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에게
장마음 지음 / 부크럼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간결한 글을 좋아하는데 미사여구가 많았다. 진솔함을 위해서 였을까. 진실을 담은 설명이 구구절절 많고 길었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글도 팩트체크가 필수가 된 요즘. 십대들의 트렌드는 이런가. 믿는 도끼에 하~도 찍혀 발등이 너덜너덜한 나는 좀 배워야겠다 싶었지만 이내 책마저도 의심받는 지금의 인심세태가 씁쓸했다.


"나는 오빠한테 빌린 무거운 노트북으로 돌아다니면서 글을 쓰는 편인데, 요즘의 노트북은 요즘 픽하면 꺼지고 파란 화면이 뜬다. 만져보면 아주 뜨겁다. 이럴 땐 아무리 글을 몇 자 더 적어보고 싶어도 잠깐 끄고 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열기를 무시하고 계속 노트북을 쓴다면 겉으로는 티가 안 나겠지만 내부의 부품들은 너무 뜨거워서 타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같은 2019년을 살아도 세대마다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삶을 사는데 어쩜 고민은 이리도 비슷한건지. 한 번 뿐인 생 잘 살고 싶은 마음이 클 수록 상처도 큰가보다.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땐 다 놓아버리고 싶은데 젊으면 젊은대로 경험이 많으면 많은대로 결정이 쉽지 않다.

 

 

 

"나는 내 꿈을 사랑했다. 그럴수록 내 하찮은 재능은 날 비웃었다. 네가 하는 건 노력이 아니라 삽질이야, 하고 훨씬 잘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날 애매한 사람이라 낙인찍던, 나조차도 내가 애매한 사람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어 더 아팠던, 현실을 무서워하는 몽상가가 있었다."

쫄보인 내가 이렇게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실수할까봐, 실패할까봐 두려워하지 말고 지나면 오지 않을 오늘을, 젊음을 그녀가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누리면 좋겠다. 꽃몸살 잘 견뎌내고 꽃피우길 응원한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