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4 - 이탈리아 편 : 로마에서 생긴 일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4
설민석.잼 스토리 지음, 박성일 그림 / 단꿈아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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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선생님의 강의를 좋아한다. 강의 속에 녹아 들어있는 그의 철학은 인본주의를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잘못한 일은 반복하지 않음으로 서로 상처 주지 말고, 잘한 일은 모두 함께 본받아 우리도 그렇게 살아보자는... 그의 강의는 언제 들어도 교훈이 되고 마음에 울림을 준다.

아이에게 책을 강요하고 싶지 않지만 좋은 책을 보면 자꾸만 손에 쥐어주고 싶어진다. 설민석 선생님의 책은 특히. 아이가 꼭 읽었으면 좋겠다. 몇번 시도해봤지만 한국사는 학교에서 배워서 그런지 흥미가 없다. ㅜ 괜찮다! #세계사 책이 있으니까. 엄마는 역시 포기를 모른다. ㅋ

지금은 출판사에서 보내준 선물이라니 기분 좋게 읽고 있다. 거기다 사인이라니!!! 나도 몰랐던 팬심이 다라오른다~

 

 

 


보통은 더 영향력이 크고 유산도 많고 역사도 흥미진진한 그리스를 많이 다루는데 '로마'를 다룬 이유가 뭘까?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전편과 이어져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배경이 다르니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아이가 흥미를 가질만한 부분 먼저 읽으면 된다.

- 4권 목차 -

1화. 로마의 탄생과 발전, 신분(계급)

2화. 그리스가 끼친 영향, #공중목욕탕 문화, #문화유산

3화. #콜로세움 의 비밀

4화. 다시 찾은 자유

퀴즈&정답

 

 

 

주인공들은 #이탈리아 를 여행하려다 시간 설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로마 로 가게 된다. 중간 중간 숨어있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듯 다른 모습들이 흥미롭다. 로마도 조선시대처럼 신분의 차이는 있었지만 우리와는 다르게 얼마든지 상류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계급은 존재했지만 신분이 바뀔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니 조선시대보다 더 평등했나보다.

 

 

 


누워서 먹는 게 식사 예절이라니. 아이가 조만간 따라하겠구나. 싶다! ㅎ

 

 

 


목욕탕에서 허물없이 교류하고 친분을 다지는 모습. 찐우정이다! b

전쟁을 수시로 치르면서 서로 부대끼고 사는게 익숙해져 어느정도의 노출은 서로 부끄러울게 없었던걸까? 서로에게 목숨을 빗지고 기대고 사는 삶은 어떤걸까. 무방비한 상태로 다니는건 위험했을수도 있는데.. 생사를 함께한만큼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했던걸까?그럼 범죄가 별로 없었을까?

... 그래도 다~ 벗진 않았겠지?

생각도 궁금한 것도 무한대로 뻣어나간다~ ㅎ 더 깊은 물음은 어른책으로 해소해야겠다. :)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던 내용!!

 

 


로마인들의 쉼터였던 카라칼라 욕장은 목욕만 하는 곳이 아니었다. 16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체육관, 도서관, 예배당, 정원까지 갖추고 있었다. 멋진 정원이 조성된 공원에서 공연도 열렸다고 한다.

이 곳을 보고 지금의 대형 쇼핑몰과 비슷하다 느꼈는데 아주 큰 결정적 차이가 있다. 카라칼라는 나라에서 (왕이 시민들에게 잘보이려고!) 세워 누구나 이용이 가능했다. 쇼핑몰은 돈이 없으면 즐길 수 없다. 엄청난 차이다. 돈이 없어도 나가서 사람을 만나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졌다는게 정말 놀랍다.

유현준 교수가 우리나라에 이런 공짜로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런 공간이 없어서 서로를 이해못하고 그래서 범죄가 발생하고, 빈부격차대로 갈리는데 이 무리를 자꾸 모아줘야 사회갈등이 해소된다고..) 여러차례 강조하는걸 봤는데 너무너무너무 공감한다. 우리나라 도입이 시급하다!

