에서는 체면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이사계약을 한 후 이틀을 남겨두고 황당하게 계약을 파기하게 된 경험은 독자인 나에게는 상당히 인상적인 중국과 중국인들의 특징으로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중국인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중국의 경제력 향상이 신흥부호들의 객관적 데이터가 보여주듯 세계시장에서 결코 무시하지 못할 타깃 고객층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세계시장에서 구매력을 가진 중국의 위상이 더욱 커져가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하여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다.

중국은 나라의 땅 덩어리가 큰 만큼 인민들의 부의 수준도 계급별로 나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도시 또한 그 기능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진다니 정말 대국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여러모로 변수가 많은 중국시장에서 성공한 글로벌 브랜드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그들의 생존전략은 무엇인지 어떻게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게 현지화전략을 펼쳤는지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해주고 있다.

실리를 중요시 여기면서도 체면과 과시를 중시하는 그들의 성향이 정말 알 수 없는 민족이란 생각이 든다. 대체 중국인들에게 맞추려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까? 이러한 의문점에도 불구하고 중국 사람들과 중국문화를 잘 파악한 '이케아'와 그렇지 못했던 '홈데포'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중국시장은 자국의 내수시장에서의 마케팅전략과는 완전히 다르며 수많은 유형의 소비자와 마켓을 직접 경험해보고 그들의 다름을 인정함으로써 극복되어지며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중국에 대해서 그리고 중국인들의 특성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모든 면에서 생생한 체험담을 들려주는 <차이나 마켓코드>를 꼭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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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1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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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이성비판>으로 유명한 '임마누엘 칸트', 철학자이면서 사상가이며 특이하게 '아스퍼거' 자폐 증후군을 앓았던 그가 소설의 모티브가 되어 또 다른 칸트의 모습으로 다가 온 책이 바로 '칸트의 집'이다. 이 책은 생리학적 자폐를 앓고 있는 17살의 주인공 '나무'와 심리적, 정신적 자폐를 앓고 있는 '건축가 칸트', 그리고 그들의 사이에서 중간자적 입장을 차지하고 있는 15살 '나무'의 동생 '열무'가 등장한다.

아빠와 헤어진 후 엄마는 '나무'와 '열무'를 데리고 외딴 바닷가 작은 마을에 정착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자신의 집에 갇혀 사는 칸트 '나무'와 자신이 지은 마치 '관'과 같은 음산한 분위기의 네모난 집에서 갇혀 사는 '건축가 칸트'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치 알람을 맞추어 놓은 듯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를 지나 산책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귀가하며 주변인들과 접촉이 없는 건축가 칸트, 그리고 자신만의 정해진 스케줄에 의해 바닷가를 나가고 정해진 패턴에 따라 행동하는 '나무' 칸트의 묘사가 이야기의 전반부에서 을씨년스러운 바닷가의 풍경과 어울려 더욱 세상과 단절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로운 외딴 바닷가 마을만큼이나 세상과 동떨어진 그들의 모습을 통해 대화가 단절되어 버리고 자신만의 집에 갇혀버린 현대인들의 또 다른 '아스퍼거' 증후군을 이 두 칸트에 잘 조명하여 나타낸 듯하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과 아픔의 상처를 안고 찾아온 곳, 그곳에서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생을 마감하고 있는 '건축가 칸트'에게 '나무'는 유일한 소통의 통로가 된다. 그리고 '열무'도 이 칸트의 무리에 끼게 된다.

잔잔하지만 그들만의 세상에서 그들은 서로를 드러내며 자신만의 세계를 공유하며 자신들만의 소통의 방식을 보여준다. 두 '칸트'의 답답하고 막혔던 세계가 점점 그 벽을 허물어 가며 이제는 그 '관'과 같았던 '건축가 칸트'의 집은 서로에게 힐링의 장소가 되어 다가온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신적 아픔으로 인한 자신의 세계에 갇힌 자이든, 신체적 자폐를 앓고 있는 사람이든 그들만의 세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격리시키지 말고 그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는 병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자신만의 세상에 약간 더 깊숙이, 그리고 조용히 머물고 있을 뿐이다.'는 작가의 말처럼 누구나 조금의 외로움은 다 가지고 있는 우리를 이 책을 통하여 위로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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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1 - 송지나 대본집
송지나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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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를 대표할 만큼 그 사회적 파장이 매우 컸던 작품 '모래시계'.

송지나 작가와 지금은 고인이 된 김종학 감독의 작품을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점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80년대 광주민주항쟁의 핏빛 얼룩이 국민들의 가슴에서 체 가시기 전에 이 작품은 우리의 어두웠던 과거, 그러나 민주주의를 꽃 피우게 했던 민주항쟁을 정면으로 다루는 첫 작품으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가슴 아프지만 이토록 아픈 상처를 끌어안고만 있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이 '모래시계'는 상처를 들어내게 함으로 그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타임'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귀가시계'라고 불릴 만큼 모래시계에 대한 열망이 가득 찼던 그 시절을 기억하며 책으로 나온 '모래시계'를 다시금 대하게 된다.

이 책은 '대본'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의 혼이 서려있는, 말 그대로 모두의 가슴에 남은 작품을 지면으로 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주인공들의 엇갈린 운명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비극, 그리고 사랑과 감동의 이야기는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뇌리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고 있다.

당시로선 아직 민감할 수밖에 없었던 '부마사태'와 '광주민주항쟁'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전, 현직 대통령이 존재하는 가운데 민감한 사안을 과감하게 세상에 다시 들어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마땅히 그 가치가 인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모래시계에 그 명성을 더하게 했던 것은 출연자들의 연기력이다. 그 시대의 깊은 상처와 풋풋한 로맨스를 때론 잔잔하게 때론 격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모래시계' 대본집에서도 이러한 감정들을 잘 느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나의 감정이 깊이 이입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드라마 속 장면들이 함께 떠오르면서 그 때의 그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슬픈 역사를 작가의 열정과 땀으로 일구어 낸 작품 '모래시계'는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그러한 책이며, 온통 기억하기 싫은 잔혹의 역사를 결코 잊지 않기를 바라는 저자와 작품을 만든 이들의 염원이 함께 깃들어 있는 작품이다.

원작이 나올 당시의 감동과 희열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은 많은 이들에게 이번 송지나 작가의 '모래시계' 대본집은 훌륭한 감동과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모든 이들에게 꼭 필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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