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키워드로 읽는 아프리카 소설 2 ㅣ 키워드로 읽는 아프리카 소설 2
고인환 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9년 4월
평점 :
"살육과 비명으로 난무한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인간다운 삶을 희망하고자 하는 비범한 자세에서 나온다. 훼손된 전통과 세속화된 정신을 다시 사유함으로써 현실의 문제들을 극복하고자 하는 태도는 이러한 자세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덮어두어도 악취가 나는 문제를 굳이 들추는 게 과연 .. 잘하는 걸까 주저하는 내게 책은 '진실을 안다고 해서 희생자가 생환할 수 는 없지만, 진실을 모른 채 희생자 유가족들을 살아가게 할 수는 없다.'고 일침한다. 업그레이드가 어렵다면 옆그레이드라도 시도해보아야겠지. ;)

《키워드로 읽는 아프리카 소설》 2편은 '아동', '여성', '인종', '고발', '이야기' 이 다섯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소개한다. 키워드만 들어도 책 읽는 자세의 각이 잡힌다.
"그곳에 도달하기만 하면 나라놀이에서처럼 미국이 '나의 나라'가 되어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국은 '네가 태어난 나라로 꺼져버리라고 말하는 것 같은 추위'를 머금은 나라일 뿐 '나의 미국'은 아니었다. '결국 내 피부색이, 내 몸이, 내 옷이, 내 말투가, 내 머리가, 내 모든 것이 잘못 되었단 생각'들을 하는 것으로..."
단편이 담긴 줄 착각해 아쉬움을 품고 책을 읽었지만 유색인종, 약자의 타지살이를 미화하지 않는 모습에 마음이 끌렸고, 오랜 세월동안 다져진 뿌리깊은 사고, 우리와는 아주 다른 문화가 담담한 글 속에서도 느껴져 인상깊었다.
'난리통에 문학이라니 배부른 소리 아니냐, 너무 이상적이다. 현실을 직시해라.'
어느 나라나 문학에 대한 편견은 비슷한 것 같다. 현실을 마주하지 않고 뒤에 숨어 펜이나 입으로만 떠든다는...
현재 아프리카의 사정(전쟁, 교육 환경)이 어떻든 우리도 보릿고개 시절에 시가 있고 민요가 있고 소설이 있었다. 우리 정서를 담은. 위로하거나 자성하게하는 글이었지 않는가. 글로 싸운 윤동주와 몸으로 싸운 송몽규 중 누굴 감히 고를 수 있겠는가!

"서사에서 성장은 필연적으로 자각을 수반한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불일치를 경험하고, 또 이에 대항하면서 비로소 개인은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적 실체를 알게 된다."
'성장'은 단순히 '개인'의 자각을 넘어 전체를 위한 집단적 가치를 우선 획득해야 한다.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을 우린 무식하다 표현하지 않나. 문학은 어찌보면 빙- 돌아가는 길 같지만 실은 가장 안전하고 빠른 길 아닐까.. 평화의 키워드는 소설 속에 들어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