겨울방학인 지금도 돈 내고 들어가는 곳 아니면 갈 수있는 곳이 (도서관, 친구집 빼고) 없다!

각 권마다 빠지지않는 묵직한 화두도 아이가 꼭 놓치지 않았으면~  ;)

​피렌체 편도 빨리 읽고 싶다. 긴 겨울방학을 나기에 책 한권은 너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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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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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소설이었으면 ...'

 

《배움의 발견 Educated》를 읽는 내내 이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책에 적힌 "열여섯 살까지 학교에 가본 적 없던 소녀가 케임브리지 박사가 되기까지"란 문구를 보고 난 왜 착각을 한걸까. 그러니까 난 박사라는 학위를 따기 위해 감수해야 할 희생, 고통같은 일반적인 것(?)에 반하는 소녀만의 (학위를 딸만큼 크고 대단한) 행복이 있을거라 기대했다. 현실은 냉철했다.

 

 

 

 


옛날 옛날 미국 외딴 마을 산 중턱에 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산파이자 약초 치료 전문가인 아내는 성실했고 아이들을 사랑했다. 남편도 아이를 사랑했다. 어디부터 잘못된건지 알 순 없지만 아이들의 아버지는 변하기 시작했다. 보호라는 미명하에 자신만의 울타리 안에 아이들을 꽁꽁 숨겼다. 아버지는 공교육과 의료, 정부가 하는 일은 믿지 않았다. 학교를 보내는 대신 성경을 가르치고 실질적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일을 가르쳐 주셨다. 물론 전쟁을 대비해 통조림을 만드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딸을 향해 "주님의 은총을 버리고 인간의 지식을 천박하게 탐한다"며 "주님의 분노가 내릴 것"이라며 저주를 퍼 붓는 아빠에 딸의 나이도 생일도 모르는 엄마라니. 하긴, 피해망상에 음모론, 종말론까지 믿는 사람을 누가 말릴 수 있을까?!

 

 

슬픔을 너머 화가났던건 아버지가 아니라 아이들이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점이다. 어린 아이들의 손이 베이고 팔의 뼈가 드러나고 갈비뼈에 금이 가고 한쪽 다리를 다 태워먹고도 아버진 달라지지 않았다. 아버지야 어떻든 천만 다행이게도 아이들은 자랐다.

 

죽으란 법은 없다고 운좋게도 타라에겐 형제가 있었다. God bless! 아이들은 지하에서 아빠 몰래 백과사전을 훔쳐보며 배움을 갈망했고 성숙해져갔다. 동시에 부모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을 용기의 씨앗도 심겨졌다. 형제는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고 응원하며 알을 깨고 나올 수 있게 도왔다. 먼저 독립했던 오빠들이 이 가정에 애정이 없었다면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외할머니도 형제들을 사랑으로 끊임없이 자극했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 속에서도 희망이 싹트고 있었다.

 

 

 

"호기심의 씨는 이미 뿌려졌다. ... 라디에이터에서 구리를 빼내거나, 쇠뭉치를 한 500번째쯤 통에 던져 넣다가도 문득 타일러 오빠가 공부하고 있을 교실을 상상하곤 했다. ... 결국 어느 날 정말 괴상한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학교에 다녀야겠다는 기상천외한 생각 말이다."

 

 

"다른 아이들은 거의 내게 말을 걸지 않았지만 나는 다른 아이들이 있는 그곳이 정말 좋았다. 모두가 하는 행동을 나도 똑같이 한다는 사실이 좋았다."

 

 

타라가 처음으로 다른 아이들과의 교류를 시작한 건 열살이 넘어서다. 타라는 크리스마스 발표회를 준비하면서 행복해했다. 공동체가 주는 따뜻한 환대에 젖어들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부모가 문제다. 크리스마스 공연을 본 엄마는 아이들 옷이 충격적이고 난잡하다 욕하느라 바빴고 아빤 사탄 마귀의 술수라며 교활한 사탄에 대해 설교를 늘어놓았다. 아이가 원하는 건 정말 일도 모르는 이 부모는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아이들을 하나씩 잃어갔다.

 

 

 

 

"집 바깥의 세상은 넓어, 타라. 아버지가 자기 눈으로 보는 세상을 네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을 더 이상 듣지 않기 시작하면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일 거야."

- 타일러

 

 

아무리 극적인 변화라 할지라도 그 변화는 작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작디 작은 것들이 쌓이고 쌓여 변화를 만든다. 아버지의 피해망상이 언제 어떻게 시작된건지 알 수 없게 스며든 것처럼 타라가 알을 깨고 나온 것도 한번의 계기만으로 이뤄진 건 아니다. 혼자만의 힘도 아니다.

 

 

아버지라는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숀 오빠, 용기를 불어넣어준 타일러, 다른 세상에 있음을 끊임없이 알려주신 외할머니... 그리고 결국엔 아버지에게서 돌아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지지해준 어머니. 이 모두가 있었기에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여기서의 마을은 땅이 아니라 관심과 애정, 환대를 의미한다! 이 모든 사랑이 타라가 사랑하는 아버지에게도 가 닿길 간절히, 간절히 바라본다! ♥♥♥

 

부모라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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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말들
천경우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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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아니지만 디자인을 전공하고 업으로 삼아 직장생활을 했다. 당시엔 디자이너들끼리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다. '절대 원본 파일을 요구하거나 작업 방법을 묻지 않는다.'

​원본을 공유하지 않는 건 저작권의 문제도 있지만 작업과정이 드러나는걸 꺼리기 때문이기도 했다. 붓으로 그린 그림과는 달리 컴퓨터로 작업한 그래픽은 원본파일이 있으면 시작부터 끝까지의 과정과 효과를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나도 원본을 공유할 때 어쩐지 패를 다 들킨 것처럼 창피했다. 어렴풋하게나마 연예인과 예술가들의 심리가 느껴졌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그렇게 베일에 쌓인채 활동하는걸까? 자신이 탄생시킨 '작품'을 위해? 연예인들이 작품을 위해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것처럼?' 어쨌든,  《보이지 않는 말들》의 천경우 교수는 20여년간 선보인 퍼포먼스를 엮어 틀을 깼다.

 

저자는 주로 정형화되어 있지만 개인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주제로 삼았다. 시간, 공간, 무게... 수치상으로 정확하게 표시할 수 있고 여럿과 나눌 수 있는 것들이지만 사람들은 같은 틀  안에 있을지라도 무한한 것들을 공유할 수 있다.

​똑같은 3.3m²도 누군가에겐 불편하지만 누군가에겐 안락할 수 있다. 개인의 누적된 경험에 따라 다르게 쓰이고 느껴진다. 똑같은 2020년 1월 12일 12시지만 누군가에겐 고통스럽고 누군가에겐 행박한 시간이 되고 있으니 우린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고 할 수 없겠다. 여기서 파생되는 갈등, 의구심, 의심, 이해, 배려, 존중, 다름, 불편한, 기쁨 등 모든 걸 느낄 수 있는데 한번에 느껴지는게 아니라 나의 태도에 따라 그 때 그 때 다르게 와 닿는다. 작품은 그대로인데 말이다.

"우리의 삶은 누군가와 연결된 무게와 제한적인 시간으로부터 마침내 그 형태를 찾아간다. 그 무게는 짐이기도 하고 안정감이기도 하다. 존재의 밀도에 상응하는 적당한 무게를 갖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무표정한 사람들이 무슨 이유에서 가깝게 앉아 기다리는건지. 차례 차례 떠나는 사람은 무얼 향해 가는지. 남은 이들은 무얼 기다리고 있는건지. 누구의 번뇌도 가볍게 취급할 수 없다. 앉아있는 곳에서 잠시 폰을 내려놓고 주변을 둘러보면 사뭇 사람들이 다르게 느껴진다. 너무 쉽게 그리고 자주 침범한 '보편적(혹은 타인의) 삶에 대한 속단과 편견'을 다시 되돌아보았다.


 
내 한 몸도 살기 힘든 세상이기에 남을 돌볼 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 한 몸도 건사하기 힘든 세상이 된 것이다.

- 장혜영, <어른이 되면>

 

 《보이지 않는 말들》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민낯이 더 아름다운 이게 진짜 예술이구나.' 현대미술을 다시 보게 되었다. 솔직히 예술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해석은 아름다움이나 의미를 덧씌우는 것 같단 의구심이 늘 있어왔다. 나의 경우엔 이 의심이 미술을 즐기는데 걸림돌이 되어왔는데 얹힌게 내려간 듯 속이 시원하다. 감춰놓았던 비밀을 드러내 한결 친근하게, 적극적으로 다가와 준 천경우 예술가께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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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지배하는 사회 - 합리적 개인이 되기 위한 16가지 통찰
세바스티안 헤르만 지음, 김현정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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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견해에 도달하기 위해 한 개인이 모든 중요한 사실들을 정확히 알고 평가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프리카, 질병.

이 두 단어를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인가. 나처럼 에이즈, 말라리아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뒤이어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위생적이다못해 없는 병도 걸릴 것 같은 병실에  누워있는 작은 환자. 침대 위에는 바싹 바르고 배만 나온 어린 아이가 초점을 잃은 채 누워있다. 희망이란 단어를 들어본 적이나 있을까. 아프리카하면 연관되는 가난, 가뭄, 기아는 1980년대에 만들어진 이미지다.

지금의 아프리카는 과거와 다르다. (나의 경우엔) 인터넷이나 방송, 책으로 본 아프리카는 도로도 넓고 깨끗하고 더우면 에어컨을 틀고 우리처럼 폰과 와이파이가 널린 걸 보고도 첫인상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한번 자리잡은 편견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공식적인 통계가 의구심에 위배된다 할지라도 사람들의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애를 쓰지 않아도 떠오르는 생각이 꼭 당연한 것은 아니다.

 

 

 

새로움은 늘 낯설고 낯선 것은 주로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자전거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 사람들은 두 바퀴로, 심지어 얇고 앞 뒤로 달린 바퀴로 균형을 잡을 수 있단 걸 믿지 않았다. '균형의 두려움'이란 개념이 자전거와 함께 태어났다. 기차가 처음 생겼을 땐 '기차 질환'이 생겼고, 스마트폰이 생긴 지금은 '스마트기기 중독'을 걱정한다.


'우린 새로운 것이나 모르는 사람을 처음 접할 때 공통점이 아니라 다른점, 특히 공포감을 일으키는 기이한 특수성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는 진화론적 관점으로 볼 때 나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제로 충분히 타당한 그리고 합리적인 의심이기도 하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심리학자 에드워드 글레이저와 캐스 선스타인은 이런 효과를 '기억 부메랑'이라 표현했다. 자신의 입장과 일치하는 내용을 믿을 만한 사실이라 인지하고 어긋나는 주장을 맞닥들이면 무가치하고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해 버린다. 그리곤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기 위해 머릿 속으로 방어할 내용을 찾는다는 것이다. 마치 잘못을 저지르고 혼날 때 핑계거리를 찾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의 생각과 세계상이 경험에 의해 쌓이고 굳는 것이라면, 거기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면! 그럼 경험을 바꾸면 되는 것이다! 쥘른대학교의 심리학자 한스 알베스는 "잦은 교류가 인지를 변화시킨다."고 했다. 흉물이던 에펠탑이 명소가 된 것처럼, 구관이 명관이란 속담이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자신의 잘못된 사고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행위는 죽는 날까지 끊임없이 계속 되어야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지나친 의심은 해롭다. '각각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견해는 그들에게 신성하고 매우 귀중한 소유물'이란 점을 먼저 명심한다면 책을 읽으면 한 뼘 더 열린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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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화가 어제의 화가 -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나누는 예술과 삶에 대한 뒷담화
이경남 지음 / 북스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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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 구상하고 있는 큰 그림을 완성시키려고 한 달 내내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밤낮으로 작업에 열중하고 있네. ... 죽기 전에 나의 모든 에너지와 고통스러움 가운데서도 열정을 다 쏟으려고 하네."

​- 폴 고갱이 몽브레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폴 고갱은 가장 아끼는 딸을 잃고 자살을 결심한다. 삶을 정리하며 스완 송(Swan Song), 그러니까 마지막 유작을 남긴다. 그 작품이 바로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우리는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이다.

 

 

 


《오늘의 화가 어제의 화가》는 작품 너머에 있는 예술가를 조명하고 있다. 예술 작품이 의미를 갖는 건 인간의 삶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와 그가 사랑했던 이의 생을 투영하고 있는 작품이 가진 의미를 알고 그림을 마주하면 이전과는 다른 온도를 느낄 수 있다.

어느 분야든 그렇지만 예술은 특히 다방면의 지식을 요한다. 큰 틀이 되어줄 역사를 알고 배경을 상상할 수 있다면 예술가들이 살던 시대, 지역을 떠올리는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But!
삶은 천태만상이라지 않던가 작품 하나 하나를 이해하는덴 미술사책보다 화가의 사적인 이야기를 다룬 이런 책이 더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상상력 만랩이라면 다를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에두아르 마네의 <오귀스크 마네 부부>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고 무엇을 상상할 수 있겠나? 작품 이름과 그림을 보고 부모인가 유추할 수 있다. 화가는 왜 부모를 어둡게 그렸을까? 멋진 옷을 입고 밝고 행복한 표정을 한 초상화가 아닌 부부싸움 한 판 하고 난 모습을 그린걸까.


"나의 부모님은 교육열이 대단하다. ... 두 분의 교육적 열성이 높아질수록 두 분 사이는 벌어지고 있다."

아버지의 코트 뒤로 숨겨진 왼손은 매독 후유증으로 마비되어 있다. 당시 정부를 두는건 흔한 일이었던만큼 매독도 흔했다. 하지만 교양을 중요시하던 상류층에게 매독은 숨기고 싶은 질병이기도 했다.

아버지의 정부를 사랑했던 마네는 아버지와 여자를 공유(?)했고, 셋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형제일지도 모를 레옹을 아들로 입양하고, 훗날 아들도 매독으로 세상을 떠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르게 보인다.

 

 

 


여자로서 개척자의 길을 걸어야 했던 베르트 모리조의 생은 예상대로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은 온화하고 행복하다. 죽어가는 순간까지 따뜻함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그림의 힘이 크다.

근친혼으로 약한 몸을 물려받고 사고로 다리의 성장이 멈춰 바깥생활에 제약이 많았던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은 불평대신 책을 읽고 주변을 관찰하는 힘을 길러 생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독서도 마찬가지지만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겉으로 보기엔 별 변화가 없다. 하지만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감상'이 얼마나 치열할 수 있는지 겪어보지 않고는 모른다. '감상'도 에너지 소모가 클 수 있단 걸 책을 읽으며 느꼈다.

 

​밥을 먹으면 소화되고 영양분이 흡수되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감상을 통해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공감하는 시간이야말로 티는 나지 않지만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다. 잘 소화시킨 예술이 우리의 삶 건강을 더 윤택케 해주리라 믿는다.

 

상처, 고단함, 컴플렉스, 우울증, 신체적 질병을 견뎌내고 이겨내 자유를 쟁취한 화가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
뒤샹(변기!) 의 편견을 없애는 비법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